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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현 국방광장] 선견에 화력을 더하자

입력 2021. 07. 16   16:41
업데이트 2021. 07. 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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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현 중령 해군특수전전단 선견작전대대
윤기현 중령 해군특수전전단 선견작전대대

국방개혁 2.0과 연계해 2020년 2월 1일 해군특수전전단에 선견작전대대가 창설됐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UDT/SEAL 중 UDT(수중파괴대)가 바로 선견작전대대의 모체이며 66년이 지난 시점에 상륙작전 시 역할이 확대돼 대대 창설에까지 이른 것이다.

대부분 선견이라 하면 ‘먼저 본다’는 뜻의 선견(先見)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선견작전대대의 선견은 ‘먼저 보낸다’는 의미의 선견(先遣)이다. 상륙작전 시 결정적 행동 전 선견부대들을 먼저 보내 상륙 여건을 조성한다. 선견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는 다양하며 기뢰전·화력지원·특수작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선견작전대대는 이 중 특수작전을 맡아 임무를 수행한다. 상륙해안과 적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는 임무로 적지종심작전과 유사하지만 이에 더해 다른 군이나 부대에서 수행하지 못하는 적 해안에 대한 정찰을 수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선견작전대대는 부대 창설 후 약 1년6개월 동안 전비태세 완비를 위해 장비 확보, 교육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각종 훈련에 참가해 실전성을 강화하면서 화력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실감했으며 선견부대 특수작전에 화력을 어떻게 더할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해군에서 화력이라 하면 함포를 운용하거나 대함유도탄을 사용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좀 더 나아간다면 지상군의 대화력전이나 공군 위주의 ATO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아마 나 역시도 화력 분야에 근무하지 않았다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화력은 통합운용을 기본으로 연합 및 합동화력이 중심이 돼 운용한다. 게다가 해군의 화력은 이전에는 함포 중심의 지원 정도였지만 이제 공중·해상·해중 전 영역에 걸쳐 직접 화력을 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상륙작전에서 화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연합 및 합동화력이 운용되는 상륙작전에서는 상륙군을 투사하기 전 여건 조성 작전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무기체계의 발달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지 신속하게 적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에 그 중요성과 필요성은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최적의 시기에 적을 타격하는 능력 이것이 바로 화력이 가진 큰 힘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필요한 조건이 있다. 바로 적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획득하는가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는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 화력을 운용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상륙작전 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의 정보를 획득하는 부대가 바로 선견작전대대다.

서로 별개인 것처럼 보이지만 선견과 화력은 연결돼 있으며 이 둘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면 작전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C4I체계, 화력협조절차 등 개선해야 할 분야도 많고 아직 인지하지 못해 추가로 식별해야 하는 분야도 많다.

지금, 필연인지 우연인지 몰라도 화력 분야에 근무 후 선견작전대대에 근무하는 나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고민한다. ‘어떻게 선견에 화력을 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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