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기동 기동지원장비

KM3 자주도하장비

신인호

입력 2021. 07. 12   10:49
업데이트 2023. 02. 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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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에서 최고 80km/h(비포장 35km/h)로 달릴 수 있는 M3. 사진=GDELS 홈페이지
육상에서 최고 80km/h(비포장 35km/h)로 달릴 수 있는 M3. 사진=GDELS 홈페이지

 

Amphibious Bridging Rig

Amphibious Bridging Vehicle

Amphibious Bridging and Ferrying System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독일GDELS와 기술협력 생산

2027년까지 총사업비 5,300억 원 투입

 

자주도하장비는 별도의 장비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땅과 하천에서 기동하며 배(문교)가 되거나 다리(부교)로 연결해 전차나 장갑차 등을 신속히 도하시킬 수 있는 수륙 양용의 전투지원장비이다. 육군 기계화부대의 공격 속도를 유지·보장할 수 있는 신속한 도하작전 등 미래 지상작전의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장비로 꼽혀왔다.

 

현용 리본부교(RBS·Ribbon Bridge System)는 다리가 될 교절을 차량이나 헬기로 강상으로 옮겨야 하고 진수 후에는 역시 차량에 실어 이동시킨 교량가설단정(BEB· Bridge Erection Boat)를 이용해야 하는 등 가설 속도가 현대 기동전 요구치에 미치지 못하고 생존성에도 제한점을 안고 있었다.

 

군은 이같은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주도하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2016년 9월 30일 제9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한민구 국방부장관)에서는 해외업체와의 기술협력생산 방식으로 획득하고자 하는 자주도하장비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 현대로템이 영국 BAE 시스템즈(BAE Systems)와 터키 FNSS가 공동 개발한 AAAB(Armored Amphibious Assault Bridge)를 개량 국산화 생산하는 방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전 한화디펜스)는 독일의 GDELS(General Dynamics European Land Systems)가 개발한 M3를 기반으로 국산화하는 M3K장비를 각각 제안했다. 

 

2020년 12월 방위사업청은 자주도하장비를 개발·생산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디펜스를 선정한 후 2021년 6월 21일 제13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서욱 국방부장관)에서 기술협력생산 범위 및 연도별 생산계획 등이 포함된 획득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어 2021년 8월 13일 방위사업청과 한화디펜스는 사업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 기술협력생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기술협력생산(Technology Cooperation Production)이란 외국에서 개발되어 실용화되었거나 실용화를 위하여 시험 평가한 결과, 전투용 적합으로 판단되어 생산 중인 무기 체계를 외국의 원 제작 업체와 기술 협력하여 생산 권한을 양도 및 대여 또는 지원 하에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연구개발에서의 ‘기술협력’과는 다른 성격이라고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2017, 국방기술품질원)은 설명하고 있다.

 

KM3는 독일 아이젠베르크 카이저슬라우테른(Eisenwerke Kaiserslautern)이 최초 설계 후 GDELS(General Dynamics European Land Systems)가 생산한 M3 자주도하장비(Amphibious bridging and ferrying, Amphibious Vehicle)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협력생산 방식으로 국산화할 자주도하체계이다. 총사업비 5,3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도하장비(M3 기종)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2027년까지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를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방위사업청은 8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KM3의 외관. 방위사업청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KM3의 외관. 방위사업청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국 원제작업체와 협의를 통해 기술자료 이전과 기술지원 등 국내 생산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였으며, 흥일기업 등 31개의 국내 협력업체와 함께 선체 구조물 등 78종 핵심 구성품을 국산화하여 국산화율 9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전력화 물량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장비 배치 이후 운용유지 간 발생할 수 있는 후속 군수지원 문제를 원활하게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운용면에서 볼 때, KM3는 현재 우리 육군이 운용 중인 리본부교(RBS) 보다 설치 시간은 약 60~70% 단축되며, 운용 인원도 최대 80% 절감될 것이라고 방위사업청은 설명했다. 또한, 약 6시간의 별도 준비시간이 필요했던 현용 장비와 달리 준비시간이 불필요하며, 장마철 하천의 빠른 유속에서도 운용할 수 있어 운용성과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았다.

 

방위사업청 조현기 기동사업부장은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는 병력 감축 등 군 구조개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비로, 이번 기술협력생산을 통해 수상 선체 및 추진기술, 수상운행체계 등 그동안 우리나라가 확보하지 못했던 주요 핵심기술을 확보하여 국내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내 생산을 통한 방산육성 및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하천에서 기동한 후 폰툰을 펼친 채 육상으로 올라오고 있는 M3. 사진=GDELS 홈페이지
하천에서 기동한 후 폰툰을 펼친 채 육상으로 올라오고 있는 M3. 사진=GDELS 홈페이지

 

현재 외국에서 운용되고 있는 M3는 4륜형(4x4)의 차량에 경량의 선체와 대형 알루미늄 폰툰(pontoon)을 결합해, 육상·수상에서 별도의 장비 지원 없이 기동하면서 전차와 같은 기계화장비 등을 실어나를 수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길이 13m, 폭 3.5m, 높이 4m에 전투중량이 28톤로서 철도를 이용해 장거리 운송할 수 있다.

 

M3는 육상에서 최고 80km(비포장 35km/h)의 속도로 기동한다. 외경 1620mm의 대형 타이어는 접지압을 최소화해 지반이 연약한 강변 등에서 손쉽게 진출·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M3 장비차량(Rig) 3대를 연결해 전차 2대를 도하시키고 있다. 사진=GDELS 홈페이지
M3 장비차량(Rig) 3대를 연결해 전차 2대를 도하시키고 있다. 사진=GDELS 홈페이지

 

2개의 폰툰을 펼치거나 접은 상태에서 하천 진출·입하며 수상에서는 2개의 펌프제트(pumpjet)의 힘으로 360도 회전 등 수상 기동을 한다. 폰툰을 펼친 후(또는 진수 후) 승무원이 선체에 올라 한쪽에 설치된 조종기를 통해 크레인을 움직여 램프를 연결하는 등의 교량구축 작업을 진행한다.

 

가설된 부교의 도로폭은 4.76m이며, 일반적으로 차안와 대안을 잇는 부교를 완성하기 전, 차량 2대를 연결한 문교 상태로 주력전차(MBT)나 자주포 등을 1대씩 도하시키며, 3대를 연결하면 MBT 2대를 실어나를 수 있다.

 

1999년 첫 선을 보인 M3는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대만, 싱가포르, 인니, 터키, 프랑스, UAE 등 8개 국에서 운용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이라크전에 투입돼 사막은 물론 담수·염수 모두에서 운용하며 특수환경에서의 가용성도 확인한 바 있다.

 

2016년 나토 연합훈련에 참가해 부교로 가설된 M3. 사진=GDELS 홈페이지
2016년 나토 연합훈련에 참가해 부교로 가설된 M3. 사진=GDELS 홈페이지

 

특히 2016년 폴란드에서 전개된 나토(NATO) 아나콘다훈련(Anakonda exercise 2016)에서 사상 최장으로 가설된 부교로 기록되고 있다. 이 훈련에서 독일-영국 육군의 연합공병은 비슬라(Vistula)강에서 단 35분만에 350m의 부교를 가설, 영국의 AS90자주포 등을 도하시켜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빠른 교량(bridging) 및 페리(ferrying) 시스템임을 직접 선보였다.

 

2016년 나토 연합훈련에 참가해 부교로 가설된 M3. 사진=GDELS 홈페이지
2016년 나토 연합훈련에 참가해 부교로 가설된 M3. 사진=GDELS 홈페이지

 

■ 제원 (한화디펜스 제공)

 

 

■ 용어 해설

 

도하작전 River Crossing Operation

공격부대가 신속하게 하천 장애물을 극복, 공격 기세를 유지하여 적을 격멸하기 위해 실시하는 작전. 공격 작전의 한 과정으로 수행되며 일반 작전에 비해 특수 장비 및 훈련된 병력이 필요하고 부대가 차안(이쪽 강변), 강상(강 위), 대안(건너편 강변) 등으로 분리되어 운용된다.

 

문교 門橋

몇 개의 부주를 연결하여 뗏목 형태로 운용하는 것으로 경전술 문교와 중문교로 구분한다. 경전술 문교는 경차량 또는 105mm 화포, 중문교는 전차 또는 155mm 화포를 도하시킬 수 있으며, 중문교에는 M4T6 문교, CLASS 60문교, 리본 문교 등이 있다.

 

부교 浮橋 floating bridge

(1) 배나 부유물에 의하여 지지되는 차도 또는 보도가 있는 임시 교량. 도섭이 불가능한 하천에서 인원, 차량 및 장비의 신속한 도하를 위하여 문교를 대치하여 운용되며, 병력의 도하를 위한 알루미늄 도보교와 차량 및 장비의 도하를 위한 리본 부교로 구분된다. 리본 부교 1개 세트는 교량 가설 단정 14대, 내부 교절 30개, 진입 교절 12개, 수송 차량 56대로 구성되며 길이 215m까지의 부교를 설치할 수 있다.

(2) 강 건너로 장비 및 병력을 보내기 위하여 부유물에 의하여 가설되는 임시 교량.

(3) 배, 뗏목 따위를 잇대거나 교각을 세우지 않고 강 위에 놓은 임시 다리. 리본 부교 Ribbon Bridge System 하천 장애물 극복을 위한 장비로 구형 부교 구축에 따른 인원 및 시간을 절약하고 전투 장비의 신속한 도하 지원을 위하여 개발된 장비. 전투 장비를 화물선에 실어서 운반하고 문교 형태로 운용하며, 필요시 문교를 연결하여 물 위에 떠 있는 교량 구축도 가능한 장비이다.

 

자주도하장비 自走渡河裝備 

기동 부대의 작전 수행과 동시에 하천으로 진수하여 자체적으로 문교와 부교를 구축 및 해체할 수 있는 수륙 양용식 도하 장비. 

 

출처 :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 2017, 국방기술품질원

 

● 자주도하장비 기술협력생산사업 추진현황 

   (출처 : 방위사업청 인터넷 홈페이지)

 

정책명 (사업명) 

자주도하장비 기술협력생산

 

사업개요

기동부대의 공격속도를 보장하고 현용 도하장비의 제한사항을 극복하기 위한 자주도하장비를 기술협력생산으로 확보하는 사업

 

추진경과

- ‘06. 4. : 장기신규 소요결정(제219차 합동참모회의)

- ’07.11. : 중기전환 소요결정(제230차 합동참모회의)

- ‘15. 8. ∼ 11. : 추가 선행연구(안보경영연구원)

- ’16. 9. : 사업추진기본전략(안) 심의·의결(제9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 ‘16.12. ∼ ’17. 8. : 사업타당성 재조사(KIDA)

- ’18. 9. ∼ 10. : 사업예비설명회(2회)

- ‘19.11. : 제안요청서(안) 검토위원회

- ’20. 1. : 입찰공고 / 사업설명회

- ‘20. 3. : 제안서 평가(기술능력평가)

- ’20. 3. ∼ 11. : 구매시험평가 및 결과 판정

- ‘20.12. : 제안서 평가(비용평가) / 평가결과 공개

- ’21. 1. ∼ 2. : 협상 대상업체 및 우선순위 결정 / 협상

- ‘21. 4. : 기술협력생산계획(안) 심의·의결(제34회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

- ’21. 6. : 기술협력생산계획(안) 심의·의결(제13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 '21. 8 : 계약체결 및 착수회의

- '22. 9. : 국내 생산 시작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통합됨.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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