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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FVL) 사업 추진

김한나

입력 2021. 07. 09   15:54
업데이트 2021. 07. 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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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FVL) 사업 추진
KIMA 뉴스레터 1035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미 해군에서 운용 중인 MV-22B 오스프리 헬기가 갑판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 = 미 해군 홈페이지
미 해군에서 운용 중인 MV-22B 오스프리 헬기가 갑판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 = 미 해군 홈페이지

미 육군은 2004년부터 ‘차세대 헬기 사업(Future Vertical Lift)’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 육군은 UH-60 블랙호크, AH-64 아파치, CH-46 시 킹(Sea King), CH-47 치누크와 OH-58 카이오와(Kiowa) 헬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을 순차적으로 교체하기 위한 차세대 헬기를 다양한 종류로 개발하고 있다.

우선 CH-46 시 킹과 CH-47 치누크를 교체하기 위해 2007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현재 미 육군, 해군, 공군과 해병대에 배치된 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VTOL :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헬기이다. 2020년 기준 약 400대가 생산되었으며, 유일하게 일본 항공자위대가 구매하여 운영 중이다.

다음으로 AH-64 아파치를 대체하기 위한 RAH-66A 코만치(Comanche) 헬기이다.

2020년 8월 4일 『The War on the Rock』은 1996년부터 미 육군이 AH-64 아파치 공격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보잉사와 시코르스키(Sikorsky)사가 공동으로 RAH-66A 코만치 스텔스 헬기를 개발하였으나, 스텔스 효과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개발예산 과다와 미 육군과 해병대의 미래 헬기작전 요구능력에 부적합 판정을 받아 2004년에 전면 취소되었다.

당시 군사 전문가들은 동축 회전익, 조종사석의 단일 유리체 구조 적용, 소음감소 장치와 착륙기어 개선 등에 너무 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간 반면, 미 육군과 해병대의 헬기 작전의 기본적 목표인 ‘연속 타격(relentless strike)’을 만족시키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각종 무장들을 스텔스를 위해 내장형으로 만들다 보니, 너무 무장이 약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고 평가하였다.

실제 RAH-66A 코만치 스텔스 헬기는 터보 샤프트 엔진을 동체 내로 넣어 엔진 소음을 줄이고 엔진 열을 헬기 등 상부로 나누어 발산 시켜 적의 고공대공 미사일 추적을 덜 받도록 하였고 하부 착륙기어를 노출시키지 않고 동체 내부로 집어넣어 스텔스 효과를 증대하였으나, 실제 탑재 무장은 대전차 미사일과 공대지 로켓이 전부였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헬기의 스텔스 효과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하였다. 예를 들면 전투기와 무인기는 스텔스 효과가 공중작전 임무와 역할 수행에 도움이 되어 긍정적이지만, 헬기의 스텔스 효과는 그 효과 자체가 낮고, 헬기 공중작전 임무와 역할을 고려할시 가성비가 떨어진다며, 스텔스 효과의 헬기 적용에 부정적이라는 평가였다.

실제 2019년 1월 10일 『The War On the Rock』은 미 육군 UH-60을 개발하는 시코르스키사가 1980년 이래 30여 년 간 스텔스 효과를 적용하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였으나, 2004년 전면 취소된 RAH-66A 코만치 스텔스 헬기 사례에서 증명되듯이 지상작전을 수행하는 헬기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고려할 시 고가의 스텔스 효과보다, 중무장, 탐지센서 개선, 기동성 향상 등으로 적 지상군에 대한 ‘연속 타격(relentless strike)’ 효과를 증대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여 취소시킨 사례였다. 즉 헬기의 경우 적에 대한 ‘연속 타격’ 능력 강화가 ‘스텔스’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일부 UH-60 블랙호크와 2014년에 퇴역한 OH-58 카이오와를 대체하기 위한 ‘미래 정찰 및 공격 헬기(FARA: Future Attack Reconnaissance Aircraft)’이다.

이는 2018년 미 육군이 소요를 제기하여 와 ‘미래 장거리 공격헬기(FLRAA : Future Long-Range Assault Aircraft)’로 두는 이유이자, 스텔스 효과에 비교적 낮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라고 지적하였다.

특히 2014년에 퇴역한 OH-58 카이오와 대체를 위해 경헬기 개념으로 소요를 제기하였으며, 저고도 비행, 산악지대 등 지리적 여건이 불리한 지형에 있는 적을 정찰 및 감시하는 헬기작전을 주된 임무로 부여하였다.

지난해 3월에 미 육군은 FARA 사업에 참가한 헬기개발사 중에 벨 사 360 인빅터스(Invictus)와 시코르스키사의 레이더-X를 선정하였으며, 2023년까지 이들 2종 차세대 FARA에 대한 시험평가가 완료되면 최종 FARA 기종이 결정될 예정이다.

‘미래 정찰 및 공격 헬기(FARA: Future Attack Reconnaissance Aircraft)’ 대상으로 선정된 레이더-X. 그래픽 = 록히드 마틴사 홈페이지
‘미래 정찰 및 공격 헬기(FARA: Future Attack Reconnaissance Aircraft)’ 대상으로 선정된 레이더-X. 그래픽 = 록히드 마틴사 홈페이지

이에 따라 미 육군은 2028년부터 실전에 배치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스텔스 효과는 동체 설계로 반영하고 단일 회전익과 후미 포장형 날개를 갖추고 있으며, 양 날개에 8개 무장패드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UH-60 블랙호크를 대체하기 위한 ‘미래 장거리 공격헬기(FLRAA)’이다.

이는 미 육군이 2019년에 곧 도태 주기가 오는 UH-60 블랙호크 헬기를 대체할 차세대 헬기로서 주요 작전요구 성능을 장거리 비행 엔진성능, 파괴적 무장력 그리고 특수부대 작전을 위한 은밀성으로 제기하였다.

특히 미 국방성 기술연구원(DARPA)가 주도하는 합동 다임무 과학기술 개발(Joint Multi Role Technology Demonstrator) 계획과 맞추어 다음과 같은 주요 제원을 제시하였다.

첫째, 공중급유 없이 560㎞에서 830㎞의 작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최대 순항속력은 시속 300㎞에서 330㎞로서 긴급 시에는 최대 작전 속력이 시속 620㎞까지 가능해야 한다.
셋째, 승조원 이외 탑승 작전 요원은 8명에서 12명까지 가능해야 한다.
넷째, 각종 무장을 탑재하는 시간이 30분 이내여야 하며, 탑재 무장은 최대 2400㎏이어야 한다.

현재 벨의 V-280 밸러(Valor), 시코르스키와 보잉 공동의 SB-1 디파이언트(Defiant) 2종의 시제기가 FLRAA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며, 미 육군은 2030년부터 실전에 배치할 수 있으며, 수명은 5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 장거리 공격헬기(FLRAA)’ 대상으로 선정된 V-280 밸러(Valor). 사진 = 벨사 유튜브 영상 캡처
‘미래 장거리 공격헬기(FLRAA)’ 대상으로 선정된 V-280 밸러(Valor). 사진 = 벨사 유튜브 영상 캡처

군사 전문가들은 미래전에서 헬기 소요가 무인기에 의해 대체되리라고 전망하나, 육군과 해병대는 지상작전과 상륙작전에서의 무인화와 자동화 그리고 스텔스 효과보다, 지리적으로 은밀한 지형에 배치된 적 지상군을 ‘연속 타격’할 수 있는 것은 유인 헬기 밖에 없다고 전망하면서 미래 헬기 추진을 역설한다.

반면, 지난 6월 9일 『Defense News』는 중국군이 익명의 Z-20형 헬기를 기반으로 한 스텔스 헬기 모형을 공개하였다고 보도하였으며, 지난 6월 23일 『Global Times』는 중국군이 다양한 스텔스 헬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하였으나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궁극적으로 미 육군과 해병대는 FVL에 따른 FARA와 FLRAA 2종의 차세대 헬기 개발을 통해 살상력 위주의 공중작전을 지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출처:

Business Inside, January 21, 2020; Defense News, July 7, 2020; Flight Global, March 30, 2021; National Defense Magazine, April 14, 2021; Shephard Media, May 4, 2021; Defense News, June 9, 2021; Global Times, June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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