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원
포착 후 발사까지 3초… 직경 클수록 파괴력 상승… 빠르고 강하다
우리 육군은 적 전차의 방호력이 향상됨에 따라 더욱 강력한 대전차무기를 필요로 했다. 팬저파우스트-Ⅲ(PzF-Ⅲ)는 이런 배경으로 채택돼 1995년 독일에서 도입한 휴대용 경(輕)대전차로켓이다.
중대급 부대에서 운용하는 PzF-Ⅲ는 구경 66㎜의 M72 경대전차무기(LAW·Light Antitank Weapon)보다 길고, 무겁지만 휴대용이라 견착 사격을 할 수 있다. 표적 획득 후 발사까지 3~4초가 소요되며, 3배율의 조준경으로 목표를 포착한다. 발사기 구조가 다소 복잡하지만 사거리와 명중률이 뛰어나다.
특히 1회용인 M72와는 달리 발사기 1대로 3회까지 사격할 수 있다. 관통 능력이 우수하며, 반응장갑에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본형 고폭탄의 관통력은 균질압연강판(RHA·Rolled Homogeneous Armour) 700㎜다.
기존의 대전차로켓은 발사할 때 강한 후폭풍이 발생해 사수의 위치가 쉽게 드러나고, 실내사격이 어려웠다. PzF-Ⅲ는 건물지역 전투에서 실제 사격이 가능토록 설계됐다. 밀폐된 공간에서 발사관 끝과 벽 사이의 거리가 최소 2m 이상 떨어지고, 후폭풍 지역에 파편 위험물(유리·선반·캐비닛 등)이 없는 곳에서 사격할 수 있다. 이때 특수한 방호복은 필요 없지만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PzF-Ⅲ의 원형인 팬저파우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핵심 대전차무기다. 대전차고폭탄(HEAT·High Explosive Anti Tank)을 탄두로 사용했다. 이 탄두는 직경이 클수록 더 높은 파괴력을 발휘하는 특징이 있다. 탄두의 직경을 크게 만들면 발사관도 커져야 하기 때문에 무게와 부피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독일은 로켓탄의 추진부만 발사관에 넣고, 탄두를 밖으로 노출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 같은 방식은 전쟁이 끝난 이후 여러 국가에서 대전차무기를 제작할 때 참고됐다. 구(舊)소련이 개발한 ‘로켓추진유탄(RPG·Rocket Propelled Grenade)’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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