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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한 컷, 한 컷 흘러간다

기사입력 2021. 06. 29   16:05 최종수정 2021. 06. 29   16:06

24. <끝> 출판사, 영상만화에 도전한다

인기 무협만화 ‘열혈강호’ 동영상으로
원작 2D 그림에 동적 연출·음향 입혀
학원물 ‘짱’ 순정물 ‘소녀왕’도 예정
‘무빙툰’‘모션코믹스’ 꾸준한 변화 노력
웹툰과 차별화…새 수익 창출 모델 기대


최근 우리나라 대표 만화출판사 중 하나인 대원씨아이가 공식 블로그에 ‘동영상으로 즐기는 만화! 대원 ‘튜브툰’ GRAND OPEN!’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튜브툰은 브라운관(tube)과 만화(cartoon)를 합친 표현이다.

대원씨아이는 튜브툰을 자사가 최초로 선보이는 만화 감상 서비스라고 소개하며, 기존에 종이책 또는 전자책으로 감상하던 만화에 동적인 연출과 음향을 더해 감상의 재미와 감동의 폭을 넓히는 새로운 감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양재현 작가의 ‘열혈강호’

임재원 작가의 ‘짱’

김연주 작가의 ‘소녀왕’


30일 시작하는 튜브툰의 첫 작품은 한국 무협만화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열혈강호’다. 양재현 작가의 ‘열혈강호’는 지난 1994년부터 현재까지 27년에 걸쳐 연재되는 작품으로 지난 4일 83권째 단행본이 출간된 한국 출판만화의 스테디셀러다. 대원씨아이는 ‘열혈강호’를 먼저 40화 분량을 공개한 후 매일 한 화씩 주 5회 연재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임재원 작가의 완결 학원 경파물 ‘짱’, 독특한 캐릭터와 섬세한 감각을 보여주는 김연주 작가의 완결 순정만화 ‘소녀왕’이 예정돼 있다고 한다.

만화를 움직여 보려는 시도들

사실 만화를 움직이는 형태로 보여주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다. 21년 전 동영상 만화 사이트 클럽와우에서는 임재원 작가의 ‘짱’, 원수연 작가의 ‘풀하우스’, 박희정 작가의 ‘호텔 아프리카’를 비롯해 당시에도 기성 작가였던 인기 만화가들의 작품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바 있다. 이후에도 만화를 ‘움직여’ 보려는 시도는 꾸준히 등장했다. 호랑 작가의 2011년작 ‘옥수역 귀신’과 ‘봉천동 귀신’은 ‘웹브라우저 화면 위에 도화를 세로로 길게 늘어놓음으로써 이야기를 전개하는 만화 형식’으로서의 웹툰에서 웹브라우저의 기술적 특징을 이용해 움직임을 줌으로써 많은 독자와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 밖의 사례로는 무적핑크 작가의 ‘실질객관동화’에서 간단한 움직임을 넣거나 웹툰 연재란에서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인 ‘와라! 편의점 THE ANIMATION’을 ‘연재’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이후 2015년에는 네이버와 다음이 ‘웹툰 효과 에디터’와 ‘공뷰’라는 브랜드로 웹툰에 멀티미디어 효과를 가미하기도 했다. 장작 작가의 ‘0.0MHz’에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들어갔는데 연재처인 다음 웹툰은 이를 일컬어 무빙툰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고, 곰툰(나인픽셀즈)은 ‘소녀괴담’ 등의 작품을 모션코믹스라는 장르명을 붙여 공개한 바 있다.



출판사 차원의 영상 만화 출사표

이번에 대원씨아이가 출시를 알린 튜브툰은 유튜브 채널로 공개된다. 기존처럼 기술적으로 효과를 가미해 웹툰 연재란에서 보여준다는 걸 넘어 만화 자체를 아예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애니메이션이거나 드라마였던 사례들과는 달리 만화를 만화로서 읽히는 영상으로 만들어 방영하듯 연재하겠다는 뜻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출판사가 유튜브에 완결됐거나 연재 중인 만화를 차근차근 영상으로 만들어 무료로 올린다는 점이다.

튜브툰에 앞서 ‘만화 연재처로서의 유튜브’에 눈을 돌린 작가는 ‘대털’의 김성모 작가와 ‘러브히나’ ‘UQ홀더’를 그린 일본 만화가 아카마츠 켄이 있다.

물론 컷 단위로 잘린 만화를 음향을 섞어 띄운다거나 페이지를 펼쳐놓고 아무런 조작 없이 넘기는 형태가 과연 독자들에게 익숙할까 하는 우려는 있다. 하지만 출판사 차원의 유튜브 만화인 대원씨아이의 튜브툰이 웹툰과는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기를 희망해 본다.
※그동안 ‘만화로 문화 읽기’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찬휘 만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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