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밀리터리 미니월드Ⅱ

‘천안함 46+1용사’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입력 2021. 06. 29   16:49
업데이트 2021. 06.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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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천안함 <끝> 

아카데미과학사 한정판 모형 키트
350분의1 스케일 레진 소재 제품
승조원 모형 3D 프린트 출력·활용
산화한 46명 해상 사열 모습 표현
천안함 사진 참고, 경건하게 제작

필자가 직접 제작한 350분의1 스케일 천안함 모형. 아카데미과학사에서 한정판으로 단 300개만 판매한 모형 키트를 활용해 제작했다.   필자 제공
필자가 직접 제작한 350분의1 스케일 천안함 모형. 아카데미과학사에서 한정판으로 단 300개만 판매한 모형 키트를 활용해 제작했다. 필자 제공

추모의 마음이 담긴 좀 더 의미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 승조원 모형을 별도로 제작해 해상사열을 받는 모습을 표현했다.
추모의 마음이 담긴 좀 더 의미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 승조원 모형을 별도로 제작해 해상사열을 받는 모습을 표현했다.
2020년 8월부터 시작한 밀리터리 미니월드 연재가 오늘로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연재라 무엇을 주제로 할 것인지 많은 고민 끝에 천안함을 선택했습니다.

천안함과 함께 산화한 46명의 장병과 수색 작전 중 순직하신 고(故) 한주호 준위님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필자가 직접 모형을 제작해 소개합니다.

천안함은 포항급 초계함(PCC·Patrol Combat Corvette)입니다. PCC는 대한민국 해군이 동해급 초계함에 이어 전력화한 길이 88m, 경하 배수량 950톤급의 함정입니다. 1984년 초도함 건조를 시작해 1993년까지 총 24척이 만들어졌습니다.

참수리 고속정(PKM)과 함께 오랜 세월 대한민국 영해를 지켜온 해군의 주력함이죠. PCC의 주요 활동 목적은 경계 임무 활동과 호위함 및 구축함 보조를 통한 대수상전 등입니다.

마지막으로 건조된 신성함(PCC-783)과 공주함(PCC-785)은 대공 방어에 적합하도록 장비가 개선됐고, 천안함 사건 이후 대어뢰 기만 체계를 장착하는 등 개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PCC가 오랜 기간에 걸쳐 운용된 만큼, 대체함의 전력화를 고려해 어디까지나 제한적인 수준에서 개량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PCC는 2009년 6월 30일 포항함을 시작으로 전역 또는 퇴역하고 있습니다. 인천급(FFG-I)·대구급(FFG-II) 등 차기 호위함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퇴역한 PCC 중 일부는 해외에 양도돼 재취역했다는 소식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천안함은 충청남도 천안시의 이름을 딴 포항급 초계함으로 1987년 건조돼 1989년 해군에 배치됐습니다. PCC 중에서는 후기형에 해당합니다.

주요 재원을 살펴보면, 배수량 1220톤, 전장 88.3m, 선폭 10m, 속력 32노트, 항속거리 4000해리 입니다. 무장은 76㎜ 함포 2문, 40㎜ 함포 4문, 어뢰, 폭뢰, 하푼미사일 등이 장착돼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천안함 모형은 필자가 오랫동안 소중히 보관해왔던 모형 키트를 활용해 이번에 제작한 작품입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아카데미과학사에서 천안함 모형 키트를 한정판으로 단 300개만 판매했는데, 이때 필자도 제품을 1개 구해 잘 보관해왔습니다. 이 키트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사출 제품이 아닌 레진 소재 제품입니다. 1/350 스케일로 에칭 부품이 포함돼 있습니다.

필자는 인터넷상의 천안함 사진을 참고해가며 푸른 바다를 누비는 천안함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좀 더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승조원 모형까지 별도로 제작했습니다.

제품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모형은 다소 조잡했기 때문에, 인형전문가에게 의뢰해 3D 프린터로 승조원 모형을 새롭게 출력해 활용했습니다.

승조원의 배치는 산화한 46명이 해상사열을 받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천안함의 장병들이 동료와 가족, 국민에게 인사를 보내는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제작에 임했습니다.

이것으로 장장 45회에 걸쳐 진행한 연재를 끝냅니다. 그동안 부족한 내용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장병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필자는 꾸준히 밀리터리 모형을 제작하며 우리 군을 진심으로 응원할 것입니다. 언젠가 더 흥미롭고 신선한 군사 모형 이야기로 장병 여러분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밀리터리 미니월드’에 이어 다음 주부터는 ‘모형으로 만나는 총기의 세계’가 새롭게 연재됩니다.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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