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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잊지 않는다’는 가치 이번 협약으로 다시 한번 입증”

임채무

입력 2021. 06. 24   17:02
업데이트 2021. 06.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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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티브 윌런(중장) 캐나다 국방인사사령관

스티브 윌런(중장) 캐나다 국방인사사령관이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협약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스티브 윌런(중장) 캐나다 국방인사사령관이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협약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우리보다 앞서간 세대를 기억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잊지 않는 것은 우리의 숭고한 임무입니다. 그렇기에 전장에서 전사한 이들을 잊지 않고 신원을 확인해 유가족과 지인·전우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윌런(중장) 캐나다 국방인사사령관은 24일 6·25참전 캐나다군 미수습 실종자 신원 확인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이뤄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그는 16명의 미수습 실종자 중 8명의 실종자가 있는 캐나다 왕립연대 소속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이번 협약으로 큰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캐나다에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이번 협약으로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캐나다 육군 미수습 실종자 신원확인부가 협력해 실종자 신원 확인을 하게 됐습니다. 이는 실종자 가족과 친구, 전우에게 ‘끝맺음과 정리(Closure)’를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이번 협약은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지속적이고 굳건한 국방외교의 증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71년 전 캐나다는 한국과 외교관계가 없었음에도 전쟁 발발 5일 만에 의회에서 파병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1953년까지 육·해·공군 2만7000여 명을 파병했죠. 그 과정에서 전사 516명, 부상 1212명, 실종 1명, 포로 32명의 피해도 있었습니다. 그 중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16명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바로 이번 협약의 목적입니다.”

그는 이번 협약이 한·캐나다가 ‘6·25 참전용사를 결코 잊지 않는다’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캐나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유전자 시료 채취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우리는 70여 년 전 이역만리에서 실종된 16명의 장병 유가족을 위해 아주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특히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캐나다와 대한민국은 ‘6·25 참전용사들을 결코 잊지 않는다’는 변함없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캐나다는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특히 빠른 신원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그는 한국 국방부와 함께 찾게 되는 실종자들은 전우와 함께 싸운 한국에 묻힌다고 말했다. 그것이 캐나다가 그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리는 모든 캐나다군 전사자를 기억하고 존중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습니다. 다만 신원이 확인되더라도 실종자들은 캐나다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1970년 이전에 전사한 모든 캐나다군 전사자들은 전사한 곳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적합한 묘지에 묻혔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이번 협약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는 실종자들 또한 본국으로 송환하지 않습니다. 6·25전쟁 중에 사망한 캐나다 전사자들은 모두 한국에 안장됐고 앞으로 찾게 되는 캐나다군 실종자들 또한 한국에 묻힐 것입니다. 캐나다 본국에서 물리적으로 먼 곳에 묻힌다고 해서 그들을 덜 명예롭게 여기거나 덜 존중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들은 전우와 전장에서 함께 싸웠고 함께 죽었고 그러므로 함께 영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를 통해 한국에서도 캐나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앞으로 캐나다는 한국 국방부와 함께 실종자의 유해가 자신의 이름으로 묘지에 묻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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