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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현장을 가다] LIG넥스원 “기술이 경쟁력”… 수출로 K방산 위상 ‘우뚝’

윤병노 기사입력 2021. 06. 17   17:01 최종수정 2021. 06. 17   17:34

6 LIG넥스원(Nex1)

임직원 절반 이상 연구원
‘연구개발 중심 문화’ 돋보여
 
최첨단 유도무기 ‘천궁-Ⅱ’
여러 채널 동시통신 무전기 ‘TMMR’
포탄 역추적 ‘대포병탐지레이더-Ⅱ’
다양한 국산 무기로 자주국방 기여
 
무인수상정·중어뢰Ⅱ ‘범상어’ 등
해양무기체계 개발도 순항

 

30㎜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골키퍼’를 정비하는 구미하우스 직원들. LIG넥스원은 국내 최초로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하는 등 CIWS-Ⅱ 개발을 위한 모든 기술력을 갖췄다.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방사청)·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 아래 다양한 국산 무기를 개발·양산함으로써 자주국방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는 연구개발 중심의 기업 문화가 단단히 한몫했다. LIG넥스원은 전체 임직원 32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구원이며, 이중 60%가 석·박사다. 이를 바탕으로 공중위협과 탄도탄에 대응하는 ‘천궁-Ⅱ’, 우리 군이 추진하는 미래형 전투체계를 뒷받침할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 ‘TMMR’, 항공기·유도탄 등을 탐지하는 ‘국지방공레이더’, 대화력전 수행체계의 핵심 ‘대포병탐지레이더-Ⅱ’, 해안 방어용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등의 양산을 준비·진행 중이다. 더불어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국산화, 한국형 전투기(KF-X) 통합 전자전체계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윤병노·김상윤/사진=조종원 기자

 

날아오는 포탄을 탐지·역추적해 적의 화포 위치를 아군 포병부대에 전파하는 대화력전 수행체계의 핵심 ‘대포병탐지레이더-Ⅱ’.

천궁-Ⅱ 교전통제소에서 탄도탄 요격시험을 하는 모습.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는 LIG넥스원이 개발에 참여한 대표적인 무기체계다.

3000톤급 중형 잠수함에 장착될 중어뢰-Ⅱ. ‘범상어’로 불리는 선(線)유도 방식의 중어뢰-Ⅱ는 잠수함 전투체계와 연결돼 원거리 표적을 식별·추적·격침할 수 있다.


근접방어무기체계 국산화 심혈

날로 첨단화·고도화하는 무기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정비기술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함정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최종 병기’ 근접방어무기체계도 마찬가지다.

우리 군은 현재 함정에서 운용하는 30㎜ 근접방어무기체계 ‘골키퍼(Goalkeeper)’ 창정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성능개량과 후속 군수지원 확대의 어려움으로 대체 무기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개최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CIWS-Ⅱ 사업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 업체가 주관·개발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CIWS-Ⅱ는 골키퍼와 호환성이 강조돼 함포체계의 주요 구성품이 그대로 적용되도록 요구사항이 결정됐다. 우리 해군의 경항공모함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 호위함 등 최신 함정에 장착될 CIWS-Ⅱ는 각종 센서와 무장을 결합한 복합 무기체계다. 기존의 함포 사격통제와는 다른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며, 근접방어를 위한 최첨단 레이더 기술도 있어야 한다.

LIG넥스원은 CIWS-II에 최적화된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을 포함해 CIWS-Ⅱ 개발을 위한 모든 기술력을 갖췄다. 지난해 6월에는 골키퍼 공장수락검사(FAT)를 완료해 그동안 해외에 의존했던 정비를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해군 주도로 실시한 골키퍼 항해 수락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LIG넥스원은 이 같은 기술력과 경험이 오픈 아키텍처(Open Architecture·개방형 시스템)를 기반으로 호환성이 향상된 ADD 개발 전투체계와의 연동을 순조롭게 수행하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국내 유일의 골키퍼 창정비 경험, 전문인력 및 전용 정비시설 구비, 기술 노하우 등을 CIWS-Ⅱ 연구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대탄도탄 요격체계 ‘천궁-Ⅱ’ 양산 박차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는 LIG넥스원이 개발에 참여한 대표적인 무기체계다. 2012년부터 ADD 주관으로 개발을 시작해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명중률 100%를 기록했다.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2018년 양산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첫 포대 물량을 인도했다.

탄도탄 요격체계는 극히 일부의 선진국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유도무기다.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 통제, 추적,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제어, 연속 추력형 측추력 자세제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돼 국내 국방 연구개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해외 수입 장비를 대체함으로써 국방예산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신속하고 안정적인 운영 유지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무전기 ‘TMMR’ 수출 가능성↑


우리 군이 추진하는 미래형 전투체계를 뒷받침할 차세대 군용 무전기(TMMR)도 본격적인 양산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2월 ‘TMMR 최초 양산 출하 및 군 인도 기념행사’를 개최했으며, 6월 중 2차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통신장비(PRC-999K·PRC-950K)를 대체할 TMMR은 다대역·다기능·다채널 기능을 보유해 단일 장비로 여러 채널과 동시 통신할 수 있다. 네트워크 중심의 지휘·전술체계 통합 운용과 육·해·공을 아우르는 합동작전이 가능한 TMMR은 육군이 추진하는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의 핵심인 네트워크화 분야 기반체계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방산업계의 경영실적 안정화와 고용창출 효과는 덤이다. 지난해 4월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2027년까지 1조2000억 원 규모의 TMMR 양산을 추진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체계업체인 LIG넥스원과 중견·중소 협력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기존 무전기인 PRC-999K가 인도네시아 등에서 주력 무전기로 사용하고 있어 수출 가능성도 매우 높다.


대화력전 주역 ‘대포병탐지레이더-Ⅱ’

2018년 양산에 돌입한 대포병탐지레이더-Ⅱ는 성공적인 국산 무기 개발 사례로 손꼽힌다. 적의 화력 도발 때 날아오는 포탄을 탐지·역추적해 화포 위치를 아군 포병부대에 전파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Ⅱ는 대화력전 수행체계의 주역이다.

대포병탐지레이더-Ⅱ에는 최신의 GaN(Gallium Nitride) 소자 반도체 송수신 장치와 국내 개발 탐지·추적 알고리즘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현재 운용하는 해외 도입 장비인 ‘아서-K’와 비교해 탐지 범위, 작전지속능력이 30~40% 늘었다. 국산화율이 95%에 달해 신속하고 원활한 군수지원이 가능해져 유지보수 비용 절감 및 수입 대체 효과도 있다.

대포병탐지레이더-Ⅱ 개발을 통해 확보한 고속의 장사정포 등 적 포탄을 탐지·추적해 탄착점과 화포 위치를 식별하는 기술은 향후 ‘한국형 아이언 돔(장사정포 요격체계)’ 등의 유사 무기체계 개발 때 개발 기간을 최소화하는 밑거름이 돼 조기 전력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무인체계 ‘중어뢰-Ⅱ’ 주목

해양무인체계 개발을 선도하는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해검-1·2·3호)’ 개발·시범운용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북방한계선(NLL)과 연안·항만 감시정찰, 해상 재해 및 불법 조업 선박 대응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수상정(해검-1호)은 개발 및 군 시범적용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민·군 기술협력 우수 성과 과제로 선정됐다. LIG넥스원은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장애물 충돌회피 및 자율운항, 수중·수상 감시정찰, 정밀 타격 능력 등을 강화한 무인수상정(해검-2·3호)을 민·군 기술협력 사업으로 개발·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대기뢰전 및 수중 감시정찰작전에 활용 가능한 수중 탐색 무인잠수정(수중드론) 분야 센서와 주행 알고리즘 개발 목적의 선행 투자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속시범 획득 사업으로 추진하는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은 기존 박격포로 타격하기 어려운 이동표적과 산비탈에 숨어 있는 표적을 영상추적 방식으로 유도해 정밀 조준 타격이 가능하다.

해군의 기뢰대항작전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수중 자율 기뢰탐색체, 탑재 중량 40㎏급의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시스템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상용 스마트폰 기반 소부대 전투지휘체계’ 역시 민간·국방 기술 접목을 통한 미래 전장 기술 개발 사례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2021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선보인 중어뢰-Ⅱ ‘범상어’도 주목을 받았다. 범상어는 국산 중어뢰 ‘백상어’를 잇는 선(線)유도 방식의 중어뢰다. 잠수함 전투체계와 연결돼 원거리 표적을 식별·추적·격침할 수 있다. 2018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양산을 진행 중이다. 손원일급(1800톤)·도산안창호급(3000톤) 잠수함에 탑재될 예정이다.


● 김찬 대표이사 인터뷰
“‘스마트 국방’ 발 맞춰 인력 육성·기술 개발”


지·해·공 아우르는
정밀유도무기 수출 주력
4차 산업혁명 경쟁력 위해
AI 분야 전용 서버 구축
우리의 ‘창과 방패’
승리 보장한다는 각오



“회사의 성장과 K방산의 미래를 위해 수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입니다. LIG넥스원의 모든 임직원은 K방산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각오로 수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 김지찬 대표이사는 1987년 입사한 뒤 2018년 3월 창사 이래 첫 내부 승진 사장이 됐다.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답보 상태이던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렸고, 수출도 성장 가도를 달리게 한 주역이다. 그는 K방산의 위상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는 데 LIG넥스원이 일조했다는 것을 최고의 자랑으로 삼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2002년 만든 수출팀을 2010년부터 수출 전담부서로 확대·재편하고, 세계 각지에서 제품 프로모션을 전개했습니다. 그 결과 2015년부터 열매를 수확했고, 이는 LIG넥스원 성장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우리 회사의 주력 수출 품목은 지(地)·해(海)·공(空)을 아우르는 정밀유도무기(PGM) 분야입니다. PGM은 미국·유럽 등 몇몇 선진국의 전유물이었습니다. LIG넥스원이 PGM 시장을 개척하고 성과를 얻기까지 아낌없는 정책 지원과 기술 이전을 해준 방사청·ADD에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LIG넥스원은 센서에서 슈터까지(Sensor-to-Shooter·탐지 및 타격)를 망라하는 종합 방위사업체다. 현재의 개별 제품 경쟁력을 고부가 가치의 특화된 구성품 또는 통합체계를 공급하는 수출 전략과 아시아·중남미 중심에서 미국을 포함한 메이저 시장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제품의 성능과 후속 군수지원 분야에서 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회사의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수출 비중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위해 다섯 곳의 해외 사무소 직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수주 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20년대는 K방산의 ‘골든 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구매국의 요구조건에 어떤 협상력과 제품 솔루션으로 화답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연구해 K방산 시대가 활짝 열리는 데 이바지할 것입니다.”

LIG넥스원의 비전은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를 디자인하는 첨단 기술기업’이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최상의 제품을 공급해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위해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고, 따라오기 힘든 기술적 차별화로 꿈을 현실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국방 분야도 그중 하나다.

“4차 산업혁명은 ‘초(超)연결’ ‘초(超)지능’이라는 키워드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초연결과 초지능은 데이터의 양과 분석 능력, 즉 기술 분야별 빅데이터(Big Data) 구축 정도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처리하는 능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LIG넥스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국방 과학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분야 전용 서버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육성·배치하는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방개혁 2.0’의 핵심 수단으로 국방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국방’에 부합할 수 있는 무인수상정, 착용로봇, 수송드론 개발에도 소매를 걷어붙인 만큼 좋은 결과물을 얻을 것입니다.”

김 대표는 안보(安保)와 방위(防衛)의 관점에서 볼 때 방위산업체는 국가 안위를 위한 최후의 수단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국민의 안녕을 보장하기 위한 창(槍)과 방패(方牌)를 만드는 곳이 방위산업체라는 것. 그러면서 국군장병을 응원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 군은 우리가 제공하는 최후의 수단을 믿고 오늘도 적과 맞서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이 혼을 다하지 않으면 창은 무딜 것이며, 방패 역시 쉽사리 뚫릴 것입니다. 우리가 만든 창과 방패가 우리 군의 승리를 보장한다는 각오로, LIG넥스원을 포함한 국내의 모든 방위산업체 임직원들은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우리 군과 함께할 것입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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