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전문 모델러 황선휘 작가 작품
英 에어픽스사 제품 아카데미과학사서
韓 해군 버전 재포장 판매한 키트 활용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활약하기도
48분의 1 스케일 한국 해군형 슈퍼링스 모형. 항공기 전문 모델러인 황선휘 작가의 작품이다. 키트에 동봉된 국적 마크 등 데칼에 오류가 많아 스텐실 기법으로 하나하나 수정해 디테일을 살렸다. 필자 제공
좌측에 기관총을 장착한 모습.
적을 탐지하는 적외선장비(FLIR)와 레이더가 장착된 기수(機首) 부분.
메인로터의 고정용 바, 접혀있는 수직꼬리날개 등을 정확히 재현했다.
슈퍼링스(Super Lynx)는 영국의 웨스트랜드사와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사가 공동 개발한 군용 다목적 헬리콥터입니다.
처음에는 육군용 경량 헬기로 개발됐고 이후 해군용·민수용 링스 등이 파생형으로 탄생했습니다. 링스의 주요 운용국은 대한민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등입니다. 한국은 해군형만 도입했습니다. 우리 해군은 1990년부터 링스를 도입했고 현재 광개토대왕급과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에서 슈퍼링스 20여 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해군이 운용하는 링스는 해상용으로 랜딩기어가 ‘휠 타입’입니다. 착함 시 함에 고정할 수 있는 갈고리가 기체 밑에 달려 있죠. 이 갈고리를 걸고 있는 상태에서 랜딩기어의 각도를 변경하면 360도 회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착함하는 함에 ‘하푼 그리드’가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운용하는 함정의 후갑판에는 하푼 그리드가 있고, 평상시에는 고무판으로 덮어 놓는다고 합니다.
우리 해군의 링스 기수(機首)에는 적을 탐지하는 적외선장비(FLIR)와 레이더가 달려 있습니다. 야간 임무 등 시정이 좋지 않을 때도 아군 함정으로 복귀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조종석 바로 뒤 캐빈에는 인력 수송용 의자를 설치하거나 소나 또는 K6 중기관총을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링스는 주로 대잠전 임무를 수행합니다. AQS-18 디핑 소나를 활용해 적 잠수함을 찾아내 어뢰로 공격합니다. 링스는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도 활약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급 함선에서는 링스에 K6로 무장한 저격수를 탑승시켜 해적에게 경고사격을 가해 물러나게 하는 전술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 해군은 링스를 개량한 최신형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링스 모형은 파인빌드스튜디오 대표이자 항공기 전문 모델러인 황선휘 작가님께 제작을 의뢰해 탄생한 작품입니다. 영국의 에어픽스(Airfix)사 제품을 우리나라 아카데미과학사에서 한국 해군 버전으로 재포장해 판매한 제품을 활용했습니다.
이 키트는 시중에 재고가 거의 남지 않았을 만큼 많이 팔린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황 작가님이 작업하면서 확인한 바로는 키트에 동봉이 된 데칼(모형에 붙이는 얇은 필름에 인쇄된 무늬)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 아예 쓸 수가 없는 것들이 여럿 있었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테일 로터와 메인 로터에 적용해야 할 데칼들도 실제로는 사용이 어려운 디자인이었다고 하네요. 이런 오류를 일일이 스텐실 작업으로 수정하면서 도색하다 보니 애초 예상보다 열흘 이상 늦게 완성됐다고 합니다.
제작 과정에서 뭔가 이상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계속 눈에 보여서 부분 도색을 몇 번이나 더 했다는 게 황 작가님의 설명입니다.
디테일을 살리고자 최대한 노력했지만, 정작 완성을 하고 보니 많이 모자란 느낌이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네요. 키트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지만, 어렵사리 완성했으니 장병 여러분께서 부디 즐겁게 보아주시길 바란다고 황 작가님이 전하셨습니다.
밀리터리 모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독자 여러분은 오늘 항공기 전문 작가님의 손으로 완성된 국내 최초의 48분의 1 스케일 한국 해군형 슈퍼링스 작품을 보고 계십니다.
항공기 전문 작가, 스텐실 기법으로 일일이 수정·도색... '아덴만 여명 작전' 활약, 韓 해군형 슈퍼링스 재탄생
입력
2021.
06.
15
16:12
업데이트
2021.
06.
15
17:00
43 슈퍼링스(Super Lynx)
항공기 전문 모델러 황선휘 작가 작품
英 에어픽스사 제품 아카데미과학사서
韓 해군 버전 재포장 판매한 키트 활용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활약하기도
48분의 1 스케일 한국 해군형 슈퍼링스 모형. 항공기 전문 모델러인 황선휘 작가의 작품이다. 키트에 동봉된 국적 마크 등 데칼에 오류가 많아 스텐실 기법으로 하나하나 수정해 디테일을 살렸다. 필자 제공
좌측에 기관총을 장착한 모습.
적을 탐지하는 적외선장비(FLIR)와 레이더가 장착된 기수(機首) 부분.
메인로터의 고정용 바, 접혀있는 수직꼬리날개 등을 정확히 재현했다.
슈퍼링스(Super Lynx)는 영국의 웨스트랜드사와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사가 공동 개발한 군용 다목적 헬리콥터입니다.
처음에는 육군용 경량 헬기로 개발됐고 이후 해군용·민수용 링스 등이 파생형으로 탄생했습니다. 링스의 주요 운용국은 대한민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등입니다. 한국은 해군형만 도입했습니다. 우리 해군은 1990년부터 링스를 도입했고 현재 광개토대왕급과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에서 슈퍼링스 20여 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해군이 운용하는 링스는 해상용으로 랜딩기어가 ‘휠 타입’입니다. 착함 시 함에 고정할 수 있는 갈고리가 기체 밑에 달려 있죠. 이 갈고리를 걸고 있는 상태에서 랜딩기어의 각도를 변경하면 360도 회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착함하는 함에 ‘하푼 그리드’가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운용하는 함정의 후갑판에는 하푼 그리드가 있고, 평상시에는 고무판으로 덮어 놓는다고 합니다.
우리 해군의 링스 기수(機首)에는 적을 탐지하는 적외선장비(FLIR)와 레이더가 달려 있습니다. 야간 임무 등 시정이 좋지 않을 때도 아군 함정으로 복귀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조종석 바로 뒤 캐빈에는 인력 수송용 의자를 설치하거나 소나 또는 K6 중기관총을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링스는 주로 대잠전 임무를 수행합니다. AQS-18 디핑 소나를 활용해 적 잠수함을 찾아내 어뢰로 공격합니다. 링스는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도 활약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급 함선에서는 링스에 K6로 무장한 저격수를 탑승시켜 해적에게 경고사격을 가해 물러나게 하는 전술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 해군은 링스를 개량한 최신형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링스 모형은 파인빌드스튜디오 대표이자 항공기 전문 모델러인 황선휘 작가님께 제작을 의뢰해 탄생한 작품입니다. 영국의 에어픽스(Airfix)사 제품을 우리나라 아카데미과학사에서 한국 해군 버전으로 재포장해 판매한 제품을 활용했습니다.
이 키트는 시중에 재고가 거의 남지 않았을 만큼 많이 팔린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황 작가님이 작업하면서 확인한 바로는 키트에 동봉이 된 데칼(모형에 붙이는 얇은 필름에 인쇄된 무늬)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 아예 쓸 수가 없는 것들이 여럿 있었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테일 로터와 메인 로터에 적용해야 할 데칼들도 실제로는 사용이 어려운 디자인이었다고 하네요. 이런 오류를 일일이 스텐실 작업으로 수정하면서 도색하다 보니 애초 예상보다 열흘 이상 늦게 완성됐다고 합니다.
제작 과정에서 뭔가 이상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계속 눈에 보여서 부분 도색을 몇 번이나 더 했다는 게 황 작가님의 설명입니다.
디테일을 살리고자 최대한 노력했지만, 정작 완성을 하고 보니 많이 모자란 느낌이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네요. 키트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지만, 어렵사리 완성했으니 장병 여러분께서 부디 즐겁게 보아주시길 바란다고 황 작가님이 전하셨습니다.
밀리터리 모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독자 여러분은 오늘 항공기 전문 작가님의 손으로 완성된 국내 최초의 48분의 1 스케일 한국 해군형 슈퍼링스 작품을 보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