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UN가입 30년과 軍 국제평화협력활동

수송지원 임무 맡아 다국적군 연합작전 ‘뒷받침’

서현우

입력 2021. 05. 20   16:23
업데이트 2021. 05.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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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아프가니스탄 해성·청마부대①

美 9·11테러로 항구적자유작전 개시
우리나라도 테러 대항 국제연대 동참
2001년 12월 해·공군 수송지원단 창설
인도적 구호작전 병행 국가 이미지 높여

 

2003년 9월 공군수송지원단 청마부대 장병들이 해외공수작전을 진행하며 군수물자와 의약품 등 재보급 물품을 항공기에 싣고 있다.  국방일보 DB
2003년 9월 공군수송지원단 청마부대 장병들이 해외공수작전을 진행하며 군수물자와 의약품 등 재보급 물품을 항공기에 싣고 있다. 국방일보 DB

우리 군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과 함께 다국적군 활동에도 참여해 국제 분쟁지역에서 인도적 지원·재건을 계속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항구적자유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에서는 의무·공병부대인 동의·다산부대는 물론 해·공군의 수송지원부대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활약을 펼쳤다. 해군 해성(海星)부대와 공군 청마(靑馬)부대는 수송지원 임무를 맡아 다국적 공조체계를 유지해 연합·합동 임무를 수행하며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작전에 힘을 보탰다.


9·11테러와 항구적자유작전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버지니아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동시 발생한 9·11테러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민간 여객기를 납치해 추락시킨 이 테러는 ‘쌍둥이 빌딩’으로 유명한 세계무역센터 건물 한 동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승무원과 건물·주변에 있던 시민 등 30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2만5000여 명이 다쳤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테러 공격으로 기록됐다.

이에 미국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을 비롯한 테러 조직·단체에 전쟁을 선포하고, 영국·캐나다 등 다국적군과 함께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항구적자유작전을 개시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은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었는데, 탈레반은 알카에다를 적극적 지원·보호하고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 정권을 수립해 다국적군에 맞서고 있었다.

다국적군은 작전 개시 한 달여 만인 11월 13일 카불을 점령하고, 두 달여 뒤인 12월 14일에는 전쟁 승리를 선언했다. 이후에는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립, 알카에다 잔당 소탕, 빈 라덴 체포 등을 위한 안정화로 방향을 전환해 작전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다국적군은 국제사회와 함께 개전 이전부터 설정·추진한 인도적 구호작전도 지속적으로 펼쳤다. 이슬람 세계의 반발을 무마·억제해 이들의 탈레반 지원을 차단하고,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의 안정을 위해 구호물자와 식량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난민에 대한 원조도 이어간다는 것이었다.


해성·청마부대의 파견

우리나라는 2001년 9월 24일 테러에 대항하는 국제사회연대에 동참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의료인력을 파견하고 수송자산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파키스탄 내 아프가니스탄 난민 지원을 위해 공군 C-130 수송기 5대를 동원해 텐트, 담요, 방한복 등 100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 지원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12월 18일에는 육군의료지원단과 해·공군 수송지원단 해성·청마부대를 창설했다.

해군수송지원단 해성부대는 비로봉·향로봉함 등 수송함(LST)으로 구성됐으며, 최초 170여 명에서 시작해 6개 진에 걸쳐 연인원 820여 명의 장병이 참여했다. 주요 임무는 태평양과 인도양 인근 해역에서 다국적군의 대테러 작전물자 수송과 평화적 목적의 지원·구조작전이었다. 2003년 9월 임무 종료 시까지 군수물자 15회, 재해물자 2회 등 17회에 걸쳐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해군특수전전단(UDT/SEAL)과 해군해난구조대(SSU) 요원들도 작전에 포함돼 적 테러로부터 자체 방어를 비롯한 해저탐색, 인명구조, 심해용접 등의 임무를 펼쳤다.

공중수송작전 지원 임무를 부여받은 공군수송지원단 청마부대는 조종사·정비사·지원요원과 C-130 수송기 4대로 구성됐다. 2003년 12월까지 총 8개 진 440여 명의 장병이 임무를 수행했다. 주 임무는 작전지역 다국적군 병력·물자·환자의 수송·이송과 인도주의적 물자공수 및 자국민 보호였다. 청마부대는 정기 공수작전으로 다국적군 공군기지가 있는 인도양 영국령 섬 디에고 가르시아를 왕복하고, 부정기 공수작전으로 괌, 태국, 필리핀 등을 왕복하면서 다국적군 연합작전을 뒷받침했다. 또 2003년에는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위해 파견된 서희부대(공병건설단)와 제마부대(의료지원단)에 대한 물자 재보급 공수작전도 병행했다.

이들 해·공군 수송지원단은 국제공조체계를 유지해 장거리 전략공수와 해상 보급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다국적군 작전에 큰 힘이 됐다. 또 군사작전뿐만 아니라 인도적 구호작전을 병행해 국가 이미지를 향상하고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든든한 바탕이 됐다. 서현우 기자/도움=군사편찬연구소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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