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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현 국방광장] 『유령함대』를 통해 본 미래 가상전 시나리오의 필요성

기사입력 2021. 05. 14   15:52 최종수정 2021. 05. 14   16:12

박가현 육군정보학교·소령

『유령함대』는 미·중 가상전을 다룬 사실주의 소설로, 양국 간의 패권경쟁과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첨단 전력체계가 실전에 투입됐을 때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 필독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놀랐던 점은 ‘잠재적 위협’의 양상을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매우 생생하고 뚜렷하게 제시했다는 것이다. 2026년, 러시아와 동맹을 맺은 중국은 태평양 선제타격과 사이버 진주만 습격을 시행한다. 미 인공위성을 공격하자마자 통신망은 순식간에 마비되고, 중국제 칩이 들어간 스텔스 전투기가 폭파되며,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가 폭격당한다. 첨단무기 앞에 무용지물이 될 것 같았던 중국산 재래식 무기들이 오히려 반격하기 시작한다.

『유령함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쏟아져 나온 수많은 혁신기술과 이를 이용한 모든 시스템이 결코 ‘만능’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재래식 무기를 적절히 활용해 미 첨단무기를 무력화하는 등 상상 이상의 수법과 방법을 활용한다는 발상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실에 기반한 고증과 연구가 있었기 때문에 치밀한 전쟁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즉, 가상전 시나리오의 기틀은 과거와 현재를 벗어난 미래 지향적 사고방식이며, 발상의 전환을 토대로 자료 수집부터 단계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이 생략된다면 적 공격의 구체적 양상을 그려내지 못할 것이며, 앞서 강조했던 것처럼 미래전을 첨단전력만으로 해결하려 하는 오류를 범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유령함대』와 같은 가상전 시나리오는 왜 필요한 것일까?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 훈련장 주변 도시화에 따른 민원 등으로 대규모 야외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합성훈련전장체계(LVC· Live, Virtual and Constructive Simulations)와 깊이 있는 연구의 필요성이 매년 거론되고 있다. 첨단전력을 실제 대입해 볼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의 과제며, 급속도로 변화하는 미래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첫 시작점이 가상전 시나리오임을 명확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이 나라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보상받는 나라로 만들어야 해.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면 그 모든 가치를 영영 잃어버리게 될 것 같아.”(유령함대 중에서)

창의적이고 새롭게 미래를 그려내야 하는 것, ‘허상’이 아닌 ‘실제’에 대한 준비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시나리오 연구를 통해 첨단전력과 시뮬레이션센터를 통합, 네트워크화시켜 다영역 전장에서의 미래전을 연습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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