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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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의 신형 호위함(FFX Batch-Ⅱ) 5번함인 대전함이 영해 수호 임무 수행을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해군은 3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신형 호위함 대전함 진수식을 열었다. 진수식은 함정 건조 시 선체를 완성해 처음 바다에 띄울 때 거행하는 의식이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주빈으로 참석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서일준 국회의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정승균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최성목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등 40여 명이 자리했다. 진수식은 국민의례,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서로 진행됐다.
부 총장은 축사에서 “국가 비전을 뒷받침할 해군력 건설은 해군 차원을 넘어 국가 해양력 구축의 핵심”이라며 “오늘 진수한 대전함이 필승해군·선진해군의 주역이자 국가 해양력의 핵심으로 당당하게 그 역할을 다해주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진수식은 19세기 초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이후 여성이 진수줄을 자르는 것이 전통으로 정립됐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자르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날 행사에서도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부 총장의 부인 백미자 여사가 손도끼로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어 부 총장 내외가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 병을 선체에 부딪혀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을 했다.
대전함은 해군이 운용 중인 1500톤급 호위함(FF)과 1000톤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됐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에 무게 2800톤으로 5인치 함포와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을 갖췄으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운용할 수 있다. 엔진은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수중방사소음을 줄였으며 예인 선배열 음탐기 및 장거리 대잠어뢰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공격 능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해군은 호위함 함명으로 특별시·광역시 등 지명을 사용해온 제정원칙에 따라 신형 호위함 5번함을 대전함으로 명명했다. 대전함은 과거 우리 해군에서 사용됐던 함명이다. 지난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77년 대한민국 해군으로 인도됐던 대전함(DD-919)은 영해수호 임무를 마치고 2000년 3월 퇴역했다. 그리고 이날 진수식을 통해 21년 만에 신형호위함으로 부활했다. 대전함은 시운전 평가기간을 거쳐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정영순 해군본부 전투함전력과장은 “대전함은 수상함·잠수함 표적에 대한 탐지 및 공격능력이 향상됐고 특히 대잠능력이 강화돼 향후 해역함대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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