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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영 천년지대군 교수실에서] 사회생태학적 접근에서 바라본 재난과 우리의 일상

기사입력 2021. 05. 03   16:29 최종수정 2021. 05. 03   16:32

코로나19에 감염된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
걱정하고 돌봐주는 것이
우리 군에 진정으로
필요한 마음과 자세다

조 순 영 국군간호사관학교 건강관리학처장·중령

우리는 지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라는 신종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일상을 살고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의 분류에 따르면, 사회재난의 대응단계에서 2년째 일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신종감염병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회가 복잡해지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재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물론 과학기술의 발달로 태풍과 같은 일부 자연재난은 예측 가능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재난은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모두 다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유감스럽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화재, 폭염, 미세먼지, 황사 등 또 다른 재난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등 코로나19에 익숙해져 가는 우리의 일상을 사회 생태학적 접근에서 생각해보려 한다. 사회 생태학적 접근에서 인간의 행위는 지식, 태도, 기술과 같은 개인 요인과 개인 간 요인, 조직 요인, 지역사회 요인 및 공공 정책과 같은 다수준(multi level)의 요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상호 영향을 받기도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사회 생태학적 접근에서 보면, 정부에서 정한 방역지침이 공공정책에 해당하며, 국방부에서 거리 두기 단계를 설정하고 장병에게 전달하는 것이 지역사회 수준의 요인이고, 예하 부대에서 현실적인 방안을 정하여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직 수준의 요인에 해당한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 간의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식사시간에 대화를 삼가는 모습이 개인 간 요인이며, 장병들 모두가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를 열심히 하는 행위가 개인의 요인이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들이 모여,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을 조금씩 극복하게 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개인의 노력부터 국방부와 국가 정책까지 모든 요소가 재난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일상에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큰 잘못을 해서 감염된 것처럼 낙인과 같은 잘못된 인식으로 치료나 후유증보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더 걱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사회 생태학적 접근에서는 사람의 흡연, 음주, 비만과 같은 건강하지 않은 상태나 행동의 원인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거나 비난하지 않고, 건강행태의 복합성을 강조하여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돌봐주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 군에 진정으로 필요한 마음과 자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느덧 봄이 되어 체력단련시간에 뜀걸음을 하는 장병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의 체력단련은 체력검정 준비, 개인 건강증진 등을 위한 노력이겠지만, 사회 생태학적 측면에서 보면 재난대비와 대응을 위한 개인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동료와 함께 뛴다면 개인 간 요인과 조직요인도 강화시켜 코로나 19 재난 대응 중인 상황에서도 군 전투력 보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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