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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권 천년지대군교수실에서] 고대 그리스의 명장 페리클레스 장군의 리더십을 기억하자!

기사입력 2021. 04. 26   14:32 최종수정 2021. 04. 26   14:37

문장권 육군3사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중령

최근 국제정치학계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전쟁 사례 중 하나가 바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며, 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하버드대 교수 그레이엄 앨리슨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BC 431년부터 BC 404년까지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그리스 지배권을 장악하기 위해 싸웠던 전쟁이다. 아테네의 역사가이자 장군이었던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의 급성장과 이에 대한 스파르타의 위기의식이 두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넣었다”고 평가했다.

아테네는 BC 5세기에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페리클레스 시대에 이르러 정치·경제·문화·군사적으로 최강국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아테네의 모든 시민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던 페리클레스가 전염병으로 사망하게 되자 아테네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결국 스파르타에 종속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과거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후 초기 펠로폰네소스 전쟁까지 아테네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구심점 역할을 했던 페리클레스 장군은 어떠한 리더의 자질을 지니고 있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첫째, 명망과 판단력을 겸비한 실력자였다. 훌륭한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페리클레스는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늘 대의(大義)가 무엇인지 고민했으며 대의를 위해 행동했다. 또한 여러 상황에서 본질을 꿰뚫어 보는 판단력을 구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한 과정에서 아테네 시민들로부터 실력을 지닌 리더로 평가받게 됐다.

둘째, 청렴결백으로 유명했기에 대중을 마음대로 주물렀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2권 8장의 페리클레스에 대한 글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대중이 그를 인도한 것이 아니라 그가 대중을 이끌었다. 그는 대중에게 아첨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높은 명망을 누리고 있어 대중에게 화를 내며 그들이 한 말을 반박할 수 있었다”라고 기술돼 있다. 이처럼 청렴을 바탕으로 한 말과 행동은 자연히 대중의 신뢰와 믿음을 얻게 했고, 결국 대중을 선도하는 리더로 우뚝 서게 됐다.

셋째,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았다. 페리클레스는 대중이 지나칠 만큼 자신을 과신하면 충격적인 발언으로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낙담하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 자신감을 회복시켜 줬다. 좋은 상황에서나 나쁜 상황에서나 어느 한쪽으로 쉽게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유지하면서 신상필벌하고, 가야 할 길을 정확히 뚜벅뚜벅 걸어갔기에 모든 대중이 그를 믿고 기꺼이 함께했던 것이다.

고대 아테네가 전성기를 누리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펠리클레스의 리더십은 현재도 유효하다. 과거 훌륭한 평가를 받았던 리더의 모습을 거울 삼아 늘 나를 돌아보고 행동한다면 미래 군의 리더가 될 육군3사관학교 사관생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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