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 > 군사 > 방위사업청과 함께 하는 웨폰 스토리

‘투트랙’ 개발 전략 신기술 도입+성능개량 미래 지상전력 강화

임채무 기사입력 2021. 04. 26   17:00 최종수정 2021. 04. 27   15:07

27 장갑차의 발전방향 및 소요기술


기동력
고효율·저소음·소형 엔진 장착

화 력
전자기포·고출력 레이저포 탑재

방호력
경량화 모듈형 복합장갑 채택


K21 보병전투차량 성능개량 추진
미래전 대비 차세대 장갑차 요구


지난해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육군항공 선도하 기갑수색 운용 전술훈련’에서 AH-1S 코브라 공격헬기의 엄호 아래 K21보병전투장갑차가 사격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조종원 기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가 전장을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럼에도 ‘장갑차’는 여전히 현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대표적인 예가 걸프전이다. 미국은 걸프전에서 강력한 화력과 방호력을 가진 M2A3·M3A3 브래들리 장갑차를 시가전이나 민사작전, 경호, 정찰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해 성과를 거뒀다. 이라크전에서도 장갑차의 활약은 빛났다. AAV-7A1 상륙돌격장갑차의 활약이 전쟁 승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장갑차의 현재와 미래

장갑차의 운용 개념은 1950년대 보병의 방호 및 수송수단으로 경무장 상태 아래 병력을 수송하는 개념에서 1960년대 이후부터 탑승전투능력까지 보유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현재는 중포와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하는 중무장화 경향을 보인다.

오늘날 세계 각국이 운용 중인 장갑차를 살펴보면, 기존 임무인 병력수송뿐만 아니라 지휘·정찰·수색·경계·구난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전장의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각국은 운용 중인 보병수송차(APC)나 보병전투장갑차(IFV)를 기본 모델로 해 운용 목적 및 용도에 따라 계열화하는 방법으로 다른 지상 전투체계보다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 활용하고 있다. 국내 K200계열 장갑차도 K200A1 차체를 이용해 K216 정찰장갑차와 K211 발연장갑차, K288 구난장갑차 등으로 계열화해 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스트라이커(Stryker), 러시아의 아르마타(Armata), 독일의 링스(Lynx) KF41 등도 기본 플랫폼을 기반으로 계열화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장갑차는 빠른 기술변화 흐름의 중심에 놓여 있다. 성능 개량과 신기술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의 경우 기술 진부화 방지를 위한 성능 개량과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 장갑차 개발이라는 투트랙(two-track) 개발 방식을 통해 이런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기본으로 임무와 기능별 장비를 추가해 정찰차량, 핵 및 생화학 탐지차량, 대전차미사일 차량, 응급의료차량, 기동포 체계 등으로 개량했다. 또 드론과 같은 소형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이동형 고에너지 레이저(MEHEL 2.0)를 탑재하는 데도 성공했다.

독일은 주력 장갑차인 퓨마(PUMA)의 성능 개량을 통해 지휘통제·상황인식·대전차능력 등을 대폭 보강하고, 대전차유도미사일에 대한 소프트킬 능동방호장치 적용 및 특수 폭발 완화좌석 설치 등으로 탑승병력의 생존성을 강화했다. 러시아도 궤도형 기본 플랫폼인 아르마타를 기반으로 57㎜ 포와 파노라마 독립 조준경을 장착한 아르마타 T-15를 개발 완료했다. 더 나아가 좀 더 가볍고 저렴한 버전으로 개발한 쿠르카네츠-25를 통합 플랫폼으로 하는 다양한 계열 장갑차 개발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도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은 현용 K200 계열 장갑차와 K21 보병전투차량의 수명주기 연장 및 기술 진부화 방지를 위한 성능 개량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민간과 방산 분야 핵심기술을 토대로 미래형 장갑차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장갑차 발전방향 및 소요기술

우리 군에 적용될 차세대 혹은 미래형 장갑차의 주요 성능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단, 세계적으로 무장과 방호력을 강화하고 지상·공중기동 유형의 기동형태가 다양화되는 추세를 고려해 한국형 차세대 장갑차의 발전방향을 예측해볼 수 있다.

장갑차는 기동력·화력·방호력을 중심으로 보강·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다. 먼저, 기동력과 관련해서는 엔진의 소형화·고출력화, 자동변속장치의 일체화 및 열효율 극대화 기술 개발이 세계적 추세다. 전쟁 양상 변화에 따라 지상 무기체계에도 스텔스 기동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미래 장갑차에는 고효율, 저소음, 소형 엔진의 개발 및 장착이 필요하다. 또 노면감응제어 방식의 능동현수장치와 고무제 유연 궤도를 조합한 스마트 휠 장치를 이용해 노면 상태에 따라 기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이 요구된다.

화력 부분에서는 전차 수준의 화력을 가진 장갑차로의 발전을 점쳐볼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주포는 레일건 등 전자기포로 대체해야 하며, 정밀타격을 위한 고출력 레이저포를 부무장으로 탑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정보에 의해 다중표적을 동시에 식별하고 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고민해봐야 할 사항이다.

방호력 부분에서는 경량화된 모듈형 복합장갑을 채택해 경량화와 기동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다. 이미 레드백 장갑차에 적용된 AR 기술을 활용한 360도 상황인식 장치 및 하드킬 능동방어시스템도 고려 가능한 방법 중 하나다. 장기적으로는 적이 레이더 탐지수단을 이용해 탐지하기 어렵도록 스텔스 체계의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 이 밖에 지금도 적용 가능한 무인포탑과 상황에 따라 유·무인 전용이 가능한 전투 장갑차 개발도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지상전력의 핵심요소 작용

현대전에서는 다양한 전장환경과 전술의 고도화, 대응 무기체계의 첨단화로 인해 임무 특성별로 최적화된 전투 장갑차량이 요구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선진국에서는 급변하는 전장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차세대 장갑차를 개발함과 동시에 최신 전투차량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능개량 및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계열화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군도 차세대 장갑차의 소요 창출과 병행해 레드백 장갑차 등에 적용된 최신 기술을 활용한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성능개량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쟁의 궁극적인 목표가 적의 중심을 마비시키는 데 있는 한, 앞으로도 지상전력은 군사작전에서 핵심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급변하는 전장환경과 임무 다변화에 따른 대응전력 확보와 생존성 보장, 치명성 확보, 전투임무 수행의 효율성 제고 등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미래 환경에 부합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장갑차의 개발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기술을 먼저 개발해 활용 가능한 기술의 풀(Pool)을 확보해야 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차세대 장갑차와 관련한 부품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장기무기체계발전방향을 참고해 향후 차세대 장갑차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조기 식별, 선행 개발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