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
한국 ‘KF-21 보라매’ 에 대한 외신평가
KIMA 뉴스레터 976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지난 4월 9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6년 1월부터 개발한 KF-X 시제기를 공개하였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명칭을 ‘KF-21 보라매(Hawk)’로 명명하였다.
지난 4월 9일 『로이터(Reuters)』와『The Drive On the Rock』, 4월 10일『Defense News』,『Janes』와『Aviation Week』등 해외 매체들은 KAI의 KF-21 보라매 시제기에 대한 배경, 의미, 개발현황, 성능, 생산, 납품과 향후 발전을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첫째, 한국 방위산업 수준을 대표하는 첨단 군사과학기술 수준과 능력을 보인 역사적인 계기이다.
특히 2001년 3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독자형 전투기 개발 선언 이후 2010년 4월 한국 방위사업청(DAPA) 주관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기본사업계획이 승인된 이후 4월 9일까지 약 8조 6,000억 원을 투자하여 8대의 시제기를 개발한 것은 어느 국가에서도 찾을 수 없는 전례라고 평가하였다.
실제 한국 경남 사천 KAI에서 실시된 시제기 공개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KAI의 성공적인 KF-21 시제기 조립 성공은 자주방위을 새로운 시대 도래를 의미하며, 한국 항공우주방위산업의 역사적 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9일 『The Drive of On the Rock』은 2030년대에 이르면 KAI는 세계 7번째 규모의 항공우주산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동안 KAI는 FA-50 고등훈련기와 경전투기, F-16C/D 다목적 전투기 개량사업, F-16 바이퍼 개량사업 등을 하여 많은 항공기 관련 지식과 경험 그리고 노하우를 축적하였으며, 독자형 수리온 다목적 헬기와 경헬기를 개발하는 등 회전익 분야에도 적지 않은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9일 『The Drive On the Rock』은 “한국 정부가 KF-21 보라매의 국내 부품공급 비율이 65%라며, 이를 통해 KAI 내 1만개의 일자리와 추가로 1만2000개의 일자리가 부품업체에서 발생할 것이다”라고 보도하였다.
둘째, KF-21 보라매는 2021년에 처녀 시험비행을 하여 2024년 한국 국방부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에 Block 1 1호기를 납품에 이어 Block 2를 생산할 계획이다.
KF-21은 다목적 스텔스 기능의 전투기로서 한국 공군은 제4세대 전투기 F-16 C/D와 F-15E Slam Eagle와 제5세대 F-35A 라이트닝 스텔스 전투기 간 중간단계 4.5세대 전투기이다. KF-21 보라매는 향후 노후화된 F-4E 팬텀과 F-5E/F 타이거-2와 교체할 예정이다.
KAI는 KF-21 보라매 개발비를 한국이 80%, 인도네시아가 20%를 담당하였으며, 2024년부터 각각 200대와 50대를 한국 공군과 인도네시아 공군에 납품할 예정이며, 한국 공군은 2028년까지 40대를 우선 납품을 받고 2032년까지 총 120대를 받을 예정이다.
비록 인도네시아 정부가 프랑스 라팔 전투기를 구매하고 합의된 개발비를 납입하지 않아 인도네시아의 ‘개발 동반자’ 자격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였으나, 이번 4월 9일 시제기 공개 행사에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이 참가하고 시제기에 한국 태극기와 인도네시아 국기가 그려짐으로써 이러한 의구심들이 불식되었다.
셋째, 성능이다. 2013년 한국 정부는 록히드 마틴사의 F-35를 도입하면서 전투기 4대 핵심인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AESA), 적외선탐색추적장비(ISRT), 전자광학표적추적장비(EOTGP)와 전자파 방해장치(RF Jammer) 기술이전을 기대하였으나, 2015년 미국 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한국은 독자형 개발을 추진하여 레이더, 적외선 탐색 등은 한화시스템이, 전자파 방해 기술은 LIG넥스원이 각각 담당하여 독자적 개발에 성공하였다.
2020년 8월 한화 시스템은 약 1000여 개의 송수신 모듈로 구성된 독자형 AESA 레이더 개발에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여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항공개발사들을 놀라게 하였다.
특히 KF-21 엔진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F414-GE-400K로서 2016년에 GE사와 도입계약을 하여 모두 240개 엔진과 교체용 부품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GE사의 F414 계열 엔진은 미 해군 F/A-18 E/F 슈퍼 호넷트, EA-18G 그로울러와 스웨덴 그리핀 JAS 39E와 인도 테자스 MK 2 전투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뢰성이 높은 터보팬 엔진이다.
KF-21 보라매는 GE사 F414-GE-400K 2개를 탑재하며, 이륙 중량 5만6400파운드, 탑재무장 중량 1만6975파운드, 속도 마하 1.83과 작전반경 약 1800마일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KF-21 보라매 Block 1은 주로 공대공 미사일을 Blcok 2는 주로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계획으로 우선 유럽 MBDA사의 램제트 엔진의 메테오 공대공 미사일 4발을 내장형으로 탑재하고, 6개의 날개 외장 무장패드에는 GBU-12 Paveway Ⅱ, GBU-31/38 JDAM, GBU-54/56 Laser JDAM, GBU-39/B SDB Ⅰ과 CBU-105 WCMD 5개의 첨단 정밀타격 폭탄을 탑재할 계획이다.
다만 스텔스 효과가 F-35 라이트닝에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KAI는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과 유사한 스텔스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향후 동체 재질 개선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텔스 효과를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넷째, 경제적 가격과 해외 수출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KAI가 유럽연합, 영국, 일본, 인도, 터키 등이 각각 독자형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KF-21 보라매 시제기 공개를 하였다면서 2016년 1월부터 불과 5년 만에 독자형 4대 핵심 장비를 탑재한 시제기를 공개하면서 가격은 F-35 라이트닝 스텔스기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지난 4월 9일 로이터는 KAI가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약 2100회의 기존 시험비행을 실시하였다면서 2026년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 더욱 가격이 낮아져 F-35 구매에 재정적 부담을 갖는 국가들로부터 구매협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다섯째, 운용 개념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KF-21 보라매가 향후 한국 공군의 주력기로서 보잉사 E-737 Peace Eye 공중조기경보 및 통제(AEW&C)기, 레이션사의 RC-800와 다소사의 팰콘 2000EX 신호정보(SIGINT), 전술 감시 및 정찰기에 의해 공중엄호와 지상, 공중과 해상 전술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여 적의 지휘소, 핵무기 시설, 화학무기 저장고를 정밀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여섯째, 향후 전력화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2024년부터 납품 계약에 이어 2026년부터 한국 공군에 KF-21 보라매를 납품하더라도 초기작전능력(IOC)과 최종작전능력(FOC)을 거쳐 전력화를 거치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정과 시행착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지금까지 개발과 시제기 조립까지는 매우 인상적이고 성공적이었으나, 초기저가대량생산(LRIP)에 이어 한국 공군이 KF-21을 전력화시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였다.
궁극적으로 해외 군사 전문가들은 KAI가 불과 5년 만에 KF-21 보라매 시제기 공개에 성공한 것은 한국의 항공 군사과학기술 수준을 대변하는 것이며, 특히 4대 핵심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하였다.
※ 약어 해설
- KAI: Korea Aerospace Industries, Ltd
- DAPA: Defense Acquisition Program Administration
- 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 ISRT: Information Surveillance Reconnaissance and Target
- EOTGP: Electric-Optical Target Guidance Program
- RF: Radio Frequency
- GE: General Electric
- GBU: Guided Bomb
- JDAM: Joint Direct Attack Munition
- SDB: Small Diameter Bomb
- WCMD: Wind Corrected Munitions Dispenser
- AEW&C: Air Early Warning and Control
- SIGINT: Signal Intelligence
- IOC: Initial Operation Capability
- FOC: Final Operation Capability
- LRIP: Low Rate Initial Production
* 출처:
Reuters, April 9, 2021; The Drive On the Rock, April 9, 2021; Defense News, April 10, 2021; Janes, April 10, 2021; Aviation Week, April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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