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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드론·무인 전투차량…유·무인 혼합 협업팀 임무수행 ‘드론봇 기반 체계’ 미래전 이끈다

김상윤 기사입력 2021. 04. 14   17:21 최종수정 2021. 04. 14   17:35

‘The 강한·좋은 육군’ 혁신에서 길을 찾다

2030년까지 전 제대 구축 목표…전문조직 신설·인재 양성·부대 개편 등 추진


글 싣는 순서

① 인간 존중의 병영문화 정착

② 전투원 생존성·전투력 극대화

③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축 가속화

④ 빠르고 치명적인 지상군으로 진화


육군드론봇전투체계를 이미지로 표현한 사진. 육군은 2030년까지 전 제대에 드론봇을 기반으로 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군제공

1·2·3차 산업혁명 때마다 전쟁의 양상은 크게 변화했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싸우는 방법의 혁신을 촉진한 것이다. 먼저 혁신한 군대는 승리를, 늦은 군대는 패배를 맞았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초연결·초지능·초융합으로 펼쳐질 새로운 미래전의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 전 세계가 군사혁신을 이끌 핵심 기술로 주목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드론봇(드론+로봇)이다.

드론 전쟁 현실이 되다

지난해 9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전쟁은 예상과 다르게 아제르바이잔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승패를 가른 핵심 요인은 드론이었다. 아제르바이잔은 정찰·전투드론으로 전차, 장갑차, 방공무기, 지휘소를 대거 타격해 전쟁을 조기 종결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3차 산업혁명 기반 재래식 전력과 전투 방식을 압도한 것이다. 그동안 대테러전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됐던 드론이 대규모 정규전에서 실효성을 입증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 전쟁을 지켜보며 교훈을 얻은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드론을 비롯한 무인전투체계를 미래 게임체인저로 고도화하려는 각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육군 드론봇 전투체계 구축은 먼 미래의 꿈이 아닌,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자 조속히 추진해야 할 중대 과제다.

세계적인 인구감소 추세는 생명 중시 사상의 확산을 불러오고 있다.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투 및 임무 수행 객체를 유·무인 복합체계로 혁신해야 하는 사회적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육군은 드론봇 전력의 임무 영역을 정찰·감시·공격·작전지속지원 등으로 지속해서 확대하고 전투지역 전단, 경계·근접 전투 지역 등 고위험 임무에 드론봇을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장병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적의 약점에 아군의 강점을 집중 투사하는 치명적인 초지능 전술을 구사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전장이 우주·사이버 영역까지 확장돼 다영역·다차원 전장의 특성을 보일 것이란 점도 중요하다.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전투력 운용의 시·공간적 제약이 극복되면서 ‘지상에서만 싸우는 육군’이란 인식이 사라지는 것이다.

지상·해상·공중 및 우주·사이버 등을 지배하는 육군이 되기 위해 무인화 첨단전투체계 도입은 필수적이다.


육군드론봇전투체계를 이미지로 표현한 사진.  육군 제공 

분대급까지 전 제대 드론봇체계 구축 목표

육군은 다양한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아군 희생을 최소화하며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한국형 드론봇전투체계’를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제대별·전투수행기능별 발전 방향 정립에 이어 드론봇 운용을 위한 기반환경 구축과 신속한 전력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전을 대비하고 범국가적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을 견인한다는 각오다.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 육군 전 제대에 드론봇을 기반으로 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축하는 것. 분대급 제대까지 공격·정찰드론을 운용하고, 전차·장갑차·자주포 등 대부분의 전투차량에 무인 운용능력을 부여해 유인차량과 통합 운영하며, 공격헬기는 드론과 유·무인 혼합 협업팀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주요 부대를 대상으로 드론봇전투체계를 우선 전력화해 작전 효율성을 검증한다. 또 부대구조 및 교육훈련체계 재편, 훈련장 신설 및 인력 양성에 힘쓴다. 이어 2027년까지 신속대응사단, 기동사단 등에 드론봇전투체계를 전력화하고 2030년까지 전 부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육군은 드론봇전투발전센터, 드론봇전투단, 드론교육센터 등 전문조직을 대거 신설해 운영개념 정립, 전투실험 추진, 인재양성을 위한 지혜와 역량을 모으고 있다. 드론봇 조기 전력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단급 이상 제대의 드론은 국내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을 통해 전력화하고, 대대급 이하 부대는 우수한 상용 드론을 구매해 6개월의 시험적용을 거쳐 군사용 적합 여부를 판단한 뒤 2년 내 전력화하는 신속획득제도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육군이 식별한 드론 소요는 총 36종으로 올해까지 7종의 전력화를 마쳤다. 남은 29종은 소요제기 또는 전력화가 진행 중이다. 다목적 무인차량, 폭발물 탐지 및 제거로봇, 정찰차량 등 다양한 지상 로봇에 대한 전투실험도 한창이다.

드론봇 전사 양성에도 전력투구한다. 드론봇 전문경력을 보유한 장기복무 부사관 및 특기병 제도를 운영해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드론교육센터 19개소를 신축해 연간 1000여 명의 드론 전사를 육성 중이다. 드론봇 전술훈련장도 총 6개소 완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신축에 들어간다. 산업자원부와 협업해 민·군 겸용 드론봇 시험장 및 훈련장 구축도 추진 중이다.

드론봇전투단 장병들이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전력과 함께 공지합동훈련 중인 모습.  국방일보 DB



조기 구축을 위한 당면 과제


드론봇전투체계 조기 구축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운영에 적합한 부대구조 개편과 드론봇 운용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여건 조성 노력이 병행될 때 실현될 수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미래 육군 부대구조에 대한 고민이다. 부대 단위로 유인전투체계와 드론봇전투체계를 별도 편성하거나, 유·무인 전투체계를 혼합 편성하는 형태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유·무인 전투체계의 비율 설정에 대한 세심한 검토와 선행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

드론봇전투체계와 유인전투체계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광대역 네트워크 관리체계 구축과 드론봇의 바이러스 감염, 해킹, 오작동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전자전 방호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관건이다.

공역 통제 체계의 재정립도 필수적이다. 항공기, 드론, 미사일 등 공중에서 운용되는 전력이 늘어날수록 충돌 위험성이 커진다. 드론봇 전력화를 고려한 새로운 공역통제 지침 수립, 통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육군은 합참의 공역통제체계 개선 노력에 발맞춰 전술공역통제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주파수 문제 해결에도 힘써야 한다. 군과 민간 모두 드론을 다수 운용하게 되면서 주파수 대역 확보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 군용 주파수 확보에 힘쓰면서 장기적으로는 다수의 체계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연구 기관과 협조해 주파수 할당 및 관리방안을 발전시켜야 한다.

보안 문제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드론봇전투체계의 적기 전력화 및 효율적 운용을 과도히 저해하는 보안 정책과 규제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과감하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육군이 앞장서야 한다. 김상윤 기자


[인터뷰]  장광선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선택 아닌 가야 하는 길 조기 전력화 위해 속도”

 

육군이 ‘드론봇’이란 개념을 최초로 만든 시기는 2017년이다. 민간에서도 ‘드론의 시대’를 피부로 느끼진 못했던 시점이다. 지상군이 공중 전력을 운용해 미래 다영역 전장을 누빈다는 구상은 참신하면서도 파격적이었다. 불확실성의 안개는 짙었다. 일부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던졌고, 현실과 비전 사이의 마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드론봇을 미래 게임체인저로 만들기 위한 육군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그리고 2021년 꿈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육군본부 장광선(소장) 정보작전참모부장은 “4차 산업혁명, 병력감축 등 변화의 물결 속에서 육군 드론봇전투체계는 선택이 아닌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장 부장은 “공중에서 적을 감시하는 정찰용 드론이 이미 대대급까지 전력화됐고, 주둔지와 해안 경계에도 드론이 투입되고 있다”며 “5~10년 뒤면 장병들이 공중 드론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까지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군사혁신은 세계적인 추세다. 장 부장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중국·러시아 등 군사 강국들이 무인전투체계를 앞다퉈 전력화하고 있다. 실전에서도 드론의 위력은 입증됐다. 장 부장은 “지난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전쟁은 드론 대 재래식 전력의 격돌을 상징한다”며 “아제르바이잔이 전투 드론과 정밀화력체계를 연계한 전술로 압승을 거둔 것은 미래전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육군은 2030년 유·무인 전투체계를 전 제대에 전력화한다는 원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드론봇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의 우수 드론을 구매해 시험적용 후 빠르게 도입하는 ‘신속획득제도’를 적극 활용 중이다. 이런 노력에도 여러 현실적인 제약으로 드론봇전투체계 구축 속도가 과학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란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장 부장은 “1987년 생산된 K1 전차는 지금도 운용하지만, 그 당시 생산된 컴퓨터를 지금 쓸 수는 없다”며 “드론도 컴퓨터처럼 기술발전 속도에 민감한 첨단 무기체계로서 도입, 성능 개량, 교체 시기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범국가적 드론봇 산업 발전 차원에서도 육군의 역할은 막중하다. 드론봇 기술의 핵심 테스트베드(Test-Bed)이자, 최대 수요처가 육군이기 때문. 정부가 이동수단의 혁명이라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의 2025년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세우면서 육군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장 부장은 “드론봇전투체계 조기 구축을 위한 민·관·군·산·학·연의 협업은 K-UAM 발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드론봇전투체계 구축은 역사적 사명이며, 그 책임은 후배가 아닌 현재 우리에게 있다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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