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국방 > 육군

더 값진 일이기에, 망설임 없이... 전우들에 힘 되고파, 유종의 미

김상윤 기사입력 2021. 04. 13   17:12 최종수정 2021. 04. 13   17:42

전역 전 휴가 반납하고 임무 완수하는 육군 장병들
39사단 문기훈 중위
남해군 해안 지키는 해안소초장
정든 소대원들과 임무 완수 위해 휴가 30일 반납


최근 전역 전 휴가 30일을 반납하고 해안소초장으로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고 있는 육군39사단 용호여단 문기훈 중위가 소초 울타리를 점검하고 있다.  부대 제공

군인으로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고자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한 장교와 용사의 소식이 잇따라 전해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13일 육군39사단에 따르면, 남해군 해안을 지키는 해안소초장인 문기훈 중위는 최근 전역 전 휴가 30일을 자진해서 반납하고 전우들과 함께 임무 완수에 매진하고 있다.

문 중위가 전역 전 휴가를 나갔다면 한 달 동안 자가에서 학업 및 취업 준비에 힘쓰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전역할 수 있었다. 문 중위의 30일 휴가 반납은 전역을 1개월 미룬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해안소초장은 늘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자리다. 외딴 소초에 장기간 파견돼 24시간 쉼표 없는 해안경계작전을 책임지면서 소초원들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각종 사고를 방지한다. 이런 노고를 기꺼이 각오했다는 점에서 문 중위의 이번 선택이 얼마나 희생적인 일인지 느낄 수 있다.

문 중위는 평소 감시 및 관측장비 사용법, 효과적인 감시 요령,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동조치 방안 등 자신의 임무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근무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문 중위는 해경과 연계한 불법 조업 선박 식별 및 추적에 이바지하는 등 부대의 해안경계태세 완비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문 중위는 모든 소초원을 친동생처럼 아끼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문 중위가 소초장을 맡은 지난 2년 동안 해당 소초에서 단 한 건의 사건·사고도 없었다는 것이 부대의 설명이다.

문 중위는 “당장 눈앞의 휴가보다 정든 소대원들과 함께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군인으로서 더 값진 일이라 생각해 망설임 없이 휴가를 반납했다”며 “처음 소초장을 맡았던 때의 초심 그대로 마지막까지 완벽한 해안경계작전에 기여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안형기(중령) 대대장은 “문 중위는 항상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부대원들 사이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며 “귀중한 휴가를 반납하고 마지막까지 소초장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문 중위의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단 전투지휘검열에 참가하고자 최근 전역을 일주일 연기한 육군2기갑여단 번개대대 안대희 병장이 후임병에게 K6 기관총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부대 제공
2기갑여단 안대희 병장
K9 자주포 조종수이자 분대장
여단 전투지휘검열 참가 위해 휴가 7일 반납


육군2기갑여단에 따르면, 번개대대 안대희 병장도 전우들과 함께 준비해온 여단 전투지휘검열에 참가해 유종의 미를 장식하고자 최근 전역 전 휴가를 7일 반납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고려하면, 안 병장에게도 전역 전 휴가 반납은 곧 전역 연기와 같다.

K9 자주포 조종수이자 분대장인 안 병장은 오는 16일 전역 전 휴가를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여단 전투지휘검열에서 자신의 공백을 막고 전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안 병장은 검열 종료 다음 날인 오는 22일 홀가분하게 휴가를 나가 부대 복귀 없이 다음 달 초 자가에서 전역할 예정이다.

특히 안 병장은 재외국민으로서 해외에서 오랜 기간 생활해왔으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육군에 입대한 것으로 전해져 더 큰 훈훈함을 준다.

해외파견이 잦았던 부모님을 따라 쿠웨이트, UAE 등에서 15년 동안 생활하면서 조국에 대한 호기심과 국가 안보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안 병장은 설명한다.

안 병장의 모범적인 군 생활도 눈길을 끈다. 전입 후 단 3개월 만에 특급전사를 달성한 안 병장은 평소 자주포 조종뿐만 아니라 정비, 관리 등 다른 임무까지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열정을 보여 주변에서 최고의 모범 용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안 병장은 “대한민국 육군의 일원으로서 부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짧은 시간이나마 마지막 임무 완수를 돕고 전역하겠다”며 “이제 곧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나 번개대대를, 나아가 육군의 미래를 응원하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하현욱(중령) 번개대대장은 “안 병장의 헌신적인 자세가 전 대대원의 인화단결을 촉진해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며 “사회에서도 값지게 빛나게 될 안 병장의 꿈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대한 의견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