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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로 복무하며 사회생활 전반 종합기술 배워”

조아미 기사입력 2021. 04. 12   16:55 최종수정 2021. 04. 12   16:57

6 최해영 경찰대학 학장

방황 시기 마음잡기 위해 학군단 지원
순간 선택이 지금의 나 만들어 준 계기돼


군·경 주임무 유사…소통·협력사항 모색
‘과학치안’ 역량 강화 위한 근간 마련할 것

 경찰대학 아산캠퍼스 본관 전경.

“변화와 쇄신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2의 창학을 이루겠다.”

경찰이 국가수사본부 출범, 자치경찰제 시행 등 ‘제2의 창경’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총체적 혁신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월 1일 제47대 경찰대학 수장 자리에 오른 최해영(학군21기·치안정감) 학장이 이를 추진하고 완수할 인재를 양성하는 큰 임무를 맡게 됐다. 최 학장은 최근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대학 설치법 개정안 법제화 추진 등 현재 경찰대학은 1979년 창학 이래 가장 큰 변혁의 시기에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 대학은 전 구성원이 마음과 뜻을 한데 모아 소통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경찰대학 개혁과제를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대학의 주요 추진사업과 미래발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글=조아미/사진=이경원 기자


-올해는 경찰에 변혁의 시기가 될 것 같다.

“75년 넘게 지속됐던 경찰 시스템이 올해부터 국가경찰·자치경찰·수사경찰의 3원 체제로 새롭게 개편됐다. 국민 중심으로 치안 행정체계를 재편성해 더욱 공정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경찰이 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그간의 인식과 자세, 제도와 문화를 모두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찰대학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문호개방, 특혜 축소, 교육과정 재설계 등 포용과 공정, 혁신의 리더십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법령을 정비하고 교육제도 전반을 개편하는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경찰대학을 이끌며 추진할 중점사업이 있다면?

“첫째, 대학개혁을 뒷받침하는 ‘경찰대학 설치법 개정안’의 법제화다. 개정안은 경찰대학의 명칭을 경찰대학교로 바꾸고, 편입학·대학회계 도입 및 대학장 직위 개방 등 장기 발전의 근거가 되는 개혁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법제화를 통해 개혁의 지속적·안정적 추진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둘째, 과학치안 역량 확충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신축 강의동과 기숙사가 지난 2월 착공해 내년 8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빅데이터와 과학수사 관련 최첨단 연구실인 ‘치안데이터 과학연구실’과 ‘법과학 실습실’이 구축된다. 또한, 치안 연구개발(R&D) 핵심 기관인 치안정책연구소는 스마트 치안 연구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별관 2개 동을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셋째, 치안 인재 육성과 특혜를 내려놓는 교육제도 개편, 개혁의 지속 추진이다. 경찰대학은 2018년 6월 경찰개혁위원회 권고에 따라 문호개방, 특혜 축소, 교육과정 재설계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는 연령제한 완화, 남녀통합 선발이 적용된 신입생 50명이 입학했고, 후속해서 일반대학생과 재직경찰관 편입생 선발과 1~3학년 대상 자율형 생활제도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전환복무제도 폐지에 따라 군 복무로 학생군사교육단(ROTC)에 지원하는 방안도 연구·논의할 예정이다.”



-30여 년의 경찰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은?

“1987년 공직에 입문(경찰간부후보생 35기)해 34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그중 지난해 경기남부경찰청장 재직시절 미제사건의 대표 격이었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재수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 화성·안산 일대에서 발생한 14건의 연쇄살인과 수십 건의 강간 사건이 미제로 묻힐 뻔했지만, DNA 감식기술 발달과 경찰관의 예리한 문제의식이 범인을 밝히게 된 계기가 됐고, 이후 후속 조사를 통해 범행을 완벽하게 입증했던 사건이다. 단순히 진범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잘못된 수사 관행으로 얻어진 경찰의 과오를 경찰 스스로 벗겨내고 억울한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해 드렸다는 점에서 더 기억에 남는다.”


-경찰과 군의 협력 사항도 많다.

“경찰과 군은 기본적으로 국가의 안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보호를 주 임무로 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하고 있다. 특히 대형사고, 재난사태, 대테러 등 국가의 대규모 위해, 긴급을 요하는 사건 발생 시에는 군·경 협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역학조사나 백신 운송 시 군·경이 합동으로 임무를 수행한 것도 일례다. 또한, 군에서는 대간첩 작전 임무, 각종 테러 대비 등을 담당하는 경찰서 112타격대 위탁훈련을, 경찰은 수사 분야 위탁 교육 등의 교류를 통해 업무를 공유하고 상호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고 있다. 작전 및 유사시 교통관리 분야에서는 협업이 긴요하다. 앞으로는 우리 경찰대학생들과 사관생도들 간 정기 교류 등을 모색하고 군과 더 많은 소통과 협력 사항들을 찾아보겠다.”


-경찰대학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과학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근간을 마련하겠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가운데에 있다. 치안환경도 신종 디지털 범죄수법이 등장하고 코로나19처럼 공동체 내 사회적 이슈가 치안영역과 결합하면서 치안 수요를 훨씬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변화된 치안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치안·공공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데이터에 근거해 분석하고, 이를 통해 고도화된 범죄예측시스템을 구축, 신종 범죄유형을 경찰이 먼저 찾아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른바 ‘스마트 치안’을 체질화해야 한다. 경찰대학은 과학치안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신설해 경찰 내에서 데이터를 읽고 쓰고 해석하는 능력인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를 배양하고, 데이터 분석가를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치안정책연구소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고 그 결과를 경찰청과 공유하며,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예방 중심의 과학치안을 지원하겠다.”


-자신에게 ROTC는 어떤 의미인가?

“ROTC는 방황하는 나에게 인생의 방향을 알려준 나침반 같은 존재였다. 내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한 1979년과 1980년은 격동의 시기였다. 10·26, 5·18이 발생해 대학은 시위로 인해 자주 휴교가 됐고, 등록금만 내고 학업에 열중할 기회조차 없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ROTC에 지원했다. 이 선택의 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큰 계기가 됐다. 장교 생활은 1983년 육군수도군단 군사경찰대에 배치돼 군사경찰중대에서 복무했다. 군사경찰 장교로 복무하면서 리더십, 조직 관리, 인간관계 등 사회생활 전반에 필요한 종합기술을 다 배웠다. 조금 과장하자면 지금의 경찰대학장이라는 막중한 위치까지 오르게 해준 행동지침은 이때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후배 장병들에게 조언 부탁드린다.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한 단계 더 성장한다. 군 생활을 무의미하게 보낸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동안 국가의 보호를 받던 여러분이 이제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영예로운 첫 임무를 받은 것이다. 복무 기간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다 보면 전역할 때는 어떤 고난도 헤쳐나갈 수 있는 강인한 의지와 인내심 등이 배양된 변화된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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