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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선 ‘KF-21’ 성능은] 기동성·무장탑재·전자전 대응… 첨단 기술 무장 ‘미래 영공 수호기’

맹수열 기사입력 2021. 04. 11   15:27 최종수정 2021. 04. 11   15:34

첫선 ‘KF-21’ 성능은
세계 8번째 개발 4.5세대 전투기
1.8마하 비행속도-7.7톤 무장력
우리 기술의 AESA 레이더 장착
다양한 작전수행 가능 평가 받아

 

지난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 공장에서 열린 ‘국산 전투기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에서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뜻을 가진 KF-21 보라매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방사청 제공

‘21세기 한반도 영공 수호를 책임질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지난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생산공장에서 KF-X 시제 1호기 출고식을 통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KF-21 보라매는 세계에서 8번째로 개발 중인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다. 현재 5세대 전투기를 포함한 4.5세대 이상 전투기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공동개발)만이 개발하고 있다.

공군의 노후한 전투기인 F-4, F-5 등을 대체하게 될 KF-21은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마하 1.8에 달하는 비행 속도, 7.7톤의 무장탑재력을 갖춘 KF-21은 전천후 기동성과 전투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공중 교전은 물론 육로나 해로를 통한 침투 세력의 무력화, 원거리 방공망 타격 등 우리 군이 요구하는 많은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날로 중요성이 커지는 전자전 대응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전자전 대응 능력을 위한 체계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KF-21이 가지는 큰 의미 가운데 하나다. ‘전투기의 눈’으로 평가되는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개발은 한국 전투기 개발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AESA 레이더는 기계식 주사 배열(MSA) 레이더보다 많은 표적을 동시에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산업계에서는 AESA 레이더를 ‘잠자리 눈’에 비유하곤 한다. 안테나가 표적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빔을 방사하는 MSA 레이더와 달리 AESA 레이더는 빔이 여러 각도로 뻗어 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투기 방향을 바꾸지 않고도 공중·지상·해상의 광범위한 전장 환경에 대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다. 현재 AESA 레이더 기술은 미국·영국 등 5~6개 나라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와 레이더 탐색을 교란하는 내장형 전자전 장비(EW Suite) 등도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정부는 AESA 레이더 등 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항전 기술을 KF-16, F-15K 등 기존 전투기에 적용,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방사청은 양산 1호기를 기준으로 국산화율 65%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양산 과정에서는 추가 국산화도 이룰 예정이다.

전투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모두 첨단과학기술력의 결정체로 꼽히는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KF-21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 공군은 훈련(훈련기)부터 영공수호(전투기)까지 국산 항공기로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자주국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세계 속의 강군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우리가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 제작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고, 언제든지 부품의 교체·수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KF-21에 들어가는 3만 개가 넘는 세부 부품의 65%가 국산화됐다. 현재 개발에는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까지 700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고, 개발 과정에서만 1만2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고, 5조9000억 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수출까지 활발히 이뤄진다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KF-21 사업 참여 업체들이 축적한 기술력과 인프라는 항공산업이 우리의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이 될 잠재력이 되고 있다.

방사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상 시험을 완료하고 7월 첫 시험 비행을 한 뒤 2026년까지 체계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KF-X는 이후 양산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된다. KF-21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시제기 출고는 그동안 도면으로만 존재했던 전투기를 실체화시키고 성능을 평가하는 단계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개발 과정의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맹수열 기자



‘KF-21’ 의미는


21세기 한반도 수호할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통상명칭은 국민 공모 선정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KF-X)가 ‘KF-21 보라매’로 명명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KF-X 시제 1호기 출고식 행사에서 전투기 명칭이 ‘KF-21 보라매’라고 공식화했다.

전투기 등 무기체계 명칭은 작전운영, 지원 및 문서 기록을 목적으로 문자와 숫자 조합으로 구성된 ‘고유명칭’과 별칭에 해당하는 ‘통상명칭’으로 구분된다.

한국형 전투기의 경우 ‘21세기 첨단 항공 우주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추 전력’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의미를 담아 고유 명칭은 ‘KF-21’로 정해졌다.

알파벳 K는 ‘Korea(한국)’, F는 ‘Fighter(전투기)’를, 숫자 21은 ‘21세기’를 의미한다.

통상명칭인 ‘보라매’는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의미가 담겼다.

보라매는 1살이 채 안 된 새끼를 포획해 키운 사나운 매를 의미하는데, 공군을 상징하는 야생 조류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군사관학교 생도를 보라매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날 시제 1호기가 출고되면서 한국이 자국산 전투기 개발의 첫발을 뗀 만큼, 보라매는 독자개발의 시작이자 이를 통해 한반도를 수호한다는 포괄적인 의미와 지향점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한국형 전투기 통상명칭은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이기도 하다. 공군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전 국민 대상 공모를 거쳐 전투기 명칭을 최종 선정했다.

임채무 기자



●인터뷰 - KF-X 시제기 시험비행 조종사 이진욱 소령

“조국 영공 방위 책임질 항공기 만들도록 최선”


공군52시험평가전대에서 한국형전투기(KF-X) 초도 요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개발시험비행 조종사 이진욱 소령이 전술입문기 TA-50 항공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1호인 KF-21 보라매가 지난 9일 출고식을 가지며 베일을 벗었다. 공군52시험평가전대(52전대)에서 KF-X 초도 요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개발시험비행 조종사(TP·Test Pilot)와 개발시험비행 기술사(FTE·Flight Test Engineer) 4명은 이날 출고식 행사에서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역사에 남을 순간을 함께했다. 이들 가운데 시험비행 조종사 이진욱 소령으로부터 그동안의 임무 수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군의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로서 KF-X라는 큰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류상으로만 보던 시제기가 완성된 모습을 보니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시험비행이 더 현실로 느껴지네요. 큰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2전대 작전계획과 표준화평가담당이자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진욱 소령이 그간 KF-X 개발 과정에 참여한 긴 시간을 회상하며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는 공군에서 인정하는 시험비행학교의 교육과 기종별 소정의 지상 및 비행 교육을 이수한 후 신규로 개발되는 항공기나 항공무장을 위한 시험비행 시 조종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

이 소령은 52전대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에 지원해 지난 2016년 개발시험비행 조종사 자격을 얻은 뒤 중고도 무인기 개발, FA-50 공대지 무장 확장, 전술용 입문기 구매 시험 등 다양한 시험 평가를 수행해 왔다.

그는 시험비행 조종사를 지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렸을 적 많은 남자아이들이 꿈꿨을 조종사와 과학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공군사관학교에 입교해 조종사의 꿈을 이뤘지만, 과학자의 꿈은 가슴에 담고 살았다”며 “그러던 중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는 연구원들과 지척에서 근무할 수 있음을 알고, 비행과 연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소령은 초도 요원으로 선정된 뒤 엔진·유압·조종계통 등 항공기 계통 교육을 통해 전반적으로 항공기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지상 교육부터 받았다. 이후 KF-X 항공기의 특성을 그대로 모사해 비행 조종성을 평가하는 시뮬레이터 HQS(Handling Qualities System)를 통해 조작을 숙달하고 있다. 또한 계통 교육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상 상황에 대해 연구하고, 적절한 조치 절차를 검토한 뒤 HQS를 통해 검증·숙달하는 과정도 수행하고 있다. 초도 비행 전에는 KF-X 항공기와 유사한 공군의 운용 기종으로 실제 비행을 통해 특성 파악 및 훈련을 한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친 후에는 KF-X 항공기로 지상 훈련·리허설을 수행한 뒤 최종적으로 초도 비행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 소령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서 처음으로 비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항공기가 비행이 가능한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실제로 비행시험을 수행해야 하는 시험비행 조종사와 기술사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임무 수행에 대한 다짐을 전했다.

“앞으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영공 방위를 책임질 항공기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안전비행을 다짐하고 싶습니다. 후배 조종사들이 탈 비행기를 우리 초도 요원들이 시험비행하는 건데, 전투에서 강한 비행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8조8000억 원이라는 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국민의 큰 관심과 지원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KF-X 개발이 헛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조아미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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