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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下), 자연과 역사의 조화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입력 2021. 03. 25   17:15
업데이트 2021. 03. 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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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 ‘북한산성(下)’


북한산을 대표하는 백운대(白雲臺)는 높이가 해발 836m에 이른다. 인수봉(仁壽峰, 810.5m), 만경대(萬景臺, 800.3m)와 함께 북한산을 이루고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이로 인해 북한산을 삼각산이라고도 부른다. 


거대한 바위로 이뤄진 이곳은 경사가 심해 오르기 힘들지만, 북한산의 절경은 물론 서울이 한눈에 들어와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에도 바위를 따라 북한산성의 복원된 성벽이 이어져 있어 자연과 역사의 조화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편집 = 이경하 기자


사진 맨 밑쪽의 백운봉암문에서 멀리 위쪽으로 백운대까지 성곽이 이어지고 있다.
백운봉암문은 문루가 없어 성벽 위에서 보면 출입문 구별이 쉽지 않다.
사진 맨 밑쪽의 백운봉암문에서 멀리 위쪽으로 백운대까지 성곽이 이어지고 있다. 백운봉암문은 문루가 없어 성벽 위에서 보면 출입문 구별이 쉽지 않다.


■ 대단위 시설 갖춘 거대한 산성


백운대에 가장 손쉽게 오르기 위해서는 북한산의 여러 등산 코스 중 우이동의 도선사에서 올라가는 길을 추천한다. 가장 가깝고 산길 또한 험하지 않아서다. 이렇게 정상 가까이 오르면 가장 먼저 백운봉암문을 만날 수 있다.

북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성문이자 보조출입문인 이곳은 청수동암문, 가사당암문, 부암동암문 등 북한산성의 8개 암문 중 하나이다. 운봉암문은 성문 상부에 문루가 없고 네모난 모습의 평거식 문이다. 문 내부 양쪽 밑에는 원형 돌이 있는 등 문짝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오른쪽으로는 백운대로 이어진다. 


백운봉암문을 지나 북한산성의 내부로 들어선 뒤 동쪽으로 가다 보면 용암문을 만날 수 있다. 용암봉 아래 위치해 ‘용암봉암문’이라고도 하는데 우이동으로 통하는 관문 중 하나이다. 용암문 위쪽의 여장은 무너져 있었지만 1996년에 복원돼 옛 모습을 되찾았다. 용암문을 지나 대동문 쪽으로 가는 등산코스는 비교적 평탄하다.


백운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백운봉암문.
오른쪽 성벽을 따라 오르면 백운대가 나온다.
백운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백운봉암문. 오른쪽 성벽을 따라 오르면 백운대가 나온다.
백운대로 오르는 길에도 복원된 성벽이 이어져 있다. 북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백운대에 가기 위해서는 쇠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험한 구간이다.
백운대로 오르는 길에도 복원된 성벽이 이어져 있다. 북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백운대에 가기 위해서는 쇠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험한 구간이다.
백운대 정상 모습.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새긴 기록문인 ‘3·1운동 암각문’이 있으며 ‘북한산 백운대’라는 글씨 뒤로 시원한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백운대 정상 모습.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새긴 기록문인 ‘3·1운동 암각문’이 있으며 ‘북한산 백운대’라는 글씨 뒤로 시원한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동장대 부근의 성벽들. 바위가 성벽 역할을 하고 있다.
동장대 부근의 성벽들. 바위가 성벽 역할을 하고 있다.
백운대와 동장대 사이에 위치한 용암문. 대남문을 시작으로 동장대부터 이 곳
용암문까지 3.55㎞가 지난 2010년에 복원되어 멋진 성벽을 만날 수 있다.
백운대와 동장대 사이에 위치한 용암문. 대남문을 시작으로 동장대부터 이 곳 용암문까지 3.55㎞가 지난 2010년에 복원되어 멋진 성벽을 만날 수 있다.
용암문과 동장대 사이의 여장까지 잘 복원된 성벽. 북한산성에서 비교적 평탄한 구간이다.
용암문과 동장대 사이의 여장까지 잘 복원된 성벽. 북한산성에서 비교적 평탄한 구간이다.


■ 북한산성의 동장대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동장대에 다다른다. 북한산성에는 동장대와 함께 남장대, 북장대 등 모두 3개의 장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동장대만 남아있다. 동장대는 북한산성의 최고 지휘관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등 다른 장대에 비해 가장 중요시되었다고 한다. 위·아래 2개의 누각이 있는 동장대는 정방형이며 아래층이 사방으로 트여 있어 지휘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2층은 방을 만들어 사방이 문으로 막혀 있다. 동장대도 소실되었던 것을 1996년에 복원했다.


동장대에 다다르기 전 멀리 백운대쪽으로 이어진 성벽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동장대에 다다르기 전 멀리 백운대쪽으로 이어진 성벽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북한산성의 3개 장대에서 유일하게 복원된 동장대.
북한산성의 3개 장대에서 유일하게 복원된 동장대.


■ 산행에 지친 등산객에 휴식공간 제공


동장대를 뒤로 하고 동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얼마 안 가 넓은 공터에서 북한산성의 동쪽문인 ‘대동문’에 다다른다. 홍예문 위에 누각이 얹혀 있는 대동문의 모습은 대남문, 대성문과 같다. 하지만 북한산성의 다른 문에 비해 대동문의 홍예문이 가장 크며 웅장하다. 대동문도 이미 예전에 소실됐지만 동장대가 복원되기 3년 전인 1993년 다시 만들어졌으며 문 위의 여장도 이때 설치됐다.

특히 대동문 내의 넓은 공터는 산행에 지친 등산객들에게 휴식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동문을 지나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험한 지형이 나오는데 능선을 따라 성곽도 이어진다. 성곽을 따라가다 보면 보국문이 나온다. 보국문은 소동문 혹은 동암문이라고도 하는데, 이 보국문도 다른 암문과 같은 모습의 평거식 문이다.

보국문도 대동문을 복원한 같은 해인 1993년에 상부의 여장을 복원하고 부분적으로 수리했다. 보국문은 정릉에서 올라가는 대표적인 등산코스로 이 등산코스로 올라가기 전인 ‘정릉탐방지원센터’ 앞에는 ‘북한산 국립공원’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또 최근에 개통한 우이신설 경전철역에도 ‘북한산보국문역’이 새롭게 생기는 등 북한산성에서 ‘보국문’은 널리 알려져 있다. 보국문을 지나면 대성문이 나온다. 홍예문인 대성문은 한창 복원 공사 중이다. 대성문에 이어 남쪽으로 가다 보면 북한산성 대문 중 하나인 대남문이나온다.


넓은 공터가 있어 등산객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대동문.
넓은 공터가 있어 등산객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대동문.
한창 복원작업 중인 대성문 모습.
한창 복원작업 중인 대성문 모습.
대동문과 보국문 사이의 복원된 치성. 성 밖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대동문과 보국문 사이의 복원된 치성. 성 밖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보국문과 대성문 사이의 성곽. 특이하게 양쪽으로 성곽이 세워져 있다.
보국문과 대성문 사이의 성곽. 특이하게 양쪽으로 성곽이 세워져 있다.
대동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보국문. 북한산성의 다른 암문과 같은 형태를 지녔다.
대동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보국문. 북한산성의 다른 암문과 같은 형태를 지녔다.


■ 소실된 터의 복원사업


북한산성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성문인 대남문은 소남문으로도 불렸다고 하며 한양 도성을 방어하는 제2의 방어성인 탕춘대성과 연결되는 전략상중요한 관문이었다. 성 위로는 군사를 지휘하는 단층의 문루가 있는데 문루 또한 소실된 것을 1991년에 복원했다.

대남문에서 서쪽으로 가면 청수동암문이 나온다. 다른 암문과 마찬가지로 평거식인 청수동암문은 탕춘대성과 비봉에서 성 안쪽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됐다. 여기에도 내부에는 문짝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청수동암문에서 성 내부 쪽으로 얼마 안가서 남장대가 있었던 곳이 있다. 하지만 동장대와 달리 지금은 볼 수 없고 터만 남아있다. 이 밖에도 성 내부에는 130칸 규모의 임금이 머무는 행궁(行宮)과 군량을 비축했던 창고 7곳이 있었으며 승병이 주둔했던 승병사찰이 13곳이나 된다. 이와 함께 우물도 99개, 저수지도 26개가 되는 대단위 시설을 갖춰 당시 한양의 주민들이 모두 대피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산성이었다.

아직은 많은 곳이 소실되어 터만 남아있거나 발굴 공사가 한창이지만 계속적인 복원 사업을 하는 만큼 언젠가는 북한산성의 원래 모습을 온전히 찾을 날을 기대해 본다.


북한산성의 4대문 중 하나인 대남문. 대동문에 비해 문의 폭은 약간 좁지만 단층의 누각이 있는 문 위는 넓다.
북한산성의 4대문 중 하나인 대남문. 대동문에 비해 문의 폭은 약간 좁지만 단층의 누각이 있는 문 위는 넓다.
북한산성의 다른 암문과 같은 모습인 청수동암문. 대남문과 함께 전략상 중요한 관문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산성의 다른 암문과 같은 모습인 청수동암문. 대남문과 함께 전략상 중요한 관문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남장대지.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남장대지.

■ 편집 =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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