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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 유튜버 ‘물광 누나’ 이미엽 프로듀서

송현숙

입력 2021. 03. 23   15:58
업데이트 2021. 03. 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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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과 소통하며 국방정책 홍보… 사명감과 보람 크게 느껴요”
 
국방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
‘뉴스바바’ 군모니인사이드 코너 출연
부캐 ‘물광 누나’로 활동 중
 
랄라 라디오 연출·진행이 본업
플루트 전공하다 방송인으로 전향

 

국방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뉴스바바-군모니인사이드’ 코너를 진행하는 공무원 유튜버 ‘물광 누나’ 이미엽 프로듀서. 국방홍보원 국방TV·라디오부 소속인 이 PD는 펀펀(FUN-FUN)한 매력으로 라디오와 유튜브를 넘나들며 대한민국 국방의 정책과 현안을 알차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송현숙 기자
국방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뉴스바바-군모니인사이드’ 코너를 진행하는 공무원 유튜버 ‘물광 누나’ 이미엽 프로듀서. 국방홍보원 국방TV·라디오부 소속인 이 PD는 펀펀(FUN-FUN)한 매력으로 라디오와 유튜브를 넘나들며 대한민국 국방의 정책과 현안을 알차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송현숙 기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국방 정책도 마찬가지다. 다소 어렵고 딱딱한 국방 정책과 이슈가 구슬이라면, 이것을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지지를 보내줄 수 있도록 정성껏 ‘꿰어’ 대국민 콘텐츠로 제공하는 실과 같은 존재들이 있다. 국방홍보원 국방TV·라디오부 소속 이미엽 PD도 그중 한 명.

“안녕하세요? 국방FM ‘이미엽의 랄라 라디오’ 연출 겸 진행자이자, 공무원 유튜버 ‘물광 누나’ 이미엽입니다!”

지난 19일 국방FM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활기찬 목소리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라디오 PD가 본업이고, 국방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 ‘뉴스바바-군모니인사이드’ 코너를 진행하는 유튜버 ‘물광 누나’가 부캐(‘부캐릭터’를 줄인 말)인 공무원 주무관이라고.

“국방홍보원 입사 후 줄곧 국방FM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했어요. 뉴스바바는 2018년 11월에 첫선을 보였고요. 당시 국방·안보 현안에 흥미와 재미 요소를 더한 유튜브 파일럿 프로그램을 협업 제작하는데 진행을 맡아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작진의 제안을 받고 겁 없이 도전한 거죠. 조명 하나 놓고 시작했지만, 좋은 콘텐츠는 구독자분들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덕분에 방송도 100회를 훌쩍 넘어 순항 중입니다.”

그가 방송에 입문한 건 21살, 미국 뉴욕에서 음악을 전공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플루트 연주자를 꿈꾸며 유학길에 올랐다가 목소리 재능기부를 계기로 한인방송에 특채돼 그 길로 방송인의 길로 전향했다. 전문성 향상을 위해 뉴욕의 한 대학원에서 미디어를 전공하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뉴욕의 한 아랍 방송국에서 히잡을 착용한 채 TV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경험, 또 100회 넘는 행사 진행 경험 등은 멀티테이너로 활동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2021년 현재 뉴스바바는 이 피디를 비롯해 오상현 국방뉴스 기자, 미스코리아 출신 서예진과 신예원, 아이돌 출신 박혜민 등 총 5명의 출연진이 제작진과 똘똘 뭉쳐 대한민국 국방의 현주소를 젊고 통통 튀는 감각으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 PD가 진행하는 군모니인사이드 코너는 입대부터 각종 훈련까지 장병들의 병영 생활상과 정보들을 알기 쉽게 전달, ‘군대판 생생정보통’으로 불린다.

이 같은 구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은 개그맨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예를 들어 코로 리코더 연주하기)와 야무진 진행 실력 덕분이다. 여기에 ‘물광 누나’라는 애칭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제가 목소리가 크고 몸짓도 큰 편이에요. 열정적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 땀이 나서 얼굴이 번들거리는 것도 의식을 못 했나 봐요. 어느 순간 제가 ‘물광 누나’로 불리고 있더라고요. 마치 물광 화장한 것처럼 비춰졌던 거 같아요. 누구나 화면에 예쁘고 깔끔하게 보이길 바라겠지만 독자들이 제 열정을 예쁘게 봐주신 거라 생각해서 이제는 저 스스로 그 애칭을 즐기고 있어요.”(이 PD)

뉴스바바 1주년 특집으로 제작한 ‘물광 누나 그녀가 궁금하다!’(2019.12.2) 편에는 “저 세상 텐션 끝판왕 격하게 아낍니다(ID 쟤시켜알바)” “우리 여신님 충분히 이미 엽기적이세요. 애드리브도 너무 재미있고(Dale River)” “이 누님의 실체를 알고 싶다면 라디오를 들어봐야 함. 뉴스바바는 너무 짧아서 맛보기도 안 됨.(JIN HOO KIM)” “물광 누나 100만 밀어주자~ (차영호)” 등등 이 PD를 향한 구독자들의 애정 가득한 댓글들을 볼 수 있다.

3~10분 길이의 영상을 위해 대본을 분석하고 애드리브와 손짓·눈짓 하나까지 치밀하게 준비해 카메라 앞에 선다는 이 PD는 출연료나 광고료 등 별도 수익이 생기는 일이 아니지만, 국방 정책을 소개하는 공무원으로서 구독자와 소통한다는 데 큰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은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할아버지께서 육사6기 출신 6·25전쟁 참전용사이시고, 할머니는 간호장교셨어요. 아마도 제가 우리 군을 홍보할 운명이었나 봐요. 포부가 있다면 ‘국방’ 하면 떠오르는 콘텐츠나 이미지가 있는데 앞으로 그런 틀을 과감히 깨고, ‘이미엽’이 곧 콘텐츠인 독창적인 방송을 만들고 싶어요. 장병들이 ‘우리랑 정말 잘 통하는 공무원’이라고 인정해 주는 그날을 기다려 볼게요.” 글·사진=송현숙 기자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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