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136 구룡 다연장 로켓을 대체해 전력화된 K239 천무가 목표물을 향해 불을 뿜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방산분야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들에 대한 기술과 제품개발 지원, 경영·수출 등 분야별 제도 지원, 연구개발단계부터 전순기 품질관리 강화를 통한 개발 및 양산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한국형 다연장 로켓체계가 곧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종원 기자
미래 전장은 정밀유도 등의 첨단기술을 적용한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확장된 작전지역에서 신속한 타격 능력, 대화력전 수행능력, 신속결정작전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전력이 요구된다. 단시간에 최대한 화력을 집중해 대화력전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고밀도, 고정밀 장·단거리 타격 지원이 가능한 다연장 로켓체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력화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방위사업청과 함께하는 웨폰스토리, 오늘은 한반도 주변국이 보유한 다연장 로켓체계의 발전추세와 한국 다연장 로켓체계의 현재 등을 살펴보고 한국 지상 작전과 전장이 요구하는 다연장 로켓체계의 발전 방향을 소개한다.
사거리↑, 고속기동·정밀탄·고위력화 추세
다연장 로켓체계는 단시간에 넓은 지역을 여러 발의 고화력 로켓으로 제압하는 무기다. 포신에 장약과 탄두를 탑재해 포탄을 발사하는 자주포 등의 ‘포신포병’과 함께 대화력전 및 종심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무기체계라고 할 수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최근 다연장 로켓체계는 고속기동, 장거리 정밀탄 탑재, 고위력화가 추세”라며 “궤도형보다는 차륜형으로 개발돼 생존성을 확보하고, 로켓 추진기관 성능 향상으로 적 전방은 물론 후방의 주요 시설과 전투 장비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폭탄·파편탄·정밀탄 등 다양한 탄약을 탄두에 탑재해 목표 특성과 작전 성격에 따라 선택 운용할 수 있다”면서 “파괴 능력을 향상한 ‘탄 개발’을 통해 지상화력의 주력 무기체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장사정·정밀화력…러, 무인화 기술
미국은 1987년 M270 다연장 로켓(MLRS)을 전력화한 데 이어 최근까지 사격통제장치 등을 성능 개량한 M270A1을 주로 운용해왔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는 또 다른 성능개량을 통해 차체 전체개선, 조종실 장갑 강화, 자동화재 소화시스템 적용, 사격통제 시스템 보완 등의 개량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다연장 로켓체계의 발전방향은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신속하게 전개해 기동부대 작전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고위력·장거리 타격체계 완성이 목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를 위해 미국은 유도형 다연장로켓포(GMLRS)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장거리정밀유도미사일(PrSM)을 추가 개발해 현재 운용 중인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를 대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대량 화력전을 전투 수행의 기본개념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포병 편성에서 다연장 로켓체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서구 국가들보다 상당히 높고, 체계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러시아 다연장 체계의 특징은 고기동성 확보를 위해 차륜형 운용 플랫폼을 적용하고, 탑재탄은 발사관을 묶는 군집(Clustering)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체 위성항법장치(GLONASS) 및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ASUNO)를 개발·적용해 사격 준비 중 다음 사격 지점의 표적에 대한 사격 제원 산출이 가능하고 사격마다 각각 탄별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러시아 다연장 로켓체계의 발전 방향은 사거리와 정확도 증대, 체계 운용의 무인화 기술 적용, 발사 플랫폼의 자동화 사격통제장치 구현, 이동식 레이더 기지와 드론을 이용한 포병 정찰장비 활용능력 향상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를 통해 대화력전 수행능력을 높이고, 사격 시 생존성·기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나아가 순항·탄도 미사일도 탑재할 수 있도록 발사관을 대구경화하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다연장 로켓체계의 현재와 미래
우리 군은 1980년 후반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130㎜ 다연장 로켓체계 K136 구룡을 개발해 전력화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의 M270 및 M270A1을 도입해 대화력전 수행능력을 제고하고, 정밀 유도탄인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 확보를 통해 다양한 목표를 타격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내적으로는 철강·기계·전기·전자·화학 등 광범위한 기술집약적 공업 및 자동차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우수한 다연장 로켓체계에 대한 국내개발 여건이 성숙했고, 외적으로는 환경 변화에 따른 뛰어난 성능의 다연장 로켓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러한 내·외적 영향으로 우리 군은 2000년대 초 미국 MLRS 로켓탄 기술협력생산을 통해 확보한 경험과 노하우, 데이터 축적, 정부의 방위산업 육성정책, 그리고 자주국방에 대한 열정을 더해 2015년 K239 천무를 전력화했다. 현재 천무는 구형 체계인 구룡을 대체해 한국군의 핵심 타격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군은 고위력·정밀 장거리 타격 능력을 추가 확보한 천무Ⅱ 및 천무 체계가 탑재 가능한 한국형전술지대지유도미사일Ⅱ(KTSSM)도 개발 중이다.
정밀·장사정 한국형 다연장 로켓체계 기대
새로운 한국형 다연장 로켓체계는 적의 사정거리 밖 후방에서도 적 방사포와 주요 목표 타격이 가능하도록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를 위해서는 정밀·장사거리 유도탄의 확보가 필요하다”며 “정밀도 향상을 위한 항법·유도장치 설계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국내 독자위성에 의한 고유 GPS 체계를 마련해 안정적인 항법 자산의 확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현재 추진기관의 크기와 형태를 유지 또는 소형화하면서 대구경탄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고성능의 효율적인 추진기관 설계기술과 제조기술의 확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사청은 관련 연구기관 및 방산업체들과 함께 더욱 발전된 정밀·장사거리 탑재탄 확보를 위한 항법·유도장치 설계 등 ‘탄 최적화 설계 기술’과 ‘고성능 추진기관 설계·제조 기술’ 등의 핵심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방사청은 “방산 분야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에 대한 기술과 제품개발 지원, 경영·수출 등 분야별 제도 지원, 연구개발단계부터 전순기(total life cycle) 품질관리 강화를 통한 개발 및 양산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무한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다연장 로켓체계가 곧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채무 기자
2015년 K136 구룡 다연장 로켓을 대체해 전력화된 K239 천무가 목표물을 향해 불을 뿜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방산분야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들에 대한 기술과 제품개발 지원, 경영·수출 등 분야별 제도 지원, 연구개발단계부터 전순기 품질관리 강화를 통한 개발 및 양산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한국형 다연장 로켓체계가 곧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종원 기자
미래 전장은 정밀유도 등의 첨단기술을 적용한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확장된 작전지역에서 신속한 타격 능력, 대화력전 수행능력, 신속결정작전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전력이 요구된다. 단시간에 최대한 화력을 집중해 대화력전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고밀도, 고정밀 장·단거리 타격 지원이 가능한 다연장 로켓체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력화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방위사업청과 함께하는 웨폰스토리, 오늘은 한반도 주변국이 보유한 다연장 로켓체계의 발전추세와 한국 다연장 로켓체계의 현재 등을 살펴보고 한국 지상 작전과 전장이 요구하는 다연장 로켓체계의 발전 방향을 소개한다.
사거리↑, 고속기동·정밀탄·고위력화 추세
다연장 로켓체계는 단시간에 넓은 지역을 여러 발의 고화력 로켓으로 제압하는 무기다. 포신에 장약과 탄두를 탑재해 포탄을 발사하는 자주포 등의 ‘포신포병’과 함께 대화력전 및 종심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무기체계라고 할 수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최근 다연장 로켓체계는 고속기동, 장거리 정밀탄 탑재, 고위력화가 추세”라며 “궤도형보다는 차륜형으로 개발돼 생존성을 확보하고, 로켓 추진기관 성능 향상으로 적 전방은 물론 후방의 주요 시설과 전투 장비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폭탄·파편탄·정밀탄 등 다양한 탄약을 탄두에 탑재해 목표 특성과 작전 성격에 따라 선택 운용할 수 있다”면서 “파괴 능력을 향상한 ‘탄 개발’을 통해 지상화력의 주력 무기체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장사정·정밀화력…러, 무인화 기술
미국은 1987년 M270 다연장 로켓(MLRS)을 전력화한 데 이어 최근까지 사격통제장치 등을 성능 개량한 M270A1을 주로 운용해왔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는 또 다른 성능개량을 통해 차체 전체개선, 조종실 장갑 강화, 자동화재 소화시스템 적용, 사격통제 시스템 보완 등의 개량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다연장 로켓체계의 발전방향은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신속하게 전개해 기동부대 작전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고위력·장거리 타격체계 완성이 목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를 위해 미국은 유도형 다연장로켓포(GMLRS)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장거리정밀유도미사일(PrSM)을 추가 개발해 현재 운용 중인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를 대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대량 화력전을 전투 수행의 기본개념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포병 편성에서 다연장 로켓체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서구 국가들보다 상당히 높고, 체계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러시아 다연장 체계의 특징은 고기동성 확보를 위해 차륜형 운용 플랫폼을 적용하고, 탑재탄은 발사관을 묶는 군집(Clustering)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체 위성항법장치(GLONASS) 및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ASUNO)를 개발·적용해 사격 준비 중 다음 사격 지점의 표적에 대한 사격 제원 산출이 가능하고 사격마다 각각 탄별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러시아 다연장 로켓체계의 발전 방향은 사거리와 정확도 증대, 체계 운용의 무인화 기술 적용, 발사 플랫폼의 자동화 사격통제장치 구현, 이동식 레이더 기지와 드론을 이용한 포병 정찰장비 활용능력 향상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를 통해 대화력전 수행능력을 높이고, 사격 시 생존성·기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나아가 순항·탄도 미사일도 탑재할 수 있도록 발사관을 대구경화하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다연장 로켓체계의 현재와 미래
우리 군은 1980년 후반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130㎜ 다연장 로켓체계 K136 구룡을 개발해 전력화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의 M270 및 M270A1을 도입해 대화력전 수행능력을 제고하고, 정밀 유도탄인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 확보를 통해 다양한 목표를 타격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내적으로는 철강·기계·전기·전자·화학 등 광범위한 기술집약적 공업 및 자동차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우수한 다연장 로켓체계에 대한 국내개발 여건이 성숙했고, 외적으로는 환경 변화에 따른 뛰어난 성능의 다연장 로켓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러한 내·외적 영향으로 우리 군은 2000년대 초 미국 MLRS 로켓탄 기술협력생산을 통해 확보한 경험과 노하우, 데이터 축적, 정부의 방위산업 육성정책, 그리고 자주국방에 대한 열정을 더해 2015년 K239 천무를 전력화했다. 현재 천무는 구형 체계인 구룡을 대체해 한국군의 핵심 타격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군은 고위력·정밀 장거리 타격 능력을 추가 확보한 천무Ⅱ 및 천무 체계가 탑재 가능한 한국형전술지대지유도미사일Ⅱ(KTSSM)도 개발 중이다.
정밀·장사정 한국형 다연장 로켓체계 기대
새로운 한국형 다연장 로켓체계는 적의 사정거리 밖 후방에서도 적 방사포와 주요 목표 타격이 가능하도록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를 위해서는 정밀·장사거리 유도탄의 확보가 필요하다”며 “정밀도 향상을 위한 항법·유도장치 설계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국내 독자위성에 의한 고유 GPS 체계를 마련해 안정적인 항법 자산의 확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현재 추진기관의 크기와 형태를 유지 또는 소형화하면서 대구경탄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고성능의 효율적인 추진기관 설계기술과 제조기술의 확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사청은 관련 연구기관 및 방산업체들과 함께 더욱 발전된 정밀·장사거리 탑재탄 확보를 위한 항법·유도장치 설계 등 ‘탄 최적화 설계 기술’과 ‘고성능 추진기관 설계·제조 기술’ 등의 핵심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방사청은 “방산 분야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에 대한 기술과 제품개발 지원, 경영·수출 등 분야별 제도 지원, 연구개발단계부터 전순기(total life cycle) 품질관리 강화를 통한 개발 및 양산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무한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다연장 로켓체계가 곧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채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