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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군 생활의 비결

입력 2021. 03. 18   15:53
업데이트 2021. 03. 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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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민 석 상병
육군25사단 청룡포병대대
임 민 석 상병 육군25사단 청룡포병대대
“요즘 군 생활 어때?” “이등병 땐 왜 그렇게 걱정만 했는지 모르겠어. 하루하루가 보람차고 행복해.”

입대 전, 군대는 정말 피하고 싶은 곳이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빨리 겪고 성숙해져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조금 이른 시기에 입대를 결심했다.

훈련소 시절에는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너무도 힘들었고 남은 군 생활이 막막하기만 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턱대고 입대한 게 후회스럽기까지 했다. 우여곡절 끝에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청룡포병대대로 자대배치를 받았다.

전입 첫날, 대대장님께서 ‘행복나눔 1·2·5’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다. 하루에 한 가지 선행, 한 달에 두 권의 독서, 하루에 다섯 가지 감사한 일을 수첩에 메모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매일 한 가지 선행과 다섯 가지 감사를 생각해 내는 것부터 어려웠다. 군 생활에 적응하기에도 바빠 선행을 하지 못하고 감사함을 느낄 여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문득, ‘사소한 것이라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동기에게 “고생했어” 한마디 해주는 것을 선행으로 적었다. 또한 몰랐던 부분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 선임, 아침 일찍 일어나 맛있는 밥을 준비해준 취사병, 볼펜을 빌려준 동기,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포대장님, 군 복무를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내용으로 수첩을 채웠다.

매일 꾸준히 작성해나가자 힘들기만 했던 군 생활에도 점차 재미가 붙었다. 수첩에 적기 위해 선행을 할 거리를 찾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고, 다섯 가지 감사함을 적으면서 항상 내게 도움을 주고 배려하는 주변 전우가 있다는 점에 행복감을 느꼈다. 고마움을 느낀 전우에게는 더욱 잘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군 생활에 행복이 서서히 깃드는 것을 느꼈고, 사소하게 한 선행들이 내게 역으로 돌아오면서 전우들과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 사람을 볼 때 긍정적인 면을 우선 보는 습관도 생겼다.

매월 두 권씩 하는 독서도 군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 대대 병영도서관에서 진중문고를 빌려 읽으며 자기계발을 하고, 꾸준히 독후감을 작성하며 부족했던 작문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대 독후감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까지 받았다. 독서도 군 생활의 ‘소확행’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다.

1일 1선행, 월 2독서, 1일 5감사를 습관화한 것이 행복한 군 생활 비결이 됐다. 결국 내게 다시 돌아오는 선행의 힘과 독서의 행복, 감사의 효과를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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