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생산
최초의 초음속 훈련기
16전투비행단 기체 참조
신형 테일코드 도장
부품 단출…초보자도 가능
오늘은 우리 공군이 훈련기로 운용했던 T-38A를 소개합니다. T-38A 탤론(Talon)은 1950년대 미국 노스럽(Northrop)사에서 생산한 2인승 복좌형의 쌍발 제트기로, 당시 최초의 초음속 훈련기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 기종은 1950년대 미 공군의 경량 전투기 프로젝트의 훈련기 버전으로, 동 프로젝트의 전투기 버전은 우리가 ‘제공호’로 알고 있는 F-5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입니다.
T-38A 탤론은 T-38 계열 기체 중 첫 번째 양산형으로 소형 기체이지만 제너럴일렉트릭사의 J85-5A 엔진을 2기 장착해 최고속도 마하 1.3으로 비행이 가능했습니다. 이 기체는 역대 가장 성공한 초음속 제트 훈련기로 지금까지 생산된 초음속 훈련기 중 가장 많은 1139기가 생산됐고, 1952년 미 공군이 처음 채택한 이래 50년 넘게 개량을 거듭해 여러 나라에서 주력 훈련기로 운용됐습니다. 미 공군 이외에 미 해군도 운용한 기록이 있으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훈련기 및 추적 기체로도 활용됐습니다. 그 밖에 대만·터키·포르투갈 공군 등에서 훈련기로 두루 활약했습니다.
T-38A는 당시에는 전형적이었던 낮고 전장이 길며 단일한 수직 미익을 가진 형태로 디자인됐습니다. 특히 2기의 터보제트 엔진이 발휘하는 모자람 없는 중량 대비 추력비로 경쾌한 운동성을 지니고 있어 ‘백색 로켓(White rocket)’이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1962년 T-38A는 미 공군의 요격기인 F-104 스타 파이터(Star Fighter)가 보유했던 3000m, 6000m, 9000m, 1만2000m 고고도 상승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F-4 팬텀에 의해 그 기록은 갱신됐다고 합니다.
앞서 우리 공군은 T-33B 및 T-59를 고등훈련기로 운용하고 있었으나 새롭게 배치될 T-50의 양산이 2005년 말 이후에나 시작되고 전력화는 2009년경으로 결정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먼저 퇴역하는 T-33B의 빈자리를 채우고, 미국으로부터 직도입한 F-5B 기종의 노후화로 인한 전력 공백을 보충하고자 1999년부터 2009년까지 미 공군으로부터 T-38A 30기를 리스 방식으로 임차 운용했습니다.
T-38A의 도입 이후 약 10년의 운용 기간 동안 공군16전투비행단에서 총 940여 명의 조종사가 양성됐고, 2009년 11월에는 우리 공군에서 퇴역해 군산항을 통해 미국으로 반환됩니다. 그 빈자리는 최초의 국산 초음속 신예기인 T-50 골든 이글(Golden Eagle)에 물려주게 됩니다.
사진 속 T-38A 모형은 2009년 당시 16전투비행단 115전술전투비행대의 기체를 참고해 제작됐고, 변경된 신형 테일코드(수직 미익에 표기하는 기체의 일련번호)를 도장했습니다. 모형을 제작한 황선휘 작가는 공군 병장 출신으로 항공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으로 국내 최고의 항공기 모형 작가 중 한 명입니다.
모형 키트는 국내 업체인 울프팩-디자인사의 제품입니다. 항공기 모형 마니아였던 정기영 대표가 2008년 설립한 회사로, 다수의 유명 모형 메이커들이 설계를 ‘아웃소싱’할 정도로 실력 있는 업체로 평가됩니다. 항공기 모형 디테일업 세트와 관련 서적 등을 출판하기도 합니다.
T-38A 모형 키트 구성은 투명 부품을 제외하고는 단 두 장의 부품만을 가진 단출한 구성으로 초심자도 무리 없이 완성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황 작가님은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도색 전 실제 기체의 도면과 사진을 검토해 불분명한 패널라인을 다시 파주고, 훈련기 특유의 오렌지톤 컬러와 기본 바탕이 되는 백색으로 도색하는 등 추가 작업을 했습니다.
캐노피 주변의 일부 디테일과 캐노피 자체의 투명도가 좋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완성 모형에서 느껴지는 비례감은 실기가 주는 그 날렵함을 온전히 전해줍니다.
전 세계의 공군이 조종사 양성을 위해 훈련기를 운용하고 그 기종과 역사, 도장 패턴 또한 다양합니다. 대체로 훈련기는 제3자가 관측하기 쉬운, 눈에 띄는 색상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다른 군용기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항공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미래의 조종사를 꿈꾼다면 여러 기종의 훈련기 모형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입니다. 사진=필자 제공
1950년대 생산
최초의 초음속 훈련기
16전투비행단 기체 참조
신형 테일코드 도장
부품 단출…초보자도 가능
오늘은 우리 공군이 훈련기로 운용했던 T-38A를 소개합니다. T-38A 탤론(Talon)은 1950년대 미국 노스럽(Northrop)사에서 생산한 2인승 복좌형의 쌍발 제트기로, 당시 최초의 초음속 훈련기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 기종은 1950년대 미 공군의 경량 전투기 프로젝트의 훈련기 버전으로, 동 프로젝트의 전투기 버전은 우리가 ‘제공호’로 알고 있는 F-5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입니다.
T-38A 탤론은 T-38 계열 기체 중 첫 번째 양산형으로 소형 기체이지만 제너럴일렉트릭사의 J85-5A 엔진을 2기 장착해 최고속도 마하 1.3으로 비행이 가능했습니다. 이 기체는 역대 가장 성공한 초음속 제트 훈련기로 지금까지 생산된 초음속 훈련기 중 가장 많은 1139기가 생산됐고, 1952년 미 공군이 처음 채택한 이래 50년 넘게 개량을 거듭해 여러 나라에서 주력 훈련기로 운용됐습니다. 미 공군 이외에 미 해군도 운용한 기록이 있으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훈련기 및 추적 기체로도 활용됐습니다. 그 밖에 대만·터키·포르투갈 공군 등에서 훈련기로 두루 활약했습니다.
T-38A는 당시에는 전형적이었던 낮고 전장이 길며 단일한 수직 미익을 가진 형태로 디자인됐습니다. 특히 2기의 터보제트 엔진이 발휘하는 모자람 없는 중량 대비 추력비로 경쾌한 운동성을 지니고 있어 ‘백색 로켓(White rocket)’이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1962년 T-38A는 미 공군의 요격기인 F-104 스타 파이터(Star Fighter)가 보유했던 3000m, 6000m, 9000m, 1만2000m 고고도 상승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F-4 팬텀에 의해 그 기록은 갱신됐다고 합니다.
앞서 우리 공군은 T-33B 및 T-59를 고등훈련기로 운용하고 있었으나 새롭게 배치될 T-50의 양산이 2005년 말 이후에나 시작되고 전력화는 2009년경으로 결정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먼저 퇴역하는 T-33B의 빈자리를 채우고, 미국으로부터 직도입한 F-5B 기종의 노후화로 인한 전력 공백을 보충하고자 1999년부터 2009년까지 미 공군으로부터 T-38A 30기를 리스 방식으로 임차 운용했습니다.
T-38A의 도입 이후 약 10년의 운용 기간 동안 공군16전투비행단에서 총 940여 명의 조종사가 양성됐고, 2009년 11월에는 우리 공군에서 퇴역해 군산항을 통해 미국으로 반환됩니다. 그 빈자리는 최초의 국산 초음속 신예기인 T-50 골든 이글(Golden Eagle)에 물려주게 됩니다.
사진 속 T-38A 모형은 2009년 당시 16전투비행단 115전술전투비행대의 기체를 참고해 제작됐고, 변경된 신형 테일코드(수직 미익에 표기하는 기체의 일련번호)를 도장했습니다. 모형을 제작한 황선휘 작가는 공군 병장 출신으로 항공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으로 국내 최고의 항공기 모형 작가 중 한 명입니다.
모형 키트는 국내 업체인 울프팩-디자인사의 제품입니다. 항공기 모형 마니아였던 정기영 대표가 2008년 설립한 회사로, 다수의 유명 모형 메이커들이 설계를 ‘아웃소싱’할 정도로 실력 있는 업체로 평가됩니다. 항공기 모형 디테일업 세트와 관련 서적 등을 출판하기도 합니다.
T-38A 모형 키트 구성은 투명 부품을 제외하고는 단 두 장의 부품만을 가진 단출한 구성으로 초심자도 무리 없이 완성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황 작가님은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도색 전 실제 기체의 도면과 사진을 검토해 불분명한 패널라인을 다시 파주고, 훈련기 특유의 오렌지톤 컬러와 기본 바탕이 되는 백색으로 도색하는 등 추가 작업을 했습니다.
캐노피 주변의 일부 디테일과 캐노피 자체의 투명도가 좋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완성 모형에서 느껴지는 비례감은 실기가 주는 그 날렵함을 온전히 전해줍니다.
전 세계의 공군이 조종사 양성을 위해 훈련기를 운용하고 그 기종과 역사, 도장 패턴 또한 다양합니다. 대체로 훈련기는 제3자가 관측하기 쉬운, 눈에 띄는 색상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다른 군용기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항공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미래의 조종사를 꿈꾼다면 여러 기종의 훈련기 모형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입니다. 사진=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