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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본부] 웹툰으로 옮긴 병영상담 “저희 작품이죠”

노성수 기사입력 2021. 03. 09   16:30 최종수정 2021. 03. 09   16:31

해군본부 병영정책과 윤성옥 병영생활전문상담관·최선진 군무주무관
 
코로나 장기화에
대면 상담 어려워지자
지친 장병들 위로차 시작
‘함께’의 가치·불면증 대처 등
실생활 중심 내용 호응 높아

 

해군본부 병영정책과 윤성옥(오른쪽) 병영생활전문상담관과 최선진 군무주무관. 해군 제공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코로나 블루 극복이 병영 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군이 장병들의 ‘마음 돌보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힐링 메시지를 담은 웹툰을 제작·배포해 사기 진작에 앞장서고 있다. 해군 인트라넷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1회씩 선보이는 이 웹툰은 장병들의 활력을 돋우고 심신을 다독이는 메시지를 전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웹툰의 글과 그림을 각각 담당하는 해군본부 병영정책과 윤성옥 병영생활전문상담관과 최선진 군무주무관을 만나 제작 과정 전반과 각오를 들어봤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데, 마음의 병은 여전히 생소해하고 다른 이들에게 노출하는 걸 꺼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치료 없이 방치하면 걷잡을 수 없이 큰 병이 됩니다.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웹툰을 통해 마음의 병은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해군본부 병영정책과 윤성옥 병영생활전문상담관과 최선진 군무주무관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장병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제한되자, 그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웹툰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웹툰은 해군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3회가 게시됐지만, 벌써 장병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저는 장병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심리적 어려움을 주제로 선정하고, 이를 글로 옮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매체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장병들이 읽는 부담감 없이 편하고 재미있게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윤 상담관)

“윤 상담관께서 콘티를 짜주시면 저는 손그림을 그리고 일러스트를 활용해 웹툰을 완성합니다. 처음 제안받았을 때 장병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장병들의 호응이 좋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최 주무관)

이들이 제작하는 웹툰은 병사뿐 아니라 장교·부사관·군무원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제를 다룬다. 첫 공개된 웹툰에서는 ‘우리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할까’라는 주제 아래 많은 일을 동시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다 보면 우리의 뇌는 피로해지고 스트레스가 가중될 뿐만 아니라 일의 성과도 떨어진다는 것. 즉 욕심부리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일을 처리할 것을 조언한다. 두 번째 웹툰에서는 ‘어떤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함께 해결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함께’ 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강조하는 것. 이어 지난달에는 ‘불면증’을 주제로 장병들의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정신을 위한 웹툰을 전했다.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는 3월에 실릴 웹툰의 막바지 제작에 한창이었다. 윤 상담관과 최 주무관은 웹툰 전반을 살피며 제작 의도가 장병들에게 정확한 표현과 그림으로 잘 전달됐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그동안 연재된 웹툰 모두 재미와 메시지를 담은 수작이라는 기자의 반응에 두 사람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저었다.

윤 상담관은 “장병들과 상담을 꾸준히 진행해 왔지만, 이처럼 글을 연재해 본 적은 없다”며 “최대한 장병 입장에서 도움이 될 소재를 찾아 전하고 심리적 지원을 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 주무관도 “대학 시절 미술을 전공했지만, 웹툰을 그리는 데 요구되는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다루기엔 실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장병들이 용기와 힘을 얻었다는 말에 힘을 얻어 작업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장병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상에서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얻는 ‘소확행’ ‘긍정적 마음’ ‘수용’입니다. 성장을 위해 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고군분투해야 할 때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힘을 빼야 하는 시기도 있죠. 지금은 힘을 좀 빼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그 과정에서 좀 우울하거나, 불안하게 느껴져도 괜찮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라지게 됩니다. 가족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나만의 취미를 만들어본다면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행복과 만족감은 누가 만들어주지 않으니까요.”(윤 상담관)

“코로나 블루도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감염성이 높기 때문에 동료 간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자살예방도 관심이 시작인 것처럼 코로나 블루 극복 또한 서로에 대한 관심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전우에게 관심을 먼저 갖는 것이 어떨까요. 나의 작은 관심은 전우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최 주무관) 노성수 기자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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