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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군 독자마당] 軍, 내 인생의 훈련장

기사입력 2021. 03. 04   16:16 최종수정 2021. 03. 04   16:18

고재군 (주)미듬산업 대표이사 ·(예)육군중령

전역한 지 벌써 16년이 흘렀다. 아직도 매년 이맘때가 되면 혹한기 훈련을 마치고 곧이어 팀 스피리트 훈련을 준비하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전역 후를 회고해 보면 생활의 변화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여럿 있었지만, 그때마다 군에서 받았던 교육·훈련과 군 문화, 습관들이 내 인생의 스승이자 훈련장 역할을 해주었다. 군 생활이 나에게 준 네 가지 유산을 정리해 본다.

첫째는 사람 냄새 나는 정(情)이다. 나보다 전우를 먼저 생각하는 문화는 영적 풍요와 인간관계에서 큰 자산이 된다. 생도 때부터 대대장 시절까지 되돌아보면 봉사와 헌신이 몸에 배어 있었다는 생각이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형제나 이웃, 거래처 관계에서도 어려울수록 진정성 있게 행동하고, 조그마한 일에도 정성을 보이고 최선을 다한다면 인정 받는 것은 물론 진정한 성공을 이루는 토양이 될 것이다.

둘째는 시·공간 약속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부대가 공격개시 통과시간을 지키지 못한다면 아군이 전멸되거나 적에게 포위당할 수도 있기에 군 생활 하는 동안 시·공간 약속을 정확히 지키는 습관은 정말 중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간과 돈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만큼 신뢰와 신용은 철저해야 한다. 나는 건설현장 안전용품 도·소매회사를 13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건재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신용을 지키고 신뢰를 쌓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로 조직문화의 가치와 명예정신을 배웠다. 군에서 몸에 익힌, 조직에 헌신하고 봉사한다는 생각과 명예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며 살고 있다. 계룡시에서 복싱연맹을 최초 설립해 초대 회장으로 봉사한 경험이 있다. 또 계룡시 어린이뮤지컬합창단도 창립해 단장으로 5년째 봉사하고 있다. 합창이라는 하모니를 통해 화합과 협동 정신을 배운 어린이들이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해 나갈 것을 믿는다.

마지막으로, 신앙 전력화에 동참했던 작은 믿음이다. 나는 유교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군 생활을 하면서 1인 1종교 갖기 운동, 신앙 전력화에 동참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택했던 신앙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신앙심은 사생관을 확립해 주고,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며, 윤리의식을 키워 준다. 특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신앙생활은 든든하게 나의 지킴이가 돼 주고 있다.

‘현재의 나를 사랑하며 살자.’ 내 좌우명이다. 후배 전우들도 군 생활이 주는 많은 혜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삶의 큰 자산으로 보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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