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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부사관학교 창설 70주년] 최정예 전투부사관 육성의 요람 교육혁신으로 100년 미래 연다

윤병노 기사입력 2021. 02. 26   16:18 최종수정 2021. 03. 01   14:29

육군부사관학교 20-5기 초급리더 과정 교육생들이 학교 인근 훈련장에서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분·소대 쌍방 훈련을 하고 있다.

군(軍) 전투력 발휘의 ‘중추’로 불리는 부사관 육성의 요람.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개교해 수많은 전투 베테랑을 배출한 육군부사관학교가 1일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부사관은 장교와 병사를 잇는 가교이자 부대의 전통을 유지하고 명예를 지키는 간부다. 특히 전투, 장비 운용, 보급, 정비, 행정 등 기술과 숙련이 요구되는 분야 전문가다. 이에 따라 부사관학교는 ‘부사관은 국가 운명을 좌우하며, 부사관이 약하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사명 아래 최정예 부사관 양성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방개혁 2.0과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교육체계 확립, 창설 100년을 향한 행보에 가속 페달을 밟는 부사관학교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소개한다. 글=윤병노/사진=양동욱 기자

 
누구나 거쳐야 하는 육군 부사관 ‘모교’

육군 부사관이 되려면, 현역 부사관이라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누구나 부사관학교를 거쳐야 한다. 교육 과정은 크게 3개 분야다. 신임 하사를 육성하는 양성 과정과 초급부사관부터 주임원사에 이르는 보수 과정, 기타 과정이다.

양성 과정은 전투부사관으로서의 기본 소양과 전투 수행 능력 구비를 목표로 현역, 민간, 예비역, 부사관학군단(RNTC)으로 나뉜다. 현역 과정은 병사로 군 생활 중 부사관 후보생에 지원해 13주의 교육훈련을 받고 신임 하사로 임관한다. 민간 과정은 군을 처음 접하는 민간인이 대상이다. 이들은 현역 과정에 군인화 과정(5주)을 더해 18주 동안 교육훈련을 받는다. 예비역 과정은 대위 이하 중사 이상의 예비역 자원이 3주 동안 교육받은 뒤 예비역 대위는 중사로, 나머지는 하사로 임관한다.

RNTC는 부사관을 안정적으로 충원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2015년부터 시범 운영해오다 우수성이 입증돼 지난해 3월 1일부(육군 기준)로 정식 출범했다. 육군은 현재 경북전문대, 대전과학기술대, 전남과학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방학 때 군사교육(동·하계 입영훈련 12주)을 받고, 졸업하면 하사로 임관한다.

보수 과정은 직책·계급에 맞는 임무 수행 능력과 역량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뒀다. 초급·고급·최고급 리더, 행정보급관, 주임원사, 훈련부사관 과정으로 구성됐다. 훈련부사관 과정은 ‘전투 달인’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2000년 도입됐다. 부사관학교, 육군훈련소, 사단 신병교육대 담임교관이 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20년 동안 4097명이 지원해 3266명이 금빛 휘장을 가슴에 달았다. 기타 과정에는 육군사관학교 생도 수탁교육, 박격포 교관, 최정예 300전투원 박격포반, 현역 재임용, 사격 전문교관 과정 등이 있다.


육군부사관학교 20-5기 초급리더 과정 교육생들이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시뮬레이터 실습을 하고 있다.

과학화통합훈련센터 구축 등 스마트 교육 강화


육군 부사관은 현재 7만4000여 명이다. 2025년에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8만7000명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이에 부사관학교는 최정예 부사관을 양성하고, 날로 변하는 안보환경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화 통합훈련센터(LVCG) 구축이 대표적인 사례다. LVCG는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실제 훈련(Live),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증강현실 훈련(Virtual), 워게임 훈련(Constructive),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을 활용한 게임 훈련(Game)을 결합한 훈련체계다. 이 같은 계획의 하나로 미래형 스마트 교실 설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교실은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벽면 전체를 디지털 칠판으로 만든 것으로 브레인스토밍, 프로젝트 학습 등이 가능하다. 2개 중대급이 쌍방 교전할 수 있는 과학화 훈련 시스템, 대대급 규모의 전투지휘 훈련장, 신규 장비 시뮬레이터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전문성이 요구되는 병과(드론·무인항공기, 사이버·정보체계, 특임보병)에 한해서 임관자 전원을 장기복무 부사관으로 선발하는 제도를 의무, 항공정비, 로켓정비, 특수통신정비로 확대했다.

학교 내 국립전사박물관을 활용한 국가·안보관 확립 교육도 눈에 띈다. 2015년 9월 국립으로 등록된 전사박물관은 부사관 역사실, 6·25전쟁실, 전통무기실, 서화실 등으로 구성됐다. 18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한 박물관에는 교육생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중·고등학생과 면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민간인 출입과 대규모 방문은 제한하고 있지만 소그룹 단위 견학 프로그램으로 교육생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육군부사관학교 20-5기 양성 과정 부사관 후보생들이 교내 국립전사박물관에서 국가·안보관 함양 교육을 받고 있다.


국가·안보관 확립 교육도 눈길

부사관학교는 창설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투 영웅 교훈집’을 발간했다. 전투 영웅과 전투 사례, 부사관의 역할 등을 담아 교육생들이 자부심을 함양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부사관학교는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학교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화보집’을 제작하고, 육군 전 장병 대상 독후감 대회를 열어 창설 기념일의 의미를 더했다.

황병태(소장) 부사관학교장은 “부사관은 국군의 역사와 맥을 함께하며 창끝 전투력의 중심·리더·지배자, 지휘 조력자로 맹활약하고 있다”며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이자 소부대 전투지휘 전문가인 ‘최정예 전투부사관’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는 국방개혁 2.0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정예 부사관을 양성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며 “임무 수행 능력, 전투 기술, 올바른 인성을 갖춘 부사관이 야전에 배치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교육체계를 혁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
“신뢰받는 교관·모범되는 선배”
우태식 원사(진), 오재완 ·김영회 상사, 김소현 중사
 


모교에서 후배 양성에 매진하는 육군부사관학교 ‘명품’ 훈련부사관들. 왼쪽부터 김영회 상사, 김소현 중사, 우태식 원사(진), 오재완 상사. 

부사관학교는 연평균 5000여 명의 신임 부사관과 6000여 명의 보수 과정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모교에서 훈련부사관 임무를 수행하는 ‘명품 전우’가 많다.

사제지간에서 전우로 다시 만난 우태식 원사(진)와 오재완 상사, 한미 교육훈련을 두루 섭렵한 김영회 상사, RNTC 출신 최초의 훈련부사관 타이틀을 거머쥔 김소현 중사 등이 주인공이다.

1998년 임관한 우 원사(진)는 부사관학교 양성·초급리더 과정 교관·중대장, 훈련부사관 중대 교관, 신병교육대 소대장(교관) 등 23년의 군 생활 중 13년을 넘게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제3회 대체불가 부사관에 선발되는 영예를 누렸다. 대체불가 부사관은 ‘대다수가 체험하지 못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부사관’으로, 육군 최고의 베테랑 부사관을 의미한다.

우 원사(진)와 오 상사는 2009년 교관·교육생 신분으로 처음 만났다. 오 상사는 고된 교육 때문에 훈련부사관을 포기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우 원사(진)의 격려를 밑거름 삼아 목표를 달성했다. 육군훈련소 담임 교관을 시작으로 현재는 부사관학교에서 훈련부사관 교관을 맡고 있다. 우 원사(진)와 오 상사는 “시간과 공간을 주도하고, 전장을 지배하는 육군 부사관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후배 양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6년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한 김영회 상사는 한미 훈련부사관 과정을 수료했을 뿐만 아니라 ‘지옥의 테스트’로 불리는 미 우수보병휘장(EIB)을 획득했다. 미 육군보병학교가 주관하는 EIB는 체력, 사격, 개인화기 분해·조립, 주·야간 독도법, 3시간 이내 20㎞ 행군 등 41개 종목을 평가해 우수 보병을 선발하는 제도다.

김 상사는 특히 2012년 제주도에서 펼쳐진 종합전술훈련 당시 한라산 등반 중 실종된 국민을 찾는 수색작전에도 투입됐다. 대대장을 중심으로 한라산 정상부터 하향식 수색작전을 벌여 10여 분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고, 의무담당관이었던 그는 헬기가 도착하기 전까지 실종자를 돌봄으로써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 상사는 “한국군의 교리와 전투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외국군의 교육훈련을 접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소현 중사는 고등학생 때 직업설명회를 통해 부사관을 알게 됐고, 부사관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2015년 경북전문대학교 전문사관양성과에 입학한 뒤 RNTC 1기로 입단했다. 2017년 임관 이후 사단 분대장, 저격조장 등을 수행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RNTC 출신 최초의 훈련부사관에 등극했다. 김 중사는 “지난달 RNTC 동계 입영훈련 때 여후보생 훈육을 맡으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며 “후배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교관,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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