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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KF-X’ 첫 공개] 항공산업 기술 집대성…항공 선진국 반열 오른다

임채무 기사입력 2021. 03. 01   16:12 최종수정 2021. 03. 01   16:16

AESA 레이다·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 등 65% 이상 국산화 목표
스텔스와 비슷한 외형…저피탐 전투기 제작·공중급유 기능 갖춰
생산 유발 효과 약 24조 4000억 원…시제1호기 오는 4월 출고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언론에 공개한 한국형 전투기 KF-X 시제기의 모습. 시제기는 오는 4월 출고될 예정이다.

베일에 싸여 있던 한국형 전투기 KF-X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4일 그동안 컴퓨터 그래픽(CG)과 설계도면, 실물 모형으로만 볼 수 있었던 KF-X 시제기를 일반 언론에 공개했다. 오는 4월 시제기 출고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미디어데이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춰 우리 전투기가 당당히 창공을 누비는 모습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글=임채무/사진=조종원 기자


작전성·생존성 월등


현장에서 KF-X를 보면서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KF-X는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로 F-35A 스텔스 전투기보다 조금 더 큰 규모로 제작됐다. 전체적으로 우람하지만 기존의 스텔스 전투기와 비슷한 외형으로 설계해 적에게 탐지될 확률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방위사업청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KF-X는 스텔스 전투기의 날개 각도, 모양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들을 참고해 적용했다”며 “피탐률을 줄이기 위해 하단 공대공 미사일도 반매립 무장이 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귀띔했다. 4.5세대 전투기로 개발된 KF-X에는 스텔스 기능은 없지만 저피탐 전투기로 제작해 작전성과 생존성을 높였다는 얘기다. 또 이날 공개된 시제 1호기는 단좌식(1인승)이었지만 복좌식(2인승)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어 조종석 뒷부분이 공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KF-X의 이명(異名)은 바로 ‘국산’ 전투기다. 우리 항공산업 기술력을 집대성해 기술과 장비의 국산화가 함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투기의 눈, 코, 손, 발이라고 할 수 있는 능동전자식위상배열(AESA) 레이다와 표적측정장비(EO-TGP), 적외선 탐색 및 추적 장비(IRST), 통합 전자전 체계(EW Suite), 엔진, 보조동력장치(APU) 등은 양산 1호기 기준으로 평균 66%의 국산화율을 보이고 있다.

방사청은 가격 기준으로 목표 국산화율을 65% 이상으로 설정하고 80여 개의 주요 품목을 국산화 개발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들 전자장비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융합해 최적의 임무를 수행하게 해주는 임무컴퓨터(MC) 개발과 전투기 기동을 최적화해 제어하는 비행제어 기술도 국산화를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KF-X는 우리 군의 KC-330 시그너스 공중급유기 전력화에 맞춰 공중급유 기능도 갖춰 작전반경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국산화 통한 경제 산업 측면 큰 효과


KF-X 시제기 공개가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우리나라가 KT-1, KF-16 면허생산, T-50/FA-50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한 전투기가 성공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본지 특별기고를 통해 KF-X의 의미를 소개한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특히 KF-X 사업을 통해 주요 기술들을 국산화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향후 KF-X 성능 개량에 필수적으로 필요하기에 항공 선진국에서 통제하는 기술에 대한 자립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방사청에 따르면 KF-X 사업으로 얻는 생산 유발 효과는 약 24조4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5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49조5000억 원의 기술적 파급효과와 11만 명의 취업유발 효과도 불러일으킬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12월 국방과학연구소와 1차 협력업체 고용 실적을 조사한 결과 사업 착수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산화를 통해 발생하는 항공산업 육성 및 산업 파급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KF-X 사업에 참여 중인 국내 기업들은 700여 업체로 이들의 개발 노하우, 인력, 인프라 등은 국내 항공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공군의 운용유지 비용이 비약적으로 절감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KF-X 시제 1호기 출고는 오는 4월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올해 말까지 시제 2~3호기, 2022년 상반기까지 시제 4~6호기를 제작 완료할 계획이며 초도물량 양산은 2026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방사청은 “2022년 초도 비행시험을 시작해 2026년까지 블록-Ⅰ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사업 완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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