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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군의 임무와 준비사항

입력 2021. 03. 02   09:05
업데이트 2021. 03. 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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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군의 임무와 준비사항
국방이슈 브리핑(한국국방연구원 발행)

이윤호 현역연구위원(육군 중령)
군사발전연구센터 국방모의연구실

공군 장병들이 28일 육군특수전사령부 헬기장에서 울릉도로 수송될 코로나19 백신을 시누크(CH-47D) 헬기에 안정되게 결박하고 있다.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공군 장병들이 28일 육군특수전사령부 헬기장에서 울릉도로 수송될 코로나19 백신을 시누크(CH-47D) 헬기에 안정되게 결박하고 있다.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현재 우리 사회의 경제, 사회, 문화 분야는 물론 국방영역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상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우리 군은 코로나-19의 군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군내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보건당국의 조치보다 한 단계 높은 ‘예방적 격리기준’을 시행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현장에 군의관 및 간호인력을 투입하고, 검역, 통역, 선별검사소, 임시생활시설 등에도 행정지원 병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연인원 약 50만 명의 인력과 4만2000여 대의 장비, 892개의 음압 병상, 285실의 생활치료센터를 지원하였습니다.

2021년, 우리 군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바로 코로나-19 백신을 수송하는 임무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수립한 백신 접종 계획은 백신 허가, 해외수송, 국내 배송 및 보관, 접종 준비 및 시행까지 총 5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국방부는 국내 배송 및 보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부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요 사항을 점검해야 합니다.

우선 코로나-19 백신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배송하기 위해 백신별 특징을 고려한 수송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제약사별로 적정의 보관 온도가 상이합니다.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냉동보관 온도를 각각 영하 70도와 영하 20도로 엄격히 유지해야만 합니다.


지난해 독감백신이 상온에 노출되어 대규모로 폐기되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코로나 백신 수송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군은 영하 70도의 냉동보관 및 유통을 위한 특수 차량 및 보관 용기가 없습니다. 따라서 전문능력을 갖춘 민간업체를 선별하여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이들 업체의 능력을 사전에 검증할 필요도 있습니다.

지난 2월28일 코로나19 백신이 공군 시누크(CH-47D) 헬기를 이용해 울릉도 해군부대 헬기장에 도착한 뒤 백신을 울릉도보건소로 옮기는 차량에 백신수송지원본부 장병이 봉인하고 있다.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지난 2월28일 코로나19 백신이 공군 시누크(CH-47D) 헬기를 이용해 울릉도 해군부대 헬기장에 도착한 뒤 백신을 울릉도보건소로 옮기는 차량에 백신수송지원본부 장병이 봉인하고 있다.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다음으로 백신 도입 시기별, 종류별 물량에 맞춘 수송 차량과 보관거점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백신의 안전한 배송을 위해서는 사전에 예비경로를 포함한 다수의 이동경로를 설정하고 해당 경로에 대한 철저한 호송 및 경계작전 계획도 수립해야 합니다. 더불어, 배송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그리고 물자를 계획하고, 배송인력에 대한 교육 훈련도 필요합니다. 특히 백신을 수송하는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민간인과의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경찰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백신을 철저하게 인수인계하기 위한 계획도 마련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백신 수송을 담당하는 국토부로부터 백신을 인수하고, 백신접종센터를 운영하게 될 행안부 및 지자체에 백신을 인계하는 과정에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전자 태그와 모바일 장비 등을 활용한 자동화된 인수인계 및 유통이력 추적관리체계를 활용하여 사람에 의한 착오나 실수를 방지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종합관제능력을 갖춰 전반적인 백신 유통과정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 다. 현재 정부 계획에 따르면 약 7900만명 분의 백신이 국내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자동화된 공급망관리체계를 구축하여 대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수송 과정 전반에 대해 중앙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민간 분야의 전문성도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필요시 의사결정권자가 데이터 기반으로 적시적 지휘 및 결심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끝으로 우발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백신 보관 및 유통은 창군이래 최초로 군에 부여된 임무입니다. 따라서 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다양한 우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책을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필요한 조치를 적시에 수행할 수 있는 24시간 대응체계 수 립도 필요하겠습니다.

국민이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우리 군은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군 자산을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 본 내용은 연구자 개인의 견해이며, 한국국방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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