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당시 나는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보통 키에 보통 체격,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특출하게 잘하는 것도 없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 한 몸 불태우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대학을 다니던 중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했다. 다만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주변 친구 대다수가 육군으로 갈 때 나는 해군을 선택했고, 훈련소에서 국가전략부대인 잠수함사령부 근무를 희망했다는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해야만 하는 군 생활이라면 남들과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잠수함 근무 지원병’이 됐다. 지인들에게 내가 ‘잠수함 근무 지원병’이라고 소개하면 ‘지원’의 의미를 오해해 ‘잠수함 근무를 하고 싶어서 손들어 지원한 병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면서 “잠수함 타는 게 힘들지는 않으냐”, “대단하다”라며 존경의 눈빛을 보냈고 나는 그들의 오해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힘든 척, 잘난 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난 잠수함에 승조하지 않는다. 잠수함 승조원들이 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그들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숙련도와 전문성이 필요하다. 그만큼 긴 양성 교육 기간이 필요해서 복무 기간이 짧은 수병은 잠수함 근무를 할 수 없다. 비록 나는 잠수함에 직접 타지는 않지만 ‘잠수함 근무 지원병’으로서 잠수함 전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사소한 행정 업무부터 출·입항할 때 홋줄을 걷거나 연결해 주는 일까지, 과장을 조금 섞어서 얘기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은밀하게 작전하는 ‘잠수함 임무 수행의 시작과 끝’을 내 손으로 지원하는 조금은 특별한 군 생활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잠수함 근무 지원병’이라고 해서 누구나 이렇게 특별한 군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잠수함의 임무 수행에 작은 힘을 보태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부둣가에서 홋줄을 바다로 던져주는 그저 ‘평범한 일’을 하고 있을 수 있다.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함이 되고, 누군가에겐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함이 되는 이 커다란 차이는 사실 마음가짐의 작은 차이에서 온다.
비록 나는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병이 아니지만, 내 작은 업무에도 큰 의미를 두고 항상 자부심을 느끼면서 평생 다시는 하지 못할 특별한 군 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군 생활이라면 이왕이면 조금 더 특별하고 즐겁게 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의무로 시작하게 된 군 생활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자부심을 품고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는 ‘잠수함 근무 지원병’이다!
입대 당시 나는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보통 키에 보통 체격,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특출하게 잘하는 것도 없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 한 몸 불태우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대학을 다니던 중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했다. 다만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주변 친구 대다수가 육군으로 갈 때 나는 해군을 선택했고, 훈련소에서 국가전략부대인 잠수함사령부 근무를 희망했다는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해야만 하는 군 생활이라면 남들과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잠수함 근무 지원병’이 됐다. 지인들에게 내가 ‘잠수함 근무 지원병’이라고 소개하면 ‘지원’의 의미를 오해해 ‘잠수함 근무를 하고 싶어서 손들어 지원한 병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면서 “잠수함 타는 게 힘들지는 않으냐”, “대단하다”라며 존경의 눈빛을 보냈고 나는 그들의 오해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힘든 척, 잘난 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난 잠수함에 승조하지 않는다. 잠수함 승조원들이 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그들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숙련도와 전문성이 필요하다. 그만큼 긴 양성 교육 기간이 필요해서 복무 기간이 짧은 수병은 잠수함 근무를 할 수 없다. 비록 나는 잠수함에 직접 타지는 않지만 ‘잠수함 근무 지원병’으로서 잠수함 전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사소한 행정 업무부터 출·입항할 때 홋줄을 걷거나 연결해 주는 일까지, 과장을 조금 섞어서 얘기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은밀하게 작전하는 ‘잠수함 임무 수행의 시작과 끝’을 내 손으로 지원하는 조금은 특별한 군 생활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잠수함 근무 지원병’이라고 해서 누구나 이렇게 특별한 군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잠수함의 임무 수행에 작은 힘을 보태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부둣가에서 홋줄을 바다로 던져주는 그저 ‘평범한 일’을 하고 있을 수 있다.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함이 되고, 누군가에겐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함이 되는 이 커다란 차이는 사실 마음가짐의 작은 차이에서 온다.
비록 나는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병이 아니지만, 내 작은 업무에도 큰 의미를 두고 항상 자부심을 느끼면서 평생 다시는 하지 못할 특별한 군 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군 생활이라면 이왕이면 조금 더 특별하고 즐겁게 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의무로 시작하게 된 군 생활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자부심을 품고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는 ‘잠수함 근무 지원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