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혁신 추진과제 6대 핵심 분야 박차
올해 피복류 ‘3D 가상 피팅’ 적용… 2025년까지 생체 인식형 물자 보급 단계적 추진
AI·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통합관제 플랫폼’ ‘모바일 군수업무 수행 체계’ 구축 목표
|
|
|
|
●인터뷰- 군수사령관 황대일
“군수 본질은 전승 보장… 야전 중심 혁신 이뤄져야”
“물구나무를 서라.” 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 황대일(중장) 사령관이 취임 이후 부대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두 팔로 땅을 짚으란 말이 아니다. 시점을 완전히 바꿔보란 의미다. 군단장까지 역임한 작전 분야 전문가로서 ‘군수 혁신’이란 막중한 사명을 맡게 된 황 사령관의 남다른 각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황 사령관이 구상하는 혁신의 바로미터는 ‘체감’이다. 야전에서 “군수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과감한 혁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22일 황 사령관을 만나 스마트 군수 혁신의 미래와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글=김상윤/사진=한재호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군에 던져진 화두는 ‘미래 혁신’이다.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다. 첨단과학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해 지능화·자동화하는 것이다. 군수사 역시 스마트 군수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스마트 군수 정보통신체계’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을 추진한다. 그런데 황 사령관은 이것이 군수 혁신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혁신을 말하기에 앞서 군수의 본질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군수의 본질은 야전 부대의 전승을 보장하는 데 있습니다. 작전부대가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따라서 군수 혁신은 항상 야전을 중심에 둔 사고 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첨단 로봇만 공장에 배치한다고 혁신이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작전부대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혁신입니다. 민간 택배를 시키면 온라인에서 현재 위치와 배송 일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죠? 이와 마찬가지로 군수사의 물류 상황을 야전에서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가시화해야 합니다. 청구대기 시간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하도록 혁신할 것입니다. 군수의 본질 안에서 모든 혁신이 추진되는 것이죠.”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을 구현하는 핵심수단으로 ‘스마트 국방혁신’을 추진 중이다. 육군도 첨단 과학기술군을 만들기 위해 미래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 사령관은 그 중심에 군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군수가 스마트하게 진화하지 못한다면 미래전에서 승리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군수 혁신에 우리 군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령관, 참모, 실무자가 함께 토의하며 혁신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또 정부, 국방부, 육군의 혁신 방향 속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과, 중·장기 계획을 구분해 군수 혁신과제를 도출했습니다. 이제 군수 혁신의 거대한 담론은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황 사령관은 스마트 군수 혁신 추진에 있어 ‘군수사의 CEO’라는 자각을 가지고자 노력한다. ‘군수사령관’이란 자리는 야전부대 지휘관과 달리 ‘경영자 마인드’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군수사는 연간 4조 원 이상의 국방예산을 집행합니다. 따라서 효과성·경제성·효율성이 정말 중요합니다. 요새 단어로 ‘가성비’죠. 지휘관부터 실무자까지 이런 문제에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매일 공부합니다. 고3 때도 이만큼 공부했나 싶어요. 특히 군수는 구체적인 숫자가 나와 빅데이터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에 군수예산 관련 성과지표 개발을 중요한 혁신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군수 혁신의 신기원이 열릴 것이라 기대합니다.”
최근 군수사에는 독특한 ‘비상설기구’가 만들어졌다. 각 부서의 젊은 장병과 군무원들이 고정관념을 깨는 발칙한 아이디어를 황 사령관에게 제시하는 ‘칠성대 혁신 싱크탱크’다.
“장관님께서 선물해주신 『룬샷』이란 책을 읽고 혁신의 영감을 얻어 이와 같은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룬샷은 세상을 바꾸는 미친 아이디어를 의미합니다. 싱크탱크 구성원에게도 기존의 것을 전부 거꾸로 바라보며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라고 주문합니다. 이들과 토의에서 얻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로 군수 혁신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군수사 구성원의 78%는 군무원이다. 황 사령관이 군수 혁신의 핵심이자 주체를 군무원이라 보는 이유다. 황 사령관은 군무원들에게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질 것과 전문가로 거듭날 것을 요구한다. 또 그만큼 많은 것을 군무원들에게 선물해주고자 발로 뛰고 있다.
“군수 업무는 과학기술 발전 추세에 민감합니다. 새로운 첨단 무기체계가 도입되면, 그만큼 새로운 정비기술이 필요하죠. 기술 트랜드에 민감하지 않은 군수인은 점점 도태됩니다. 학습동아리 운영, 외부 위탁 교육 등을 활성화해 군무원들의 자기 계발과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 군무원들이 군의 중요한 축으로 대접받고, 더 많은 복지 혜택과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작은 부분부터 하나씩 개선해나가고자 노력 중입니다.”
혁신은 익숙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과 같다. 따라서 모든 혁신에는 마찰이 따른다. 황 사령관은 이런 마찰을 극복할 대안으로 ‘꿈’을 제시했다.
“꿈이 있는 사람과 조직에는 힘이 있습니다. 꿈은 곧 혁신에 대한 의지와 같아요. 강도 높은 혁신 속에서 우리 구성원들이 힘이 들고 지칠지도 모르지만, 꿈꾸는 군수인으로서 반드시 군수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