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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군수사 ‘스마트 군수 혁신’ 추진

김상윤 기사입력 2021. 02. 22   17:06 최종수정 2021. 02. 22   17:21

단종 부품 3D프린팅·무인지게차 물류 작업… 병영생활 스마트한 진화 이끈다

미래혁신 추진과제 6대 핵심 분야 박차
올해 피복류 ‘3D 가상 피팅’ 적용… 2025년까지 생체 인식형 물자 보급 단계적 추진
AI·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통합관제 플랫폼’ ‘모바일 군수업무 수행 체계’ 구축 목표


무인지게차를 활용한 입·출고 모습.
3D 프린팅 기술로 부품을 제작하는 모습.
신규보급된 패딩형 동계 점퍼를 입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하나로 도입된 샌딩 로봇.

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가 스마트 군수 혁신을 위한 추진과제를 구체화하고 단계적인 실현에 나섰다. 급변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한 군수지원으로 전승을 보장하고, 장병들이 먹고, 입고, 자는 문제와 직결된 물자 및 보급 분야를 혁신해 병영생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는 각오다. 22일 군수사가 밝힌 미래혁신 추진과제 핵심 6대 분야를 통해 스마트 군수지원의 미래를 살펴본다.

김상윤 기자/사진=부대 제공


물자류 개선 및 보급혁신


물자류 개선 및 보급혁신은 장병들이 병영생활 속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패딩형 동계 점퍼와 운동복 3종 등 피복류에 ‘3D 가상 피팅’ 기술을 적용한다. 디지털 공간에 장병들의 ‘아바타’를 만들고, 각종 피복류의 패턴을 설계해 착용시키면서 품질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유사한 기능이 있는 피복류를 통합 및 개선해 성능을 높이는 ‘레이어링’ 체계도 단계적으로 구축해나간다.

병영생활 물자 분야에서는 올해부터 처방전 없이 즉시 보급 가능한 ‘상비의약품’을 육군훈련소 입소 인원들에게 보급하고, 상업용 세탁기 및 건조기 184세트를 적기 조달해 병영에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지문인식 총기 보관함 등 생체 인식형 첨단 물자 보급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전투장비 가동률 향상


전투장비 가동률 향상을 위해 첨단 정비기술력을 확보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 신궁,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 신규 전력화된 무기체계의 정비능력 확보에 힘써 2025년까지 장비 43종에 대한 창정비 능력을 추가 확보하고, 창정비 각 품목별 시험장비 및 특수공구 개발을 병행해 나간다.

수리부속의 단종 및 조달제한 문제는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확대 및 3D 프린팅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해결해나간다. PBL 적용대상은 현재 6개 장비에서 2025년까지 K9 자주포 등 12개 장비로 대폭 확대한다. 또한 3D 프린터를 드론봇전투단·특수전사령부 등 사·여단급 부대까지 확대 보급하고,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실무위탁 교육과 3D 프린터 메이커스 교육 등 자체 교육을 지속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내장형 SW 센터’를 창설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스마트 군수 정보통신체계 구축


육군의 초연결·초지능 정보통신체계 구축과 연계한 ‘스마트 군수 정보통신체계’ 발전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5년까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군수업무 통합관제 플랫폼’과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군수업무 수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는 ‘군수정보 가시화 체계’를 시범 구축한다. 모바일 기반 군수업무는 현재 활발한 개념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층 적시적이고 효율적인 군수업무 수행이 가능한 국방군수통합정보체계 모바일 앱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효율적인 조달관리 체계 구축


조달 분야에서는 전문조직 보강과 함께 데이터베이스(DB)에 기반한 조달관리체계 프로세스 개선 및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는 조달·예산집행 성과분석 및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KIDA와 연계해 표준차량 등 21종의 장비에 대한 조달 수요예측 모델 확보에 나선다. 창고관리는 각 창고의 품목, 수량, 중량(톤), 금액 등에 대한 정보와 저장능력 대비 저장수준을 가시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혁신해나간다. 수요 예측의 정확도를 높여 창고 저장수준을 85%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군수조직 전문성 강화


군수조직 발전 및 군무원 전문성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미래 작전환경을 고려한 군수 분야 연구조직 확대를 위해 오는 12월까지 군수기술연구센터와 물자·물류기술개발실을 사령부에 새롭게 편성한다. 2022년에는 ‘총수명주기관리처’ 신편도 추진한다. 무기체계의 소요제기에서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해 가동률을 향상하고, 수명주기비용을 절감하는 조직이다.

군무원 전문성 강화는 평정, 선발직위 운영 등 제도적 분야에서 개선 소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신규 채용자 교육, 위탁교육 등 직무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군무원들의 임무 수행 여건과 복지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특정업무경비 지급, 의약품 혜택 확대 등의 과제도 강력히 추진한다.


첨단형 군수지원체계 구축

물류, 정비, 탄약 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발히 도입한다. 재래식 창고는 무인화·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기술로 2024년까지 스마트 일반창고로 진화한다. 나아가 2026년에는 최신 물류 장비 및 기술 기반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해 각종 긴급 품목 및 일반 품목의 야전 보급 기간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정비체계에서는 2023년까지 실시간 야전부대 정비지원이 가능한 ‘원격정비체계’를 갖추고, 2025년까지 빅데이터 및 AI 기반 정비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비 소요시간은 현재의 30% 수준으로 줄어드는 반면 인력효율은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약관리 분야에서는 2025년까지 온·습도 자동제어, 중앙감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탄약고 구축을 추진한다. 아울러 과학화 탄약검사 및 친환경 비군사화 처리능력 확대에 힘써 저장탄약 수명을 연장한다.

 



●인터뷰- 군수사령관 황대일

“군수 본질은 전승 보장… 야전 중심 혁신 이뤄져야”


“물구나무를 서라.” 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 황대일(중장) 사령관이 취임 이후 부대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두 팔로 땅을 짚으란 말이 아니다. 시점을 완전히 바꿔보란 의미다. 군단장까지 역임한 작전 분야 전문가로서 ‘군수 혁신’이란 막중한 사명을 맡게 된 황 사령관의 남다른 각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황 사령관이 구상하는 혁신의 바로미터는 ‘체감’이다. 야전에서 “군수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과감한 혁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22일 황 사령관을 만나 스마트 군수 혁신의 미래와 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글=김상윤/사진=한재호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군에 던져진 화두는 ‘미래 혁신’이다.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다. 첨단과학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해 지능화·자동화하는 것이다. 군수사 역시 스마트 군수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스마트 군수 정보통신체계’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을 추진한다. 그런데 황 사령관은 이것이 군수 혁신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혁신을 말하기에 앞서 군수의 본질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군수의 본질은 야전 부대의 전승을 보장하는 데 있습니다. 작전부대가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따라서 군수 혁신은 항상 야전을 중심에 둔 사고 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첨단 로봇만 공장에 배치한다고 혁신이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작전부대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혁신입니다. 민간 택배를 시키면 온라인에서 현재 위치와 배송 일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죠? 이와 마찬가지로 군수사의 물류 상황을 야전에서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가시화해야 합니다. 청구대기 시간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하도록 혁신할 것입니다. 군수의 본질 안에서 모든 혁신이 추진되는 것이죠.”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을 구현하는 핵심수단으로 ‘스마트 국방혁신’을 추진 중이다. 육군도 첨단 과학기술군을 만들기 위해 미래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 사령관은 그 중심에 군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군수가 스마트하게 진화하지 못한다면 미래전에서 승리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군수 혁신에 우리 군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령관, 참모, 실무자가 함께 토의하며 혁신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또 정부, 국방부, 육군의 혁신 방향 속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과, 중·장기 계획을 구분해 군수 혁신과제를 도출했습니다. 이제 군수 혁신의 거대한 담론은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황 사령관은 스마트 군수 혁신 추진에 있어 ‘군수사의 CEO’라는 자각을 가지고자 노력한다. ‘군수사령관’이란 자리는 야전부대 지휘관과 달리 ‘경영자 마인드’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군수사는 연간 4조 원 이상의 국방예산을 집행합니다. 따라서 효과성·경제성·효율성이 정말 중요합니다. 요새 단어로 ‘가성비’죠. 지휘관부터 실무자까지 이런 문제에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매일 공부합니다. 고3 때도 이만큼 공부했나 싶어요. 특히 군수는 구체적인 숫자가 나와 빅데이터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에 군수예산 관련 성과지표 개발을 중요한 혁신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군수 혁신의 신기원이 열릴 것이라 기대합니다.”

최근 군수사에는 독특한 ‘비상설기구’가 만들어졌다. 각 부서의 젊은 장병과 군무원들이 고정관념을 깨는 발칙한 아이디어를 황 사령관에게 제시하는 ‘칠성대 혁신 싱크탱크’다.

“장관님께서 선물해주신 『룬샷』이란 책을 읽고 혁신의 영감을 얻어 이와 같은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룬샷은 세상을 바꾸는 미친 아이디어를 의미합니다. 싱크탱크 구성원에게도 기존의 것을 전부 거꾸로 바라보며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라고 주문합니다. 이들과 토의에서 얻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로 군수 혁신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군수사 구성원의 78%는 군무원이다. 황 사령관이 군수 혁신의 핵심이자 주체를 군무원이라 보는 이유다. 황 사령관은 군무원들에게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질 것과 전문가로 거듭날 것을 요구한다. 또 그만큼 많은 것을 군무원들에게 선물해주고자 발로 뛰고 있다.

“군수 업무는 과학기술 발전 추세에 민감합니다. 새로운 첨단 무기체계가 도입되면, 그만큼 새로운 정비기술이 필요하죠. 기술 트랜드에 민감하지 않은 군수인은 점점 도태됩니다. 학습동아리 운영, 외부 위탁 교육 등을 활성화해 군무원들의 자기 계발과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 군무원들이 군의 중요한 축으로 대접받고, 더 많은 복지 혜택과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작은 부분부터 하나씩 개선해나가고자 노력 중입니다.”

혁신은 익숙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과 같다. 따라서 모든 혁신에는 마찰이 따른다. 황 사령관은 이런 마찰을 극복할 대안으로 ‘꿈’을 제시했다.

“꿈이 있는 사람과 조직에는 힘이 있습니다. 꿈은 곧 혁신에 대한 의지와 같아요. 강도 높은 혁신 속에서 우리 구성원들이 힘이 들고 지칠지도 모르지만, 꿈꾸는 군수인으로서 반드시 군수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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