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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무인기로 드론 전쟁 주도권 잡아라

입력 2021. 02. 07   15:06
업데이트 2021. 02. 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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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는 전쟁’ 무인비행장치
美, 드론 동원해 이란 군부실세 제거
실시간 정보수집·원격 표적 타격 등
비용 대비 효과…군사작전 활용 확산

 
첨단 IT 기술력이 전쟁의 승패 좌우
우리 군도 드론 활용 미래전장 대비
한국 지형에 적합한 무인기 필요해

 

첨단 IT 기술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미 육군은 차세대 육군 헬기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지속해서 미래전술무인항공체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미 육군에 시제품을 제공한 무인항공기 설계업체 마틴사의 V-BAT 장기체공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  출처=MARTINUAV 홈페이지
첨단 IT 기술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미 육군은 차세대 육군 헬기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지속해서 미래전술무인항공체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미 육군에 시제품을 제공한 무인항공기 설계업체 마틴사의 V-BAT 장기체공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 출처=MARTINUAV 홈페이지

‘드론(Drone)’은 ‘벌이 윙윙거린다’는 뜻의 영어단어에서 나왔다. 드론은 조종사 없이 무선 전파의 유도로 비행과 조종이 가능한 무인비행장치(UAV·Unmanned Aerial Vehicle)의 통칭이다. 플랫폼과 지원체계를 총칭할 때 국제표준용어인 무인항공시스템(UAS·Unmanned Aerial System)으로 표기하며 일반적 분류는 아래 표와 같다.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에서 이슬람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솔레이마니가 드론의 공중공격을 받아 살해됐다. 세계 언론은 미국의 드론 암살 작전과 그 파괴력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외신은 물론 한국 언론도 공습 작전에 사용된 MQ-9 리퍼(Reaper) 드론을 상세히 보도했다. MQ-9 리퍼는 미 제너럴아토믹스(General Atomics)가 제작한 드론으로, 고도 약 1만5240m까지 상승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약 7600m 상공에서 이동하므로 식별이 어렵고 28시간 동안 하늘에 머물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14발, 레이저 유도폭탄 2발,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 등 탑재한 무기의 무게만 1.7톤에 달한다. 당시 작전에 사용한 닌자 R-9X(여섯 개의 칼) 폭탄도 6개나 탑재할 수 있다.

MQ-9 리퍼의 가치는 감시·공격 등 여러 측면에서 빛을 발한다. 첨단통신 및 광학 장비를 갖춘 MQ-9 리퍼는 적외선 센서와 컬러·모노크롬 일광 카메라, 이미지 강화 카메라를 활용해 작전지역을 촬영하고 이렇게 획득한 정보를 암호화한 뒤 위성을 통해 24시간 미국 본토 네바다주 공군기지 지상작전통제부에 전달한다. 드론전략팀은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작전지역 상황을 지켜보면서 원격으로 드론을 조종해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한다. 목표를 사전에 정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표적 움직임을 감시하다가 적절한 시점에 타격하는 것이다.

군사작전에서 드론 공격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군에서 가장 많이 운용하던 무인기 MQ-1 프레데터는 대당 가격이 4000만 달러 정도다. 반면 미군 한 명을 해외에 파견하는 데는 연간 1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만일 전사자라도 발생하면 그 비용은 계산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게 된다. 모든 면에서 무인기가 훨씬 더 저렴하고 위험성도 낮기 때문에 사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실 드론전쟁(Drone War)의 시작은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 드론이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백악관으로 생중계, 세상을 놀라게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작전을 생중계한 무인정찰기는 록히드마틴에서 개발한 RQ-170 센티넬로 알려져 있다. RQ-170은 스텔스 기능을 포함, 최첨단 기술을 모두 집약해서 만든 미 공군이 자랑하는 최고의 무인정찰기였다.

하지만 RQ-170은 같은 해 12월 4일 이란에 의해 전자 공격으로 나포됐고 이란은 2014년 5월 11일 미국 드론을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관영TV를 통해 복제된 무인기를 선보였다. 이란은 RQ-170에 탑재된 기억장치를 분해해 축적정보를 해독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RQ-170과 똑같은 성능의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복제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첨단 IT 기술에 대한 지식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북한 역시 무인항공기 개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유학파로 영어 사용에 익숙하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애플 애호가로도 알려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정보통신기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국방과학을 강조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의 관심이 북한의 사이버 및 드론 분야에 대한 전투능력을 높임에 따라 북한 무인항공기의 외관은 매우 저급하지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IT 능력은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군도 드론전쟁에 대비해 복합적 기술 집약체인 드론을 군사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전술적 전투체계를 수립, 게임 체인저 전력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드론 전투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한국지형에 적합한 무인기 개발 및 운영개념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를 개발했으나 무인기 발사와 회수의 어려움으로 현장 사용도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수직이착륙 무인기인데 미군이 채택한 무인기 특징이 그 방향을 알려준다. 모방은 창조를 이끌어내는 필수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군 수직이착륙 무인기 특징

- 장비 독립성: 이착륙 지원 장비가 필요 없음

- 신속한 전개운영: 운반 케이스에서 10분 내 조립, 20분 내 시스템 가동

- 운반장비의 작은 부피: 시스템 전체를 미니밴, 헬리콥터 등으로 운반 가능

- 엄격한 운영환경 위한 견고한 설계 : 인프라에 대한 요구사항이 없으므로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유연한 전술적 운영환경 적용/상호호환성 보장

- 정지비행 및 주시 기능: 어려운 지리적 지형(예: 도시 협곡)에서 운영, 유연성을 제공하는 지속적인 정지비행 기능

- 고정익 날개 전환: 필요에 따라 정지비행에서 고정날개 비행으로 원활하게 전환

- 안전: 노출된 프로펠러 블레이드가 없음, 덕트의 밀폐된 로터 시스템은 제한된 공간에서 안전한 작동 환경 제공

- 감항인증: 미래전술 무인시스템(FTUAS) 프로그램 획득, 배치의 일환으로 미 해군과 해병대, 미 육군으로부터 선박 및 해상 운항과 관련해 7개의 비행 승인


<김관호(육사35기) 육군협회 사이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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