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노래하고 요리하고 사진 찍고 버킷리스트 쓰며…코로나 블루 훌훌 날린다

윤병노

입력 2021. 01. 21   16:32
업데이트 2021. 01. 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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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부대, 장병 사기 진작 프로그램 호응


육군5사단 독수리여단이 장병 스트레스 해소와 소통 강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힐링 이벤트  ‘독수리 가왕 선발대회’에 참가한 병사가 노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 제공=김보경 하사
육군5사단 독수리여단이 장병 스트레스 해소와 소통 강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힐링 이벤트 ‘독수리 가왕 선발대회’에 참가한 병사가 노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 제공=김보경 하사

육군 각 부대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극복하고, 장병들의 사기를 끌어올려 주목받고 있다.

육군5사단 독수리여단의 ‘힐링 이벤트’와 육군22사단의 활기찬 율곡부대 만들기 ‘가깝게·알차게·즐겁게’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5사단 독수리여단 ‘힐링 이벤트’

독수리여단은 21일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작되던 지난해 12월부터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시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코로나 블루를 날리고, 병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까지 계속되는 이벤트는 독수리 가왕 선발대회, ‘PX토랑’ 경연대회, 온-택트(溫-tact) 진중 라디오 방송, 독수리 포토제닉 경연대회, 독수리 독서왕 등이다. 특히 TV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독수리 가왕 선발대회와 PX토랑 경연대회에는 많은 장병이 참여해 병영생활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고 부대는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독수리 가왕 선발대회는 개인이 부른 노래를 음원 파일로 녹음한 뒤 목소리만으로 가왕을 뽑는 방식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병들이 일과 이후와 주말을 이용해 최신 가요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고 전우애를 돈독히 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부대는 덧붙였다. 심사는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음원 파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해 장병 평가단이 온라인 투표를 한다. 또 사단 군악대가 전문평가단 역할을 맡아 가왕을 선발·포상할 예정이다. 

'PX토랑 경연대회'에 참가한 육군5사단 독수리여단 장병들이 '불족면'과 '스파게티 피자'를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보경 하사
'PX토랑 경연대회'에 참가한 육군5사단 독수리여단 장병들이 '불족면'과 '스파게티 피자'를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보경 하사
 

PX토랑은 영내 매점(PX)에서 판매하는 식품을 활용해 최고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이벤트다. 구체적인 제조 과정을 스마트폰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응모한다. 1차 심의를 통과하면 여단 시식평가단의 투표로 결과를 결정짓는다. 맛, 조리 편의성, 창의성을 고려해 선정된 메뉴와 레시피는 다른 전우도 시도해볼 수 있도록 여단 홈페이지와 SNS 등에 탑재한다. 족발과 볶음면의 조합에 스트링치즈를 듬뿍 얹은 ‘불족면’, 미니 피자 위에 스파게티와 소시지를 올린 ‘스파게티 피자’ 등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벤트에 참여한 의무중대 유동진 일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외박이 제한돼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는데 다양한 힐링 이벤트 덕분에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며 “2월까지 이어지는 다른 이벤트에도 전우들과 참여해 좋은 추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22사단이 출타가 통제된 병영생활 속에서 가족·전우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자신의 발전을 위한 새해 계획은 ‘알차게’, 동고동락하는 전우와의 추억은 ‘즐겁게’ 쌓자는 취지로 시작한 활기찬 율곡부대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생활관 사진 콘테스트’에 참가한 군사경찰대대 장병들이 20일 기념으로 받은 인화된 사진을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육군22사단이 출타가 통제된 병영생활 속에서 가족·전우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자신의 발전을 위한 새해 계획은 ‘알차게’, 동고동락하는 전우와의 추억은 ‘즐겁게’ 쌓자는 취지로 시작한 활기찬 율곡부대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생활관 사진 콘테스트’에 참가한 군사경찰대대 장병들이 20일 기념으로 받은 인화된 사진을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22사단 ‘가깝게·알차게·즐겁게’ 프로젝트

22사단은 지난달 14일부터 가깝게·알차게·즐겁게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출타가 통제된 병영생활 속에서 가족·전우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자신의 발전을 위한 새해 계획은 ‘알차게’, 동고동락하는 전우와의 추억은 ‘즐겁게’ 쌓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2020년 가장 감사한 분에게 쓰는 ‘20감사편지’ 쓰기 △2021년 설맞이 ‘21감사 롤링페이퍼’ 쓰기 △새해맞이 ‘22가지 버킷리스트’ 작성 △‘20감사카드 경연대회’ △3가지 주제(신축년, 율곡부대, 본인 이름) ‘N행시 경연대회’ △단결하는 멋진 우리 생활관을 주제로 한 ‘사진 콘테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들의 감사편지를 받은 가족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손편지 등으로 답장을 보내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새해 맞이 N행시 경연대회에는 2100여 명의 장병이 참여했다. 이들은 군인으로서 새해에 대한 기대와 포부, 사명감을 담은 창의적인 작품을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생활관 사진 콘테스트에는 66개 생활관이 동참했다. 사단 공보정훈부는 기념사진을 개인별로 인화·선물해 군 생활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줬다. 새해맞이 22가지 버킷리스트 작성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올해 연말에 ‘율곡 버킷리스트 달성 수기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병들이 성취감을 맛보고, 군 복무 기간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육군22사단 청룡대대 병사들이 지난 13일 주간 정신전력교육 시간에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육군22사단 청룡대대 병사들이 지난 13일 주간 정신전력교육 시간에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감사카드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북진여단 김원 일병은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뵙지 못한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20감사편지와 직접 만든 감사카드를 보내드렸다”며 “평소 무뚝뚝하시던 아버지가 장문의 손편지로 답장을 주셔서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청룡대대 우종욱 일병은 “22가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니, 군 복무 중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정리하게 됐다”며 “앞으로 목표한 바를 이루도록 알차게 한 해를 보내고, 연말에 ‘율곡 버킷리스트 달성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를 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단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장병들의 복무 의욕을 고취하고,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기 위해 ‘율곡 감사나눔 1·2·5운동’ 등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윤병노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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