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열 기사입력 2021. 01. 20 17:18 최종수정 2021. 01. 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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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장교 임무 맡은 원지연 소령
각종 문의사항 안내 현장에도 직접 출동
그 순간까지 현장에서 헌신할 것
이 대령도 통제 불능일 것 같았던 한 부대의 확진자 다수 발생 상황을 신속히 처리해 조기에 부대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며 사명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국민과 장병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지만, 이들 역시 누군가의 아내이고 엄마다. 눈코 뜰 새 없이 지낸 지난 1년이지만 고개를 들면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각이 간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네 사람 모두 지난 1년 동안 묵묵히 자신을 응원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편도 군인이라 퇴근을 잘 못하고 있어요. 아기는 친정에서 봐주시고 계시죠. 지금 같이 살고 있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 다행히 부모님께서 잘 도와주시고 계셔서 임무에 집중할 수 있어요.”(원 소령)
“출산 뒤 복귀하자마자 바로 방대본으로 오게 됐습니다. 갓난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역학조사를 나가야 하는 터라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죠. 하지만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주말은 물론 수시로 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때도 많아요. 거의 일주일 동안 아이를 보지 못한 때도 있죠. 하지만 집에 들어가 아이의 얼굴을 보면 다시 힘을 얻곤 합니다.”(김 소령)
동고동락한 동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이 대령은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의무인들이 솔선수범해 헌신적이고 순수하게 임무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군 의료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의 정신과 힘이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동료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원 소령은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동료들이) 너무 고생이 많아서…. 너무 고생이 많으셨고, 꼭 코로나19 종식까지,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어요.”
또 다른 감염병 발생 시 선제적 대응 가능
방대본은 새로운 질병에 맞서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해도 보다 침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예방주사가 된 셈이다. 박 중령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신종 감염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생기는 혼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염관리 컨설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각종 전문기관의 자료와 논문을 찾아보며 근거에 기반한 업무수행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도 불안을 잠재우고 근거에 기반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안내하고 이끌어 나가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대령은 앞서 유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우리 군의 대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의 실마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정보도 없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바이블처럼 사용한 것이 2015년 군이 발간한 『메르스 백서』였다고 털어놨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떤 정보도 없었던 발생 초기 『메르스 백서』를 활용하면서 업무체계를 하나하나 정비해나갔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비체계를 바탕으로 상황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아요. 매뉴얼을 바탕으로 선제적·안정적 대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발간한 『코로나19 백서』는 이런 선례를 바탕으로 여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체계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백서 공동추진위원단장을 맡았던 이 대령은 특히 교훈 부분을 자세히 담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경과 위주의 백서가 아닌 그동안 겪었던 실수, 오류 등을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보완하기 위해 교훈을 기술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시절을 살고 있지만 네 사람은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전우, 국민에게 헌신과 봉사의 마음을 담은 의무지원을 약속했다.
“어떤 임무 주어지든 열심히 수행할 것”
“코로나19도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저희는 각 군은 물론 국가의 위기대응 요청에 맞춰 의무지원을 계속하면서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이곳에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이 대령)
“아마도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 열심히 수행하다 보면 코로나19도 종식되겠죠. 동료들과 맛집에서 회식하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박 중령)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감염병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감염병에도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 소령)
“현장에서 헌신하는 의료진과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국민들의 힘을 믿습니다. 저 또한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 순간까지 현장에서 헌신하겠습니다.”(원 소령)
글=맹수열/사진=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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