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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맞은 ROTC, 이제 백년 토대 마련할 것”

조아미 기사입력 2021. 01. 18   16:30 최종수정 2021. 01. 18   16:39

릴레이 인터뷰 ① 대한민국ROTC중앙회장 박진서

미래지향적 리더 그룹상 정립
창설 60주년 다채로운 행사 계획도
복무 기간 28개월, 53년 동안 그대로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 제도 개선해야 

 
온실 속 화초 같던 내 인생 바꿔준 軍
ROTC에 미친 듯 살아… ‘알미남’ 됐죠




대한민국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학생군사교육단)가 올해 창설 60주년을 맞았다. 1961년 6월 1월 이후 60년간 ROTC는 육·해·공군, 해병대 학군장교 22만 명을 배출하며 ‘장교 양성의 산실’이 됐다. 남영신(학군23기)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33명의 현역 장군을 비롯해 117명의 예비역 장성도 배출했다. 정치·경제·교육·문화·언론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리더를 양성하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다. 국방일보는 ROTC 창설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ROTC중앙회(중앙회)와 공동으로, ‘60년 전통 이어 미래로’라는 연중기획을 진행, ROTC를 대표하는 리더 12인의 릴레이 인터뷰와 ROTC 창설 60주년 행사를 보도한다. 첫 순서로 박진서(학군15기·67) 대한민국ROTC중앙회장을 만나 창설 60주년의 의미와 ROTC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2021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올해는 대한민국 ROTC가 창설 60주년을 맞이한 ‘환갑(성숙)의 해’다. 지난 60년 동안 매년 4000여 명의 학군장교가 임관해 올해는 22만여 명(오는 3월 임관하는 59기 포함)의 회원과 동문가족 1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ROTC는 우리나라가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였던 1961년 창설돼 60년 동안 155마일 휴전선을 지켰으며, 베트남전과 대간첩작전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또 현역시절에는 국가안보의 일선에서 ‘호국의 간성’으로, 전역 후에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되어왔다고 자부한다. 지나온 60년을 되돌아보며 문무 겸비의 우리 ROTC가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표본이 되고, 건전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미래지향적 ROTC 리더 그룹상(像) 정립’을 통해 ROTC 미래 100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



그간 ROTC중앙회가 이룬 성과를 꼽는다면?

“조직을 확대하고 군과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주도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학군장교들로 구성된 본회는 국내외 400여 개 조직을 결성해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외에 학군사관후보생들이 미국의 최대 ROTC 학교인 텍사스 A&M대학에서 매년 리더십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주니어 ROTC 제도’를 고등학교에 도입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 본다.”



또 다른 6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최근 후보생 지원이 줄어드는 등 ROTC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4년 ROTC 지원 경쟁률은 6.1대 1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3대 1을 기록했다. 그동안 후보생 정원을 대폭 축소했지만, 일부 대학은 정원 미달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수 수도권 대학은 더욱 심각해 우수한 초급장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원인은 ‘복무 기간과 취업’이라는 시대적인 장벽에 있다고 본다. 병사 복무 기간은 53년간 7번 변경됐다. 이를 통해 36개월이던 복무 기간이 50% 감소한 18개월이 된 데 비해, ROTC 복무 기간은 지난 53년 동안 그대로 28개월이다. 병사에 비해 10개월 긴 복무 기간이 젊은이들에게 ROTC 장교를 선택하는 데 큰 장애물인 게 현실이다. 또한, 복지 차원에서도 다른 출신 장교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혜택으로 지원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해결방법이 있을까?

“중앙회는 매년 국회 세미나를 통해 우수 초급장교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지난해 11월 4일에는 ROTC 동문 국회의원들과 토론회를 열어 ‘ROTC 위기현황과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중앙회는 장학금 지급, 진로 및 취업을 멘토링하는 ‘ROTC 리더십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후보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임관한 전체 소위의 73%, 전방 경계 담당 초급장교의 70%가 ROTC 출신이다. 전·후방 부대 초급장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창끝 전투력의 최선봉에서 부하들과 동고동락하며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ROTC 초급장교들이 처한 현실은 하급부대의 군사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 우수한 초급장교 확보가 굳건한 국방력의 초석임을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중앙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관점에서 정부는 물론 군과 대학이 현실적 해결책을 모색해 진정한 국방개혁에 힘써야 할 것이다.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 개선을 위해 관련 정부기관 및 정책결정자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중앙회 활동계획은?

“올해는 지나온 60년을 되돌아보며 ROTC의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고자 ‘ROTC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개최하고 『ROTC 60년사』를 발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온라인을 통해 행사를 지원하는 ‘스마트 미디어팀’을 구성했으며 코로나19 장기화를 고려한 다양한 예비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가 상당한 변수이지만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국가와 국민, 동문과 함께하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장교 시절 군에서 얻은 자산은 사회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됐나?

“1977년 임관해 육군30사단 쌍용연대 1대대 2중대 3소대장 보직을 명받았다. ‘일영봉’ 격오지 소대장으로서 소대원의 화합과 안전관리에 힘썼다. 특히 복무 시절 우정을 쌓은 동기, 선배들과의 끈끈한 관계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군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솔선수범과 포용력, 리더십, 책임감, 도전정신은 사회생활의 밑바탕이 됐다. 5남매 중 막내로 자라 온실 속 화초 같던 나를, 군이 인생의 틀을 만들고 성숙한 인격체로 만들어줬다. 그래서 ‘알미남(ROTC에 미친 남자)’이 된 것 같다. 일가친척을 통틀어 35년 만에 얻은 아들도 ROTC 51기 출신이다.”



끝으로 중앙회 회원을 비롯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60년 전통을 이어온 대한민국 학군 장교들의 피와 땀이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는 ROTC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 무엇보다 국가안보와 세계평화의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국군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봉사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안보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이 ‘희망’이고 ‘자랑’이다. 국방과 전투태세 완비, 군인의 직업이 보장되고 장병들의 복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중앙회도 지대한 관심 속에 적극 성원하겠다. ROTC를 초월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글=조아미/사진=한재호 기자

ROTC 창설 60주년 엠블럼.
[ROTC 60년 발자취]

1961년 창설, 현재 119개 대학서 운영

전체 회원 22만여 명 활동… 2011년 여자 ROTC 첫발 

ROTC는 대학생 중 우수학생을 선발해 2년간 군사훈련을 거쳐 졸업과 동시에 학군장교로 양성하는 제도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미국(육군)이 처음 만들었고,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남북 간 대립이 심화한 가운데 경제개발에 힘썼던 1961년, 미국 ROTC 제도를 도입했다. 전국 16개 종합대학에 학도군사훈련단(학훈단)을 창설하면서 학군장교들이 본격적으로 양성되기 시작했다. 

1963년 학군 1기 출신들이 임관 후 당시 광주 육군보병학교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해군 ROTC는 1958년, 공군 ROTC는 1971년, 해병대 ROTC는 1974년 창설됐다. 현재는 119개 대학 학군단에서 육·해·공군, 해병대 ROTC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육군 ROTC가 110개 대학에 설치돼 ROTC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또한 2011년부터는 ROTC가 여대생에게까지 개방돼 1835명의 여자 ROTC 장교를 배출했다. 60년이 흐르면서 3대(代) ROTC, 5형제 ROTC, 3부자 ROTC, 부부 ROTC 등 수많은 ROTC 가족이 탄생했다.

1960년대 초반은 불안정한 안보 상황에 대처하고 자주 국방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초급장교 충원과 예비전력 확보 등 시급히 군사력을 증가시켜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출범한 ROTC는 60년 동안 대한민국의 하늘과 땅, 바다를 지키는 초급 지휘자부터 주요 지휘관까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주역이자, 한국 사회 곳곳에서 안보의 정신적 역할과 국가발전의 중추세력으로 역할을 해왔다.

1974년 4학년 학군사관후보생들(학군 13기)이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ROTC 동문들

ROTC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대학생활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 각자의 전공 학문을 공부하면서 군사학도 병행 학습함으로써 학위 취득과 장교 임관을 동시에 달성,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또 학군출신 장교들은 임관 후 소대장 또는 참모를 경험하면서 부하를 지휘 통솔하는 리더십을 기르고, 책임감과 조직에 대한 애착, 관리능력을 갖추고 사회로 진출하는 만큼 사회가 선호하는 인재로 각광받았다. 현재 많은 학군 출신 동문이 국내 정치·경제·학계는 물론 해외까지 진출해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리더로서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위치한 대한민국ROTC중앙회관 전경.

1990년 창립된 대한민국ROTC중앙회… 장학사업·봉사활동도

대한민국ROTC중앙회는 1990년 2월 28일 창립했다. 22만 명의 회원과 학군단 후보생 8000여 명, 19개 고등학교의 주니어 ROTC 학생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회에는 후보생과 동문 자녀를 위한 장학사업을 하는 (재)ROTC장학재단(이사장 최용도·11기)과 ROTC 정체성 확립과 통일안보활동을 하는 (사)대한민국ROTC통일정신문화원(이사장 박진서), 대국민 봉사활동을 하는 중앙회봉사단(단장 김석현·28기) 등 독립 및 산하 기구가 있다. 또 기수별 동기회, 대학동문회, 지역별 지구회와 지회, 직능 및 동호회, 해외지회까지 국내외 400여 개의 조직이 결성돼 있으며, ‘국가발전 및 대국민 봉사 활동’과 ‘동문 및 후보생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창설 50주년 때 동문의 보금자리인 ROTC중앙회관을 마련했고, 미8군사령부 ROTC 장교들과 한미 ROTC 우호 활동을 펼쳐 한미동맹 강화에 힘써왔다.

한편, 올해 창설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오는 6월 1일 열리는 기념식 및 축하 한마당을 비롯해 △통일·안보 분야 △화합·단결 분야 △환경·봉사 분야 △ROTC 미래발전 분야로 나눠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 밖에도 『ROTC 60년사』와 『화보집』을 제작해 오는 4월 말 발간할 계획이다. 조아미 기자/사진 제공=ROTC중앙회

대한민국ROTC중앙회봉사단 회원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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