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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려는 마음

기사입력 2021. 01. 14   16:52 최종수정 2021. 01. 14   16:55


임 충 한 대위(진) 
육군6사단 흑룡대대


군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같은 목표를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승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손자병법』에서 조직과 관련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성어다.

코로나19로 관계의 부재를 넘어 단절이 돼가는 상황에서 상하동욕자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 상.하.동.욕.자.승의 글자 하나하나를 곱씹어 가며 고민했다. 답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현 상황에서 상하동욕자승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소통 능력’은 육군 핵심가치인 상호존중을 실천하고, 작전 및 여러 실상황에서 ‘팀워크’를 발휘하기 위해 군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그러면 소통은 어떻게 해야 될까? 정답은 아니지만 참고할 만한 소통법을 소개하고 싶다. 생도 시절, 심리학 교수님께서 “이해가 잘 돼서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니 이해가 잘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상담자가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내담자는 ‘아, 이 사람이 내 말을 들어주고 있구나!’라고 느껴 마음을 열고, 자연스레 내담자의 마음이 움직이며 소통의 물꼬가 트인다는 것이다. 나는 이 방법으로 소대장 시절 소대원들과 소통의 첫 단추를 끼웠다.

경우와 상황에 따라 방법은 제각각이다. 모시고 있는 지휘관께서는 ‘리더는 상하동욕자승의 자세를 견지하고, 부대원 전체는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그 해답이 소통에 있다고 강조하셨다. 그래서 365일, 24시간 사무실의 문을 열어 두면서 소통을 방해하는 보이지 않는 선과 벽을 허무셨다. 이런 노력으로 ‘대대장님의 열린 사무실’은 현재 부대의 사랑방으로 통한다.

두 소통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소통을 위한 노력(마음)이다. 학창 시절 짝사랑하는 사람과 대화 한 번 나누려고 애쓰는 그 모습처럼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이전, 인간의 생존 전략은 타인을 이기는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현 시대가 주목하는 인간의 생존 전략은 타인과 함께하는 ‘공존력’이다. 협력하며 승리하는 이 ‘공존력’의 핵심은 단연 소통이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모든 기업과 기관은 온택트 시대에 맞는 소통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다중이용시설에 투명 칸막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나는 등 소통의 ‘단절’을 우려할 수 있는 시기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런 것을 통해 사람들은 소통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단합과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것이 코로나19가 아니었나 싶다. 낯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전우 모두가 우리 군을 상하동욕자승의 군대로 이끄는 선각자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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