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밀리터리 미니월드Ⅱ

이순신 장군 늠름한 모습 페인팅으로 완벽 재현

입력 2021. 01. 05   15:58
업데이트 2021. 01. 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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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이순신 장군 흉상


황명하 작가, 고종 황제 의장용 ‘두정갑’ 참고 제작
사실적 명암으로 표정·복장 질감 등 섬세하게 표현


피규어 페인터 황명하 작가님의 이순신 장군 흉상 페인팅 작품입니다. 제작사는 넛츠플레닛(원형사: 안준식)이고, 스케일은 1:10(높이 140㎜, 폭 80㎜)입니다. 조선의 갑옷 두정갑을 입고 계신 늠름한 모습입니다. 필자 제공
피규어 페인터 황명하 작가님의 이순신 장군 흉상 페인팅 작품입니다. 제작사는 넛츠플레닛(원형사: 안준식)이고, 스케일은 1:10(높이 140㎜, 폭 80㎜)입니다. 조선의 갑옷 두정갑을 입고 계신 늠름한 모습입니다. 필자 제공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장병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소망을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전문 ‘피규어 페인터’ 작가들의 군 관련 작품들을 4편 정도 연속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피규어 페인터는 인형 도색을 전문으로 하는 아티스트이자 피규어 페인팅이 직업인 전문가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낯설지 모르지만, 국내 피규어 페인터들의 실력은 세계 ‘톱클래스’라고 인정받습니다. 오늘은 황명하 작가님의 이순신 장군 흉상 페인팅 작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영웅 주제로 작품 만들어

황 작가님은 피규어 페인터로 활동하며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 열리는 많은 대회에 수년간 참가해 왔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뛰어난 피규어 페인터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경연의 장이지요. 대회마다 좋은 성과를 거둔 황 작가님이지만, 가슴에 늘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 카이사르, 한니발, 알렉산더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자국의 영웅들을 제작하는 해외 작가들을 바라보면서 황 작가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웅을 주제로 한국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런 고민 속에 떠올린 인물이 바로 이순신 장군으로, 조선의 갑옷 두정갑을 입고 계신 늠름한 모습을 해외에 선보이게 됐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라고 하면 보통 광화문에 설치된 동상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황 작가님에 따르면, 광화문에 설치된 장군님이 착용한 ‘두석린갑’은 조선의 장수들이 입던 전통적인 두정갑과는 거리가 먼 중국식 갑옷의 형태라고 합니다. 누군가는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황 작가님은 갑옷은 보호구인 동시에 당대의 복식 기술의 결정체이며, 지금으로 따지면 첨단무기와 같은 국가의 기술과 상징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선의 두정갑은 화살도 막아내는 방어력으로 주변국에서도 탐내던 갑옷이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대마도 정벌 당시 두정갑을 입은 조선의 병사들이 화살을 맞고도 다시 일어나 싸웠다고 합니다. 두정갑은 옷 안쪽에 약 1500개의 갑찰을 못으로 고정해 만든 갑옷으로, 갑찰이 몸의 굴곡에 따라 자연스럽게 굽어져 활동성이 높고 가볍습니다. 철판에 수은을 사용해 부식을 막은 ‘철갑’, 가죽에 옻칠한 ‘피갑’, 종이를 겹쳐 만든 ‘지갑’ 등으로 갑찰이 달리 사용됐는데, 갑옷을 착용하는 장병의 보직과 전투 방식에 차이를 둔 것입니다. 이는 두정갑이 국가 주도 아래 체계적으로 제작·보급된 장비임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순신 장군 실제 착용 갑옷 현재는 없어

황 작가님의 이순신 장군 흉상 작품 제작에 사용된 두정갑은 전투용이 아닌 의장용 두정갑으로서 그 화려함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이순신 장군님이 실제 착용한 갑옷은 현재 남아 있지 않아, 일본에 전시된 고종 황제의 두정갑으로 추정되는 갑옷을 참고해 제작했다고 합니다. 황 작가님은 “일본에 있는 두정갑은 일본에 빼앗긴 소중한 우리 문화재 중 하나”라며 “약탈해간 것도 분한데, ‘야스쿠니 신사’에 전시했다는 것을 알게 돼 더욱 안타깝고 하루빨리 되찾아와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형 토막상식-피규어 제작기법

피규어 제작과정은 ‘자료 조사-원형 제작-복제 -페인팅’ 순으로 진행됩니다.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물의 성격이 느껴지도록 스컬피(공예용 점토)를 사용해 원형을 제작합니다. 이후 실리콘으로 형틀을 만들고 레진(합성수지)을 부어 레진 인형을 만듭니다. 다음은 페인팅입니다. 보통 수성 아크릴 물감으로 도색합니다. 페인팅 과정에서는 사실적인 명암 표현과 표정, 복장의 질감을 하나하나 살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복장의 경우 금속, 비단, 가죽, 털 등 다양한 재질에 따른 색상·광택 정도에 차이를 둬 섬세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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