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세계 지역 분쟁과 무인기 활약

입력 2021. 01. 05   07:39
업데이트 2021. 01. 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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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 뉴스레터 907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GA-ASI MQ-9 Reaper, USA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Q-9_Reaper_UAV_(cropped).jpg
GA-ASI MQ-9 Reaper, USA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Q-9_Reaper_UAV_(cropped).jpg


2020년도 한 해 동안 다양한 군사적 긴장과 분쟁 당사국들은 비교적 저강도 물리적 충돌을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무인기(UAV)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였다.

예를 들면 리비아 내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나구르노-카라바크흐 지역에서의 무력 분쟁, 중국-인도 간 판공호수 계곡과 산안 지대에서의 국경분쟁, 터키-시리아 간 북부 쿠르드족 지역 충돌에 다양한 무인기가 활약을 하였으며, 이는 무인기가 감시 및 정찰, 공대지 타격 그리고 향후 공대공 대결의 주역으로 나타날 것을 예고하였다.

첫째, 리비아 내전이다.

2019년 6월부터 유엔의 승인을 받은 정부합의군(GNA)과 이에 반발한 하이프타르 장군이 지휘하는 리비아 국가군(LNF) 간 내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들 세력은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 아랍 에미리트(UAE)와 터키 등의 외부세력으로부터 무기와 장비를 지원을 받아 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LNA에 제공한 Wing Loong Ⅱ 무인기와 터키가 GNA에 제공한 Bayraktar TB2 무인기 간 대결이 있었으며, 2019년 12월까지 LNA의 Wing Loong Ⅱ 무인기가 우세하였으나, 2020년 들어 GNA의 터키산 Bayraktar TB2 무인기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양측은 상대방 무인기를 격추했고 상대방 대공 방어기지를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20년 2월 25일, 3월 31일, 4월 17일과 5월에 LNA가 GNA의 터키 Bayraktar TB2 무인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였지만, GNA는 Bayraktar TB2 무인기를 투입하여 LNA의 Pantsir-SI 대공방어기지를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한 것이었다.

둘째, 터키와 중동 북부지역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분쟁이다.

이번 분쟁은 1988년부터 이슬람 아제르바이잔 지역 내에 위치한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 내에서의 인종 및 종교 갈등에 아제르바이잔과 기독교 아르메니아가 개입한 분쟁으로서 지난 7월 12일 이후 간헐적으로 아제르바이잔군과 기독교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과 이를 지원하는 아르메니아군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고 조지아, 세르비아와 요르단이 아르메니아를 지원하는 지역 분쟁이 확대되었다.

특히 이 지역 분쟁에서 2020년 6월에 아제르바이잔 국방장관이 터키 Bayraktar TB2 무인기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하였으며, 터키 Bayraktar TB2 무인기를 도입하여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 내 기독교 종파와 이를 지원하는 아르메니아군을 공격하였다. 반면, 아르메니아군은 독자형 Krunk 계열의 비디오 카메라를 탑재한 구식 UAV만을 운용하고 있었으나, 작전적이며 전술적 효과는 미미하였다.

지난해 분쟁 중 아제르바이잔은 터키 Bayraktar TB2 무인기를 투입하여 아르메니아군의 곡사포, 보병부대, 전술차량(AFV), BM-30과 Smerch 다연장로켓 발사대와 BMP-1과 BMP-2 보병전투차량(IFV)를 격파하였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아르메니아군의 Osa, Strela-10과 S-300 대공방어체계가 설치된 대공방어기지를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아르메니아군은 지난해 10월 19일과 11월 8일에 각각 아제르바이잔군의 터키 Bayraktar TB2 무인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과거 인종 및 종교 갈등에 따른 무차별 살상에 무인기가 동원되어 서로 상대방의 취약점만을 공격하는 양상으로 변화되어 민간인 희생이 줄었다고 평가하였다.

셋째, 터키와 시리아 간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서의 충돌이다.

지난해 11월 북부 쿠르드족을 보호하던 미군이 철수하자, 터키군은 터키 내 테러조직인 쿠르드 노동자당(PKK)이 터키 국내 테러의 배후라면서 시리아 북부지역에 진입하여 러시아 지원을 받는 시리아군에게 Bayraktar TB2 무인기를 이용하여 직접 공격과 곡사포 표적을 지정하여 정확한 곡사포 사격을 가하였다.

터키 군 당국은 무인기 직접 공격으로 시리아군 약 450명, 무인기 지원을 받는 곡사포에 의해 시리아군 약 660명이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터키군은 Anka-02 무인기와 Karal 전자전 장비를 투입하여 약 70대의 전술 차량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시리아군은 지난해 8월까지 총 9대의 터키 Bayraktar TB2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였다. 당시 시리아군은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Mohajar-4와 Yasir 정찰 및 감시용 UAV 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로써 터키군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지상장비 위주의 시리아와 무인기 위주의 화력을 동원한 터키 간 무력 충돌이었다고 평가하였다.

넷째, 중국과 인도 간 국경분쟁이다.

지난해 5월 5일부터 중국과 인도 간 설정된 약 2,200마일의 실제 통제선(LoAC) 내 판공호수의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의 일방적 도로 건설 강행으로 중국군과 인도군 간 유혈 충돌이 발생하였으며, 양국 간 LoAC에서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합의한 협정에 의해 총기 사용은 없었으나, 양국 민병대 간 유혈전이 발생하였다.

특히 6월 15일∼16일 간 약 134㎞의 판공호수 인접 지역에 약 50,000명의 지상군 병력이 동원되는 양상에서 중국군은 Wing Loong Ⅱ 등의 각종 정찰 및 감시와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한 무인기로 힘을 과시하였으나, 인도군은 2010년에 시험한 Rustom 계열과 XQ-58 Valkyne 무인기만을 대응하는 열세를 보였다.

이에 자극받은 인도는 10월 27일에 미국과 기본 군사협력합의(EECA)를 체결하였으며, 이에 따라 미 제너랄 오토믹스 에로노티칼 시스템(GA-ASI)사의 MQ-9B 무인기 도입에 합의하여 점차 증대되는 중국군 UCAS에 대응하려 한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인도 간 국경지대 분쟁에서 무인기 간 대결국면이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 12월 8일 영국 『제인스국방주간(JDW)』은 2020년 한해 동안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에 의해 각종 군사훈련이 취소 또는 축소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의 군사적 대립이 전선을 형성한 지상작전보다 무인기를 동원한 원격전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무인기가 초기 정찰 및 감시활동에서 지상 대공방어체계에 대한 공대지 공격 그리고 적 전투기에 대응하는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양상에서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 영어 용어 해설
- UAV: Unmanned Aerial Vehicle
- GNA: Government Natonal Army
- LNF: Land National Force
- UAE: United Arab Emiriate
- AFV: Armoured Fight Vehicle
- IFV: Infantry Fight Vehicle
- PKK: Kurdistan Worker’s Party
- LoAC: Line of Actual Control
- EECA: Basic Exchange and Cooperation Agreement
- GA-ASI: General Atomics Aeronautrical Systems Inc
- JDW: Jane’s Defence Weekly

* 출처: The Diplomat, October 2, 2020; Radio Free Asia, May 21, 2020; Aljazeera News, September 27, 2020; Jane‘s Defence Weekly, December 8, 2020; Jamestown Report, December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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