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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넘어 ‘최강’ 향한 도전, 지켜봐 주세요 ”

조아미 기사입력 2020. 12. 22   15:22 최종수정 2020. 12. 22   15:51

19 숙명여대 217학군단 <끝>

숙명여대 217학군단 학군사관후보생들이 교내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숙명여대 학군단

우리나라의 첫 여성학군단인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 217학군단이 창설 10주년(12월 10일)을 기념해 지난 17일 ‘온라인 10주년 창설기념’을 열었다.

숙명여대 학군단은 현재까지 총 8개 기수 221명의 임관자를 배출했다. 최초 임관자이자 졸업성적 1위로 대통령상을 받은 51기 박기은 대위를 비롯해 육군 최초의 여군 해안경계부대 중대장을 맡은 정희경 대위, 육군 첫 여군 MC(모터사이클) 헌병이 된 김유경 대위 등이 숙명여대 학군단 출신이다.

또한, 출신 후보생들은 출중한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육군이 시행하는 해외 위탁교육에서도 두드러진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빛나는 성과는 대학은 물론 학군단장과 선임교관, 훈육관 등의 헌신과 지원이 바탕이 됐다. 정보·작전·교육·인사·군수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육군교육사령부로부터 2012년 최우수 학군단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3년과 2015, 2016년, 2018년, 그리고 올해 우수학군단으로 선정됐다.

[인터뷰] 10주년 맞아 온라인 ‘창설기념식’박 세 희 학군단장· 중령


110개 학군단 중 여성 학군단장 유일

여성 ROTC 지휘관으로는 처음

미래 10년 위한 ‘획득관 채용 건의

숙명여대, 성신·이화여대 창설 촉매제 


“10은 ‘완성’의 의미인 동시에 0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창설 10년을 맞은 우리 숙명여대 학군단은 ‘최초’ 여성학군단이라는 가치를 넘어 ‘최고’ 학군단이라는 가치를 위해 새롭게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최강여성’ 숙명여대 학군단의 도전을 지켜봐 주길 바랍니다.”

박세희(중령·사진) 숙명여대 학군단장이 지난 14일 창설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이같이 전했다. 숙명여대 학군단 행보는 대한민국 ROTC 60년 역사 속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

숙명여대가 시도한 첫 여성학군단으로의 도전은 성신여대와 이화여대가 그 뒤를 이어 학군단을 창설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창설 당시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은 숙명여대 학군단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첫 기수인 51기 학군사관후보생 30명은 이듬해 초 참가한 동계 기초 군사훈련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중압감만큼 어깨도 무거웠을 겁니다. 하지만 후보생들은 훈련을 거듭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일례로 수류탄 과목 성적이 전체 학군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남 후보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팔 근육이 약한 신체적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였던 거죠. 곧바로 훈련 방법을 바꿔 연습용 수류탄보다 무거운 공으로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후배 기수인 52기 후보생들은 1년 만에 수류탄 과목에서 전체 1등을 차지하는 성과를 보여줬어요.”

이러한 선배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좋은 본보기가 돼 후보생들의 입단을 증가시켰다. 상당수 학생은 학군단에 입단하기 위해 숙대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학군단 출신 졸업생의 60%가 현재 군 복무 중이며, 전역 후에도 대다수가 사회 전역에서 활약 중이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커리어가 아닌 ‘직업군인’으로서 학군단에 지원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단장은 학군단의 미래 10년을 위한 발전방향으로 ‘획득관 채용’을 건의했다.

“10년간 역대 총장님들의 학군단에 대한 애정은 모든 교육과 지원을 최우선시할 정도로 남달랐어요. 학군단 업무의 중요도를 따지면 ‘교육’과 ‘선발’이 최우선입니다. 교육은 장기간 근무여건이 보장된 교관이 있어 명확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지만, 선발(획득)은 1~2년 단위로 교체되는 학군단장과 훈육관의 몫이기에 업무의 수준과 연속성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어요. 욕심을 내자면 숙대 학군단에도 획득관이 오시길 희망합니다.”

한편, 현재 박 단장은 전국 110개(육군) 학군단 중 유일한 여성 학군단장이다. 여성 ROTC를 지휘하는 지휘관으로는 처음이다. 과거에도 여성 학군단장은 있었지만 모두 남녀공학 학군단을 지휘했다.

박 단장은 “학군사관 전체 후보생 중 여 후보생의 비중이 이미 10%를 넘어섰지만, 이들을 지휘하고 훈육하는 여군 비중은 현저히 낮다”고 설명하면서 후학양성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학군단 근무 기회가 더 많은 여군에게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박 단장은 대학의 양성목표인 ‘지덕체를 갖춘 미래형 글로벌 인재’를 바탕으로 학군단을 지휘하면서 후보생들이 문무를 겸비하고 미래 군을 이끄는 여성 리더가 되길 희망했다. 글=조아미/사진=조종원 기자


홍보부장·자치위원… 컴퓨터공학과 4학년 안선빈 후보생
“최악 여건서 후보생 모집 홍보 혼신의 힘” 



안선빈 후보생은 올 한 해를 바쁘게 보냈다. 올 초 홍보부장과 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훈육관의 공석과 행정실장의 부재,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최악의 여건에서 ‘학군단 후보생 모집’ 홍보에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홍보계획이 잡혀 있던 후보생 모집이 코로나19로 6월까지 넉 달로 길어지면서 다양한 영상과 카드뉴스를 직접 제작해 홍보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어요. 힘든 만큼 보람도 있었습니다.”

안 후보생의 노력은 빛을 발해 61기와 62기의 지원율을 2:1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가져왔다. 내년 3월 임관하는 안 후보생은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쉽게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3대째 학군 출신자… 화공생명공학부 3학년 김소정 후보생

“솔선수범 정예 장교 되기 위해 철저히 준비”

김소정 후보생은 외할아버지(학군5기)와 외삼촌(학군36기)의 뒤를 이어 3대째 학군 출신자가 됐다.

고교 시절 TV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라를 지키는 ‘여군’이 되기로 결심한 김 후보생은 학군단이 있는 숙명여대를 택해 대학에 입학했다.

김 후보생의 어머니는 군인이 되겠다는 딸의 앞날을 걱정해 처음엔 심하게 반대했다고. 하지만 투철한 사명감으로 가득 찬 딸의 설득과 노력하는 모습에 현재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훈련보다 군사학 공부가 더 어렵다는 김 후보생은 “책임감 있고 솔선수범하는 장교가 되도록 후보생 시절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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