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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현 병영칼럼] 코로나19 시대, 우리 모두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입력 2020. 12. 15   16:25
업데이트 2020. 12. 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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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창 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 창 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내에서 역대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 증가입니다.

정부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백신은 내년 2~3월이 돼야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 하고 치료제 또한 개발 중인 상황입니다. 대규모 확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15일부터는 서울·경기·인천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10명 이상이 참여하는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고 음식점·상점·의료기관 같은 필수시설 이외에는 거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됩니다.

코로나19 그 자체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합니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고 확진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면 공포와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대되며 불안·우울감·수면장애, 더 나아가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슬픈 일이긴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우리에게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스트레스와 스트레스를 견디는 분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취약성 이론은 스트레스가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을 넘어서면 누구나 마음의 병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스트레스가 높아질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한 마음의 힘을 키울 방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위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하기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키는 실천을 해 가길 권하고 싶습니다. 건강의 기본은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자는 것이지요.

사회적 거리 두기 동안에는 움직임이 적어 살이 찌기 쉽습니다. 가공식품, 단 음료, 밀가루로 된 탄수화물은 체중을 늘릴 수 있습니다. 비만은 코로나19 중증 감염의 위험요소이기도 한 만큼 채소, 고단백 식이와 같은 영양가 있는 식단에 좀 더 신경을 쓰셨으면 합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운동·활동 권고안이 10년 만에 새로 나왔습니다. 핵심은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게 안 움직이는 것보다 낫다”는 메시지입니다. 현대인은 장시간 좌식생활을 하는데,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컴퓨터 스마트폰을 보는 스크린 타임을 줄이고 잠시라도 움직이는 시간을 만들면 질병 위험률과 사망률이 줄어듭니다.

또한, 적절한 활동은 좋은 수면과도 연결됩니다.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제때 일어나는 일상의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건강 행동은 면역력을 비롯한 우리의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마음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접근에 대해서는 대체로 신중한 편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이때 기도문 하나를 나누고 싶습니다.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Karl Paul Reinhold Niebuhr)가 쓴 ‘평온을 비는 기도’입니다. 힘든 시기를 헤쳐가는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신이시여.

우리에게 어쩔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우리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일들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또 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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