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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대 집중탐구]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작전항공단

김상윤

입력 2020. 12. 10   16:46
업데이트 2020. 12. 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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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정확하게… 적재적소 ‘특전사 날개’ 펼치다


특수작전 훈련지원 전담
훈련 시간, 일반 항공 부대의 3배 

 
주력 운용 장비 UH-60
특수작전용으로 개조
‘조종사 특전화 훈련체계’
산악지형·도심지 창륙 등
특수 환경 극복 능력 개발에 집중 

 
지난해 항공사격대회
기동헬기 최우수부대 수상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
2년 연속 배출 쾌거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작전항공단 조종사들이 특수작전용으로 개조된 UH-60 헬기를 이용해 특전요원들의 급속헬기로프하강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작전항공단 조종사들이 특수작전용으로 개조된 UH-60 헬기를 이용해 특전요원들의 급속헬기로프하강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전투력의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그러나 최강의 전투력이라도 작전 목표에 부합한 시간과 장소에 정확히 투사되지 못한다면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 특전사의 날개로 활약하는 대한민국 육군 유일의 특수항공작전부대, 특수작전항공단(특항단·흑매부대)의 존재 이유다.

글=김상윤/사진=조종원 기자


특수작전항공단 주임무조종사 전혁(앞) 준위, 임무조종사 박민호(뒤) 준위가 UH-60 헬기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특수작전항공단 주임무조종사 전혁(앞) 준위, 임무조종사 박민호(뒤) 준위가 UH-60 헬기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창설, 작년 특전사로 예속변경

2017년 창설된 특항단은 지난해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특전사로 예속변경 된 이후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부대 신조와 전통을 바탕으로 ‘내일이 더 강한 육군, 내일이 더 좋은 육군’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특항단이란 부대 이름이 낯선 이들도 많다. 창설 이래 대외에 공개된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특항단의 임무는 막중하고, 또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된다. 특항단은 전략적 신속대응부대 및 국가전략 타격지원부대로서 임의의 작전 지역과 적지 종심지역 등에서 특수작전 병력의 신속한 기동 및 작전 수행을 지원하고, 평시에는 각종 특수작전 훈련지원을 전담하는 등 일반적인 항공부대와는 차별화된 임무를 수행한다. 이처럼 특수한 임무 수행을 위해 부대는 한 단계 높은 정신적 대비태세를 배양하고 특수항공작전에 부합한 조종술을 연마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수작전용 개조 UH-60 운용

특항단은 조종사 등 항공병과 간부와 이를 지원하는 정비 및 지원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 부대의 주력 운용 장비는 UH-60이다. 특수작전용으로 개조된 헬기로 외형부터 남다르다. 눈에 확 띄는 차이점은 외부 연료탱크가 일반 UH-60보다 높은 위치에 달려있다는 것. 실제 작전 시 특전요원들의 원활한 ‘급속헬기로프하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조된 부분이다. 헬기의 연료주입방식도 공압식이 아닌 전기식으로, 신속하고 오류 없는 연료 주입 및 출동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특항단의 UH-60은 GPS 기반 자동항법장치, 적외선 기능 등 특수전 임무에 부합한 다양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특항단은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특수작전용 중형기동헬기 개량 및 대형기동헬기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임의 지역에 불시착한 조종사와 승무원의 생존성 보장을 위한 특수작전용 항공조종복, 조종사용 생존 조끼, 구명의 등 개인 전투장비 개량 및 최신 장비 도입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도 높은 조종사 특전화 훈련 시행

특항단은 실전적인 부대다. 일반 항공부대가 수행하는 행정적인 임무가 거의 없고, 오직 강한 훈련에만 집중한다. 연간 훈련 시간이 일반 항공부대의 3배에 달할 정도다. 특히 특항단은 특전요원들의 임무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훈련을 전담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대 조종사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특항단만의 독특한 훈련체계도 눈길을 끈다. 대테러 작전 등 포괄적 안보 상황에 능동적·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특수전 임무 특성에 맞춰 개발한 ‘조종사 특전화 훈련체계’가 그것이다. 이에 따라 특항단 조종사들은 산 정상, 산악지형, 경사지, 모래밭, 설상지 등의 불비한 지형과 건물이 많은 도심지, 해상이나 함상으로의 착륙 등 특수한 임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배양하고 있다.

현재 군에는 특전조종사 선발을 위한 별도 절차가 없어 조종사들의 특수항공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특항단은 ‘조종사 작전준비과정’이란 가칭으로 특전화 항공 훈련체계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만간 이 훈련체계가 완성되면 특전조종사의 훈련과 승급 등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2년 연속 최정예300전투원 배출

특항단의 우수한 임무 수행능력은 육군이 개최하는 다양한 항공대회에서 거둔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부대는 지난해 육군 항공사격대회 기동헬기 최우수부대로 선정돼 국방부장관상을 받았고, 2019~2020년 2년 연속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300워리어) ‘항공탑팀’을 배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0년 육군 항공을 대표하는 기동항공부대 탑팀은 특항단 포핀스대대 1중대다. 육군은 해상생환, 공중사격 등 장장 4개월에 걸친 평가를 통해 ‘공격’과 ‘기동’ 2개 분야에서 탑팀을 선발한다. 올해는 기동항공부대 탑팀을 놓고 10여 개 정예 항공부대가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고, 이충섭 소령이 이끄는 포핀스대대 1중대는 공중사격 분야 만점 등 놀라운 점수를 기록하며 당당히 기동항공부대 탑팀의 명예를 차지했다.


대민지원과 봉사에도 앞장

특항단은 국가와 국민이 필요할 때마다 즉각 현장에 출동해 큰 힘이 되고 있다.

부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경비작전, 2019년 광주 세계수영 선수권대회 대테러 안전활동, 한·아세안 정상회담 대테러종합훈련 등 굵직한 국가행사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올해는 연이은 태풍과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수해복구 및 실종자 수색 등 대민지원에도 앞장서며 국민의 군대로서 사명을 다했다.


●인터뷰 - 김봉 특수작전항공단장 인터뷰
“야간 전술비행·수상작전 집중 합리적·효과적으로 전투력 배양”  


해외 특수부대 연구 바탕으로 특전화 훈련 개발
첨단기술 발 맞춰 시뮬레이터 훈련 폭넓은 범위 진화 



“특항단의 임무는 단순한 ‘기동’이 아닌 전투력을 투사하는 ‘수단’입니다. 언제, 어디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하는 전투력을 빠르고 정확하게 투사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작전항공단(특전사 특항단) 김득봉(대령) 단장은 2018년 취임 이후 특수작전 임무에 특화된 전투준비태세 완비 및 교육훈련 시행을 위해 끝없이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하며 부대를 지휘해왔다. 특히 미국, 영국, 독일, 이스라엘 등 타국 항공특수부대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조종사 특전화 훈련체계’를 개발해 특전사 부대훈련지시에 정식 반영시킨 것은 김 단장이 재임 기간 이뤄낸 핵심 성과 중 하나다.

“특항단 임무에 맞지 않는 화물공수 등의 훈련과목은 과감히 제외했습니다. 대신 야간 저고도 전술비행, 주·야간 전술적인 착륙방법, 헬로케스트(Helo-cast)를 비롯한 수상작전을 집중적으로 숙달토록 하고 있죠. 조종사 특전화 훈련체계 개발을 위해 미군 특수작전항공부대와 교류·협력을 지속했고 부대 조종사들과도 수많은 토의를 거쳤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훈련체계를 시범 적용해 효용성도 확실히 검증했죠.”

김 단장이 또 한가지 지휘 중점으로서 강조해온 것은 국방개혁 2.0에 부합하는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부대 운영 및 관리다. 특항단은 일일 단위 지휘관 시간 계획을 작성하지 않는다. 지휘관실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김 단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실무자들은 언제든 눈치 보지 않고 전화나 대면·비대면으로 김 단장에게 의견을 개진하고 결심을 받는다. 효율성 중심의 변화는 교육훈련 분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첨단과학기술 시대에 발맞춰 조종사 시뮬레이터 훈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중강습작전 위주로 이뤄지던 틀에 얽매인 전술 시뮬레이터 훈련에서 탈피해 작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조성하고, 실제로 가보기 어려운 작전지역에서의 상황 조치능력을 집중적으로 배양하고 있습니다.”

현대전은 국지전, 소규모 분란전, 시가전, 대테러전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각종 비군사적인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능력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제한된 규모의 팀 단위 특수작전에 한정됐던 특전사의 임무는 더욱 폭넓은 범위와 수준의 전 영역 통합작전 수행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전사의 발전에 따라 특항단도 발전해야 합니다. 특수작전 목적의 각종 전력체계를 개발하고 조기 도입해 포괄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긴요한 핵심전력으로서 능력과 태세를 갖춰나가야 하죠. 특히, 특항단의 임무 특수성을 고려해 편제, 장비, 교리 등에 더 많은 융통성이 부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긴 어려울 것입니다. 빛나는 부대 역사의 초석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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