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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유학길 돕고…아이들 소통 클래스도

입력 2020. 12. 07   16:15
업데이트 2020. 12. 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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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준비를 돕는 플랫폼, ‘글로랑’


‘글로랑’이 5~13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라이브 소통 클래스 ‘꾸그’.  사진=글로랑
‘글로랑’이 5~13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라이브 소통 클래스 ‘꾸그’. 사진=글로랑

우리가 살고 있고, 살아가게 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갖추어야 할 능력으로 전문가들은 ‘공감과 소통능력’을 꼽는다.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사회에서는 공감과 소통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예전에는 소수의 전문가가 변화를 이끌어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우리가 살아가게 될 미래는 소수가 아닌 대다수 사람이 이끌어 가는 시대고, 기술 발전은 그러한 시대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유학생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해 2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새로운 언어를 익혀 소통하고, 새로운 환경과 사람을 만날 목적으로 짐을 싼다. 이민과 워킹홀리데이 등으로 나가는 사람의 숫자를 합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태일 대표는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이 외국으로 나가서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길 바랐다.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인생의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로 나간다는 것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고, 그에 따른 용기가 필요하다. 사전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철저하게 짜서 해외로 나갔지만 현지의 여러 가지 변수로 실패하고 돌아오는 사례를 보며 황 대표는 실패 없는 유학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로랑’을 창업했다고 한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에게는 실패를 줄여주고, 한국에 있는 사람에게는 해외로 나가는 문턱을 낮춰주기로 결심한 황 대표는 3000개가 넘는 유학원과 수많은 인터넷 카페에서 공유되는 정보보다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많은 정보가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과 발품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단순히 운을 믿기에는 걸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황 대표는 ‘실제로 그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현지의 유학생을 통해 현장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면, 유학을 준비할 때부터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전 세계의 유학생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유스(YOUTH)를 론칭한다. 유스는 유학 준비부터 지원까지, 스스로 유학을 준비할 수 있게 돕는 B2C(생산자와 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이다.

유학 준비를 돕는 플랫폼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글로랑의 차별화는 현지에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 세계 약 100명의 유학생 크리에이터다. 이들은 어떻게 공부해서 유학을 시작하게 되었고, 또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등을 가감없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유학을 통해 바뀐 인생을 살게 된 과정까지 진솔하게 공유한다.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자녀를 유학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도 이 영상을 통해 아이의 진로를 위해 어떤 부분을 도와주면 좋을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전 세계 TOP10 안에 포함되는 어학원과도 계약을 완료하여 바로 등록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마치 현지에 있는 것처럼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원하는 어학원과도 직접 계약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단순히 유학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을 넘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해외에서의 다양한 변수에 대한 정보가 쌓이면서 유스는 단시간에 어학연수 플랫폼 1위로 자리 잡았다.

황 대표는 “사람의 감 혹은 노하우보다 항상 시장은 한발 앞서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빠른 실행력’을 가장 중요한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소통으로 인해 쌓인 정보들은 실행력을 앞당기고 시행착오는 경험이라는 이름의 기반이 되어 실패 확률을 점점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랑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서 온라인 학습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를 위한 교육콘텐츠를 기획한 것이다. 5~13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라이브 소통 클래스 ‘꾸그(Gguge)’는 아이들에게는 안전하고 재밌게 친구들과 소통하며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보습소, 유치원 등에서 일자리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선생님들은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글로랑은 이미 유스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자와 서비스를 소비하는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는 글로벌 확장까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꾸그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창업 모임인 ‘82 스타트업(82 Startups)’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꼭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이 답은 아니다.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국내든 해외든 어디서도 가능하다. ‘글로랑’이 성공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나누고,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기술과 만나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넘어 한 사회를 바꾸고, 나라의 기반을 만들기 때문이다. 글로랑의 서비스로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것을 넘어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갖춘 미래의 인재들을 키워내길 기대한다.
<박지영  『창업가의 생각노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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