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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로운 변혁 시도하는 육군52사단장 김규하 소장

윤병노 기사입력 2020. 12. 01   16:33 최종수정 2020. 12. 01   17:21

“국방개혁 2.0 연계한 부대 개편… ‘심장 서울’ 사수” 


1978년 강남훈련단으로 첫발
42년 만에 연대를 여단으로 개편
독립된 제병협동작전 수행 위해
지휘·통신·기동·정보·군수지원 보강 


정예 예비전력 육성 토대 마련
서초·박달 과학화예비군훈련대 창설
IoT 적용해 입소·훈련 등 체계적 관리
VR 영상모의사격장, 이달부터 운영도 


국방개혁 2.0과 연계한 부대 개편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는 김규하 육군52사단장이 예비전력 정예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적의 심장을 뚫는 화살, 수도 서울을 지키는 방패’를 기치로 내건 육군52사단이 제2의 창설에 준하는 강도 높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시작점은 국방개혁 2.0과 연계한 한국형 여단 중심의 모듈화 부대로 구조를 개편하는 것이다. 사단은 이 같은 계획의 하나로 1일 여단 직할부대인 서초·박달 과학화예비군훈련대를 창설해 정예 예비전력 육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더불어 전군 최초로 가상현실(VR) 영상모의사격장도 문을 열었다. 새로운 변혁과 도약에 박차를 가하는 김규하(소장) 사단장을 만나 부대 발전 방향과 예비군 정예화 분야 주요 성과를 들어봤다. 


다양한 위협 대비 효율적 부대 구조로 발전

52사단은 1978년 11월 15일 강남훈련단을 모체로 창설됐다. 작전지역은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다. 한강 이남 지역을 방호하고, 유사시 도발하는 적과 싸워 승리하는 게 핵심 임무다. 사단은 창설 42년 만에 국방개혁 2.0과 연계해 연대를 여단으로 개편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부대 구조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여단 자체 능력으로 독립된 제병협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휘·통신·기동·정보·군수지원 등의 편성을 보강했다. 또 여단의 감시·기동·타격 능력을 높여 작전수행 범위가 이전보다 확대됐다. 무엇보다 부대 개편으로 사단은 서울 한강 이남의 방호·안전을 유지하고, 군사적·비군사적 도발 대비태세를 튼튼히 구축했다. 전투준비 측면에서는 민·관·군·경 통합방위태세를 완비해 즉각적인 상황조치가 가능해졌으며, 교육훈련 측면에서는 작전환경에 부합하는 성과 중심의 창의적이고 실효적인 기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장병 개개인의 체력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화살 특급전사 및 탑팀(TOP-Team) 선발, 최정예 300전투원 참가 등을 병행해 강한 전투원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


전군 최초 VR 영상모의사격장 본격 운영


도시지역에서 이뤄지는 작전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예비군의 전투력을 상비군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사단은 부대 개편에 발맞춰 예비군 정예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전문화된 교관, 과학화 전투장비, 훈련관리 시스템을 갖춘 서초 과학화예비군훈련대와 박달 과학화예비군훈련대를 창설했다. 예비군훈련 교장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신형 마일즈 장비도 보급할 예정이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무선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과학화훈련체계는 입소·훈련·평가·퇴소 단계까지 전 분야를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군 최초로 VR 영상모의사격장의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VR 영상모의사격은 탄도 곡선을 적용해 실탄 발사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정밀 피격 인식, 교전사격, 실제 공간과 가상 공간에서의 은폐·엄폐 전술사격 훈련도 가능하다.

“VR 영상모의사격 시스템은 과거 실사격 훈련 전에 하던 사격술 예비훈련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했다. 2013년 기본형으로 제작돼 2D 형태의 단방향 훈련을 했다. 이후 기술적 발전 추세를 반영하고, 예비군들의 체감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2017년 육군본부 동원참모부와 육군사관학교가 VR 장비 체계개발을 시작했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적용한 뒤 1일 서초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훈련자들은 ‘공간인식 훈련모’와 ‘전자감응 전투조끼’, 3면에 설치된 멀티스크린 등을 통해 실제 전장 상황을 체감할 수 있다. 사단은 VR 3D 영상 전술사격 훈련체계를 지속 보완 발전시키고, 전군 확대를 위한 실효성 검증에 매진할 방침이다.”


예비전력 정예화 목표 3대 핵심 과업 선정


병역자원 감소, 상비군 감축 등에 따라 예비전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예비군훈련이 큰 차질을 빚었다. 이에 사단은 내년 예비군훈련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과목별 거리 두기 적용, 훈련장 방역·소독 등의 대책을 수립했다. 특히 예비전력 정예화를 위해 3대 핵심 과업과 5개 분야 27개 추진 과제를 도출했다.

“3대 핵심 과업은 예비군훈련 패러다임 전환, 예비군부대 종합 발전 도모, 대국민 홍보다. 패러다임 전환은 훈련만 시키면 된다는 인식을 탈피하는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인 예비군에게 우리 군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훈련 입소를 기다려지게 만들고, 입소 후에는 과학화훈련과 개선된 복지 혜택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만끽하도록 하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는 대군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예비군부대 종합 발전은 열악한 시설 개선에 방점을 찍고 효율적 업무수행체계 구축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대국민 홍보 분야는 창설된 과학화예비군훈련대에 예비전력 홍보관을 설치·운영해 미래 육군의 발전 방향과 예비전력 정예화의 공감대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지역방위부대 임무 100% 완수 가속 페달

코로나19 장기화는 선진 병영문화 확립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휴가·외출 제한,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여파로 장병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 것. 사단은 이러한 애로사항 해결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영화관을 빌려 민간인과의 접촉 없이 영화를 관람하거나 차량으로 작전지역 일대를 지형 정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둔지 내에서만 생활하는 장병들의 답답함을 날려주고 있다.

“사단은 시설·공간의 현대화,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룬 병영, 활발한 커뮤니티, 자기계발 여건 보장 등의 복무환경 개선으로 ‘가고 싶은 군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건강과 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육관 ‘필승관’을 리모델링해 기상의 제한 없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지난 8월에는 북카페 ‘화살 Do Dream(두드림)’을 개관해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자기계발을 꾀하도록 했다. 용사들이 복지관을 이용하도록 개선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보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전통적인 군사적 위협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비군사적·초국가적 위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단장은 이 같은 상황에 신속·정확히 대응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장병이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의 심장을 지키는 우리 사단은 부대 개편을 디딤돌 삼아 지역방위부대 임무를 100% 완수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방위 중심군 일원으로서 ‘국민과 함께, 전우와 함께’ ‘내일이 더 강한 육군, 내일이 더 좋은 육군’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설 것이다. 많은 국민의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글=윤병노/사진=조용학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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