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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이이함을 이끄는 장병들] 세계 최강 전투함… 명성에 걸맞은 이들이 있다

노성수 기사입력 2020. 11. 27   16:58 최종수정 2020. 11. 29   14:38

올해 취역 10주년
길이 166m… 해군 최대 구축함
최신 전투체계에 광역대공방어 
 
여군 최초 이지스함 부서장
작전관 최은영 소령
작전사 전투기량 대회 최우수상
보수관 이예리 대위
승조원 10% 여군 활약 빛나 
 
매달 음식 기호 조사·연구 노력
작전사 우수식당 선정도
미슐랭 2스타 근무 박솔우 일병
“좋은 식사로 전투력 창출” 

 

율곡이이함 작전관 최은영 소령이 승조원 팀워크 향상훈련에서 함교에 위치해 함정 주변 선박과 물체의 방위를 확인하고 있다.

진해군항에 정박 중인 율곡이이함 함교에서 항해사 유효진 중위가 진해항 맵스터디(Map study)를 하고 있다.

율곡이이함 조리병 박솔우 일병이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율곡이이함 보수관 이예리 대위가 중앙통제실에서 침수상황을 가정해 진행된 손상통제훈련에서 신속대응팀을 지휘하고 있다.

우리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DDG-992·7600톤급)이 올해로 취역 10주년을 맞았다. 막강한 공격 및 방어능력을 갖춘 율곡이이함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세계 최강 전투함’의 면모를 과시해 왔다. 유비무환의 정신을 강조한 율곡 이이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영해를 굳건히 수호하는 율곡이이함 장병들의 면면을 통해 율곡이이함의 활약상을 재조명한다. 글=노성수/사진=양동욱 기자


어떤 무기도 막아내는 ‘신의 방패’


진해군항에서 율곡이이함을 마주하자 엄청난 위용에 입이 쩍 벌어졌다. 율곡이이함은 길이 166m, 폭 21m로 우리 해군의 구축함 중 가장 크다. 미 해군이 자랑하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나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인 아타고급보다도 더 큰 덩치를 자랑한다.

큰 덩치에 걸맞게 성능도 뛰어나다. 율곡이이함에 탑재된 이지스 시스템은 목표 탐색부터 파괴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운영하는 최신 종합무기시스템이다. 대공·대함·대잠·대지전 등 동시다발 상황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고, 탄도미사일 방어도 수행한다.

전후좌우 상부 격벽의 평면에 부착된 레이더 센서는 사방에 빔을 방사하는데 이는 1000㎞ 범위 내 1000여 개의 목표를 탐지 추적하고, 2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미·일 이지스함 수직발사기 96셀보다 32셀이 더 많은 128셀의 수직발사기를 갖췄다. 이 수직발사기에는 함대공 미사일 SM-2,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 등 다양한 무장이 장착돼 있다.

이처럼 최신 전투체계와 광역대공방어능력을 갖춘 율곡이이함은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바다를 누비며 영해사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율곡이이함을 이끄는 여전사들

율곡이이함은 270여 명의 승조원 중 약 10%가 여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한 해에 무려 수백 일의 출동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세계 최강 전투함’을 이끄는 핵심 요원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작전관 최은영 소령은 여군으로는 최초로 우리 해군의 최신예함인 이지스함의 부서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이지스 시스템의 핵심인 SPY R/D를 공부하는 국외군사교육을 마친 최 소령은 함 제반 작전과 일정을 조정하고 계획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최 소령은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세계 여느 해군 함정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춘 율곡이이함에 자부심을 갖고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다부지게 답했다.

화재나 침수 등 함정 손상상황 발생 시 이를 복구하는 제반 상황 통제 역할인 보수관은 이예리 대위가 맡고 있다. 이 대위는 지난 2017년 임관 후 세종대왕함에 이어 두 번째 이지스함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작전사 전투기량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역량을 입증했다.

이 대위는 “3번째 도전 끝에 올해 최우수상을 받아 정말 기뻤다”며 “해군은 절대 혼자 힘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 팀워크를 맞춰나가는 과정은 큰 인내심을 요구하는데 그것을 이뤘을 때 강한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항해사 유효진 중위도 빼놓을 수 없는 여군 핵심인재다. 유 중위는 풍부한 해외 경험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5년 해군사관학교 73기로 입교한 유 중위는 지난 4년간 미국 해군사관학교로 위탁교육을 다녀와 동기보다 늦은 올 6월 임관했다. 또한 미국과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을 경험해 유창한 영어와 프랑스어 능력을 자랑한다.

유 중위는 “언어는 감정의 전달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 협력하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무기”라며 “제가 가진 장점을 살려 앞으로 이지스함의 장교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밝혔다.


밥맛도 으뜸… 작전사 우수식당 선발


함정생활에서 맛있는 식사는 승조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중요한 요소다. 율곡이이함 병영식당은 해군 함정 중에서도 맛있는 밥맛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작전사가 선정하는 우수식당에 선발됐는데 이처럼 뛰어난 밥맛 뒤에는 밤낮없는 다양한 메뉴 연구로 음식으로 행복을 전하는 율곡이이함 조리요원들의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율곡이이함은 매월 급식운영위원회를 열어 승조원들의 음식 기호를 조사하고, 급식에 대한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조리병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 있는 요리를 선보이고 평가받는 기획메뉴가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차돌박이 해물짬뽕과 해물야채덮밥이 승조원들이 뽑은 으뜸 메뉴로 선정됐다. 또한 매달 한 번씩 맛있는 수제 돈가스를 선보이는 ‘율돈데이’의 반응도 뜨겁다.

엄청난 규모의 함정인 만큼 매끼 조리병들이 준비하는 음식량도 엄청나다. 항해 시에는 끼니마다 300인분을 준비해야 하는데 쌀 10㎏, 돼지고기 45㎏, 기타 육류 45㎏이 한 번의 식사에 소비된다. 그야말로 맛과 양이 모두 충족돼야 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인 맛집 지침서를 뜻하는 미슐랭가이드 2스타 식당에서 근무 이력을 가진 조리병이 자신만의 특별한 손맛을 뽐내고 있다.

지난 5월 율곡이이함에 전입해 조리병으로 근무하는 박솔우 일병이 주인공이다. 박 일병은 입대 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조리예술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의 한식당에서 수셰프(sous chef)로 1년간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율곡이이함에서 감자탕, 닭볶음탕, 마파두부 등 메인 메뉴를 선보이며 승조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출중한 요리실력을 갖춘 박 일병도 함정에서의 조리 적응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박 일병은 “사실 많은 양을 조리해 본 경험이 있어서 승조원들을 위한 음식을 조리하는 것도 자신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첫 메인요리인 해물순두부찌개를 조리하던 날, 전기솥의 센 화력과 열 조절에 실패해 음식 맛을 제대로 내는 데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매사에 자만은 금물이란 교훈을 얻은 에피소드”라며 “앞으로도 맛있는 식사로 승조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율곡이이함의 전투력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율곡이이함 함장 류상 대령
“실전적 반복 훈련으로 조건 반사적 임무 수행”


율곡이이함 류윤상 함장이 함교에서 승조원 팀워크 향상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세계 최강 전투함’ 자부심을 갖고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겠습니다.”

류윤상(대령) 율곡이이함 함장은 해군의 핵심전력을 이끄는 막중한 책임감 아래 승조원들과 함께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함장으로서 ‘당장 싸워 이기는 전투태세 완비’,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근무기강 확립’, ‘소통·배려·상호존중에 기반한 안정적 부대관리’라는 3가지 방침에 초점을 두고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며 “부대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첨단 전투체계 특성과 운용법을 완벽히 파악해 조건 반사적으로 행동하도록 실전적 반복 교육훈련에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율곡이이함은 해군의 핵심전력이자 수많은 첨단장비와 무기체계가 탑재돼 있는 이지스함”이라며 “취역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우리 함정이 수행하는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는 승조원들과 혼연일체가 돼 변함없는 임무 완수를 다짐했다.

“고된 함정 생활에도 불구하고, 함장의 지휘방침을 믿고 따라와 준 승조원들이 있기에 ‘세계 최강 전투함’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싸우면 이기는 필승해군,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진해군의 최전선에 율곡이이함이 앞장서겠습니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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