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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훈 국방광장] 미래 군 리더 양성 위한 교육

입력 2020. 11. 18   17:05
업데이트 2020. 11. 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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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훈 육군교육사령부·중령
한종훈 육군교육사령부·중령

지난 2년간 미 캔자스주 포트 레븐워스에서 미 지휘참모대학 교환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지켜본 미군 교육의 지향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미군 교육은 미래작전환경을 예측하고 인지적 판단력을 갖춘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리더 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육군종합대학 창설과 미 육군 교육사령부 예하 외국군 문화연구대학(UFMCS) 레드팀 운용 및 혁신적 리더 과정에 관해 소개하고자 한다.

2015년 미 육군은 학위 취득 기회 확대, 군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군 직업전문교육을 육군종합대학으로 체계 통합 했다. 미 육군종합대학은 기존의 다양한 미 교육사령부 예하 장교, 준사관, 부사관, 군무원 교육 과정을 하나의 ‘브랜드’로 일원화한 것이다. 50개 주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는 미국 내 교육기관들의 현실을 고려해 이를 통해 민간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용이하게 하고, 획일화될 수 있는 군대 교육을 능률화하며, 교육 프로그램의 학위 승인을 지원해 미국의 선진 교육을 학습하는 다양한 기회를 보장했다. 이러한 구조적 노력은 미군 교육의 질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UFMCS 레드팀의 비판적 리더 양성을 위한 노력도 그중 하나다. 통상 사람들은 기존의 지배적인 생각에 도전하는 것을 꺼리기 마련인데, UFMCS에서는 학생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것들을 재검토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비판적 사고를 강조해 자기 사고의 장·단점을 분석해 추론과 논리과정을 진단하고, 비판적 사고기법을 투영해 타당성을 갖춘 결심을 도출하는 법을 배운다. 집단사고의 오류를 극복하고, 대안을 발전시키는 생각의 틀을 배우고 적용하면서 인지적 오류를 줄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한다.

한편, 2018년도에 2주 과정으로 새롭게 편성된 ‘혁신적 리더 과정’은 사고의 기법과 이론을 배우고, 임무 및 상황에 맞는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자신이 속한 조직이 더욱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성격다면평가와 내·외향성 평가를 통한 자신의 강·약점을 이해하고, 창의적 사고기법을 통해 조직의 문제를 찾는다. 자기주도적 학습과 수업 토론 내용을 반추하며 개인 노트를 작성하고, 소그룹으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석사 수준의 과정으로, 내가 참여할 당시 현역 대위부터 대령, 경찰, 수사관, 법관 등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원들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적극적인 토론 참여는 본 과정의 백미였다.

미래 리더 양성에서 기존 군 문화나 조직이 건설적인 비판과 창의성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음을 인정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의견도 흔쾌히 들어주는 열린 자세는 더 혁신적인 우리 군의 미래를 보장해 주리라 믿으며, 장차 미래를 선도하는 우리 군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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