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완결 병영칼럼

[김태종 병영칼럼] 생존 예능 키워드와 軍

입력 2020. 11. 13   16:53
업데이트 2020. 11.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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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종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김 태 종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No More Safe Zone! 피할 수 없다면, 맞서라!”
- 예능 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 중에서

2020년은 안전지대가 없다고 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 많은 해였습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과 수많은 사망자 발생, 태풍, 홍수, 지진, 화재, 교통사고 등 자연재해와 사건·사고가 일상이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난히도 생존과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됐습니다. SBS ‘정글의 법칙’,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 유튜브 ‘가짜사나이’, tvN ‘나는 살아있다’ 등 생존 예능 프로그램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됐습니다.

저는 이들 프로그램 중 ‘나는 살아있다’에 주목했습니다. 먼저, 특수부대 출신이자 생존 전문가가 교관이라는 점, 그리고 단순히 강하고 혹독한 훈련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교관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생이 자발적으로 ‘극복’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분석할 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살아있다’는 tvN에서 지난 5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육군 707특수임무단 출신 박은하 교관이 여성 출연진 6명을 대상으로 각종 재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 내용입니다. 출연진은 배우 김성령(54), 개그맨 김민경(40), 배우 이시영(39), 방송인 오정연(38), 펜싱선수 김지연(33),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22) 등으로,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멤버들로 구성됐습니다.

‘나는 살아있다’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을까? 방송 예고가 나가기 시작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관련 뉴스 91건을 수집해, 1601개의 형태소를 추출한 후 텍스트 네트워크로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연결 중심성 수준이 높은 상위 5개의 키워드는 [생존], [훈련], [재난 상황], [교육생], [도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작자와 출연진은 뉴스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재난 상황을 극복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국민께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민철기 PD)

“[재난 상황]은 젊은 사람한테만 닥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50대들도 저를 통해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어요.”(김성령)

“굳이 왜 힘들게 [훈련]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김민경)

“[교육생]들이 생존 훈련을 통해 어떠한 재난 상황에서도 독자 생존할 수 있도록 생존 방법을 교육했습니다.”(박은하)

“침수되는 차 안에서 이걸 모르면 죽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살고 싶으면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우기)

‘나는 살아있다’의 [생존], [훈련], [재난 상황], [교육생], [도전] 키워드들은 우리 군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국군의 사명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 즉 국민의 [생존]입니다. 따라서 전쟁, 테러, 태풍, 지진, 사고 등 어떠한 유형의 [재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대비태세 확립과 실전적인 [훈련]이 요구됩니다. 이때, 강요에 못 이겨 억지로 훈련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도전]하는 적극적인 [교육생]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특히 각기 다른 연령과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할지라도, 함께 연대해 개인과 조직의 ‘생존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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