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엔 2005년부터 도입
영공 수호 막중한 임무 수행 중
아카데미과학사 1/72 모형
독도·태극마크 직접 그려
대한민국 공군의 의지 표현

오늘은 F-15 이글(Eagle) 전투기와 모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F-15는 1960년대 F-4를 대체할 차세대 전투기로 보잉사에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완벽한 제공 전투기로 재설계돼 1972년 첫 비행을 하고 그 후로 오랜 기간 최강의 제공 전투기로 군림해 왔습니다.


현재는 F-22 랩터(Raptor)에 최강의 자리를 내줬지요. 40년 가까이 현역으로 운용돼 구형 기체의 이미지도 있습니다만, 아직도 미 공군의 주력으로 한동안 더 활약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F-15는 A(단좌형)/B(복좌형 훈련용)를 시작으로 F-15C(단좌형)/D(복좌형)로 개량됐고, F-15E 스트라이크 이글로 개량되면서 대지 공격력도 강화돼 전투폭격기로 거듭나게 됩니다. 1991년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스라엘과 시리아와의 분쟁 등에서 F-15의 실전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줬죠. 현재는 F-22, F-35가 실전 배치되고 있지만, 가격과 유지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F-15E를 F-15EX로 개량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F-15는 해외에도 수출돼 여러 나라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F-15를 운용하는 국가는 일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카타르 그리고 한국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F-15K 슬램이글(Slam Eagle)은 F-15E를 한국 공군용으로 개량한 업그레이드 기종입니다. 2005년부터 도입이 시작돼 막강한 전투력으로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형 제작의 기본은 실물을 똑같이 재현하는 일이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필자가 제작한 모형은 아카데미과학사의 1/72 ROKAF F-15K 모형입니다. 비행기 등판에 독도의 모습을 그려주고 대한민국 독도, 영공수호 등의 글자를 새겨넣어 대한민국 공군의 의지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독도의 모습은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을 보고 붓으로 비슷하게 그려준 것입니다.

태극 마크도 직접 그렸습니다만, 글씨는 데칼 용지에 프린트해 붙여넣는 방식으로 적용했습니다. 손재주가 있으신 분들은 뭐든지 직접 그려주시면 됩니다만, 만약 자신감이 없다면 컴퓨터 상에서 작업하고 이후 데칼 용지에 컬러로 인쇄한 뒤 모형에 붙여 주면 됩니다.

외국 공군의 경우에는 특별한 날 이벤트 형식으로 군용기에 화려한 그림이나 문구를 그려 넣어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델러들에게는 좋은 제작 아이템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군에서는 장비를 귀하게 다뤄서인지 특별한 마킹을 잘 하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모형으로나마 색다른 느낌을 표현해 본 것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우리 군의 높은 분들이 보시게 된다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과 중요한 행사에서는 좀 더 멋지고 화려한 마킹의 우리 군 장비를 꼭 만나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 디오라마의 이해 <1>

모형에서 ‘디오라마’란 특정 부분을 재현해 어떤 상황이나 이야기를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모형의 정점에 있는 장르라고 볼 수 있죠. 작은 베이스 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단순히 모형만 잘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전체적인 구도와 소품의 위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한 수많은 요소가 어우러져야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디오라마를 완성하고 얻는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