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원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3000여 개 표적 동시 추적… 집중감시 탐지 거리 740㎞
공군 MCRC·해군 이지스·미군 수집한 정보 공유 가능
지상 레이다로 탐지 어려운 저고도 항적 정확히 식별
우리 군은 하늘에도 지휘소를 운용하고 있다. 공군의 E-737 피스아이(Peace Eye) 항공통제기(AEW&C, 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 얘기다. 이 항공기는 최대 8시간 이상 체공이 가능하며 다기능 전자식 주사배열(MESA·Multi-role Electronically-Scanned Array) 레이다를 탑재해 3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360도 탐지 반경은 약 370㎞, 집중감시 탐지 거리는 약 740㎞에 달한다. 게다가 데이터링크 기능을 보유해 획득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아군에게 전달, 신속하게 상황 인식을 공유할 수 있다. 한번 이륙하면 8시간 이상 공중에서 활동한다.
기체 별칭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일반 국민과 국군 장병들이 많은 아이디어와 작품을 출품해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는 감시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피스아이’로 확정됐다.
안테나가 고정돼 전자식으로 회전 없이 탐지하는 MESA는 탐지 기능에 따라 360도 전 방위를 감시하는 ‘일반 모드’, 특정 구역 포착범위를 확대하는 ‘강조 모드’, 특정 구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해주는 ‘집중 모드’, 총 3가지 레이다 모드를 운용한다. 이를 통해 지상 방공레이다의 탐지 제한요소를 극복하고 공중에서 원거리·저고도 침투 항적에 대한 공중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피스아이는 평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의 통제 아래 1·2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연동해 조기경보 및 항공통제 임무를 수행한다. 탑승한 항공통제사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정보를 분석하고 취합해 지상의 지휘소와 공유한다. 이러한 통신체계로 공중·지상·해상작전을 지원하며 배정받은 전력에 대한 작전통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항속거리 7000㎞, 최대속도 853㎞/h에 이르는 피스아이는 탁월한 이동성을 자랑한다.
지상레이다와 지휘통제체계는 전쟁 발발 시 적의 최우선 공격목표 중 하나다. 만약 고정된 지상시설의 파괴로 방공감시 기능이 저하될 경우 이동이 자유로운 피스아이가 해당 지역 방공감시를 수행할 수 있다. 지상 지휘통제체계가 마비되더라도 공중에서 지휘통제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임무와 공중 생존성 보장을 위해 레이다 경보장비와 미사일 접근경보장비 등을 장착하고 있다.
피스아이는 또 상호 중첩감시 및 정보공유를 통해 우리 군의 연합·합동 작전 능력을 증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데이터링크 체계를 보유하고 있어 공군의 MCRC, 해군의 이지스 체계, 미군 등과 피스아이가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도록 하는 게 가능하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지상의 지휘통제시스템을 거치지 않고도 전투기에 직접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아군 전투기가 공중전에서 현저한 우위에 서도록 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링크 기능을 보유하지 않은 전력에도 음성통신을 활용한 정보공유와 통제를 통해 우리 군이 전장을 지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피스아이는 공군 자체 방공작전 지원은 물론 해상작전, 근접항공지원작전, 특수작전 등에 투입돼 전방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지상 레이다로 탐지하기 어려운 저고도 항적도 정확하게 식별, 감시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반도의 평화를 24시간 지키는 눈,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운용을 통해 우리 군은 한 걸음 더 진보한 첨단 정보화 군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추후 성능개량도 예정돼 있어 그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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