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유튜버 인터뷰 대행소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소, 긱블(geekble)

송현숙

입력 2020. 10. 29   16:04
업데이트 2020. 10.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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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도전은 없다” 기발한 괴짜들의 즐거운 실험실

포항 한 대학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
과학·공학 등 200여 개 콘텐츠 제작
구독자 60만여 명…18~24세가 많아 

 
“군생활은 어려울때 힘이 되는 원동력”
장병과 함께한 콘텐츠도 만들고 싶어

엉뚱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유튜브 채널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소-긱블’의 사람들.  조종원 기자
엉뚱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유튜브 채널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소-긱블’의 사람들. 조종원 기자

5.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소, 긱블(geekble)


“물수제비 100번 튕기는 기계, 만들 수 있을까?” “공기를 내뿜어 비를 막아주는 우산, 진짜 가능할까?” “화약 없이 대포를 쏠 수 있을까?”….

이처럼 엉뚱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괴짜들이 있다. 유튜브 채널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소-긱블(geek ble·이하 긱블)’의 사람들이다. “쓸모없는 도전은 없다”며 세상에 하나뿐인 별난 작품을 만들고, 상식을 벗어난 아이디어를 실험해 선보인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60만여 명. 18~24세 구독자가 가장 많다. 이들은 실험의 성공 여부를 떠나 긱블이 품은 살아있는 도전 정신과 과정 자체에 뜨거운 환호를 보낸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과 공학의 즐거움을 건강하고 재미있는 콘텐츠에 담아 전하는 이 괴짜들을 만나러 서울 성동구에 있는 긱블의 사무실을 찾았다. 일반적인 사무 공간이 아닌 갖가지 자재와 완성품 가득한 제작 공간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3월 전역한 공사 63기 출신 예비역 공군대위이자 긱블의 PD인 갈퀴(Galque·본명 이민석·위 사진 오른쪽 둘째) 님을 대표로 만나 장병들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봤다.


첫 번째 인터뷰어 이기훈 육군일병

Q. 긱블의 시초와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과학과 공학을 좋은 이야기로 만들자!”라는 슬로건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긱블은 지난 2017년 1월, 경북 포항의 한 대학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습니다. ‘TV를 틀면 음악, 스포츠, 예능이 가득한데, 왜 과학·공학의 무대는 없지? 미디어에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나?’라는 의문이 그 시작점입니다. 현재 인원은 11명이고, 크게는 콘텐츠 제작팀과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만드는 메이커팀, 비즈니스 영역을 담당하는 비즈니스팀 이렇게 세 개 팀으로 구성됐습니다. 하반기에 정원을 15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Q. 긱블이 생각하기에 과학과 공학의 차이는?

A. ‘과학’이 호기심 끝에 찾아내는 원석과도 같은 것이라면, ‘공학’은 그 원석으로 보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긱블에게 과학이란 호기심과 새로운 것들로 가득 찬 원더랜드와도 같죠. 끝을 알 수 없는 온갖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한 세계랄까요. 공학은 과학이라는 세계에서 찾아낸 재료를 가지고 갖가지 방법으로 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분야인 것 같아요.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조합해내느냐에 따라서 신기하고 재밌는 것들이 탄생하기도 하고, 세상에 의미 있는 물건이 나오기도 하죠.

Q. 긱블 멤버들이 꼽은 가장 애정하는 콘텐츠 3가지를 꼽는다면.

A. 지금까지 긱블이 200여 개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사전 질문을 받고 멤버들과 가장 의미 있었던 콘텐츠 3가지를 처음으로 꼽아봤어요. 긱블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들었던, ‘루게릭병을 앓는 아버지가 딸에게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게 하는 기계’ 편을 첫 번째로 꼽고 싶어요. 두 번째는,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와 호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실제 6·25전쟁 당시의 탄피를 발굴하여 만들어 냈던 ‘장단역 기차’ 편, 마지막으로, 긱블 구성원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힘을 모으고 팀워크를 발휘해 만들어 냈던 ‘탱크’ 편요.

Q. 예비역으로서 후배 장병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합니다.

A. 군인은 엄격한 규율과 절제된 생활 속에서 감정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하잖아요. 이러한 태도는 꼭 군대에서뿐만 아니라 언제나 어디서나 어려운 상황에 마주칠 때마다 다시 한 번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군 생활이 여러분 인생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될지, 아니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될지는 온전히 본인의 선택과 노력에 달린 것 같아요. 특히 장병 덕분에 오늘도 맘 편히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국민을 생각하면서, 늘 건강하고 보람찬 군 생활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긱블’이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와 호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실제 6·25전쟁 당시의 탄피를 발굴하여 만들어 냈던 ‘장단역 기차’ 실물.
  조종원 기자
‘긱블’이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와 호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실제 6·25전쟁 당시의 탄피를 발굴하여 만들어 냈던 ‘장단역 기차’ 실물. 조종원 기자


두 번째 인터뷰어 권혁규 육군일병

Q. 만들고 싶은 발명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A. ‘만들고 싶은 걸 만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작품들을 구상하고 설계·제작하고 있습니다. 기준이라기보다 고려 사항이 있다면,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구독자 여러분께서 재미있게 봐주실 때 나온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흥미로울 수 있는 포인트를 어떻게 하면 넣을 수 있을지 고려하며 만들고 있습니다.

Q.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을 추천한다면?

A. 긱블에게 ‘창의력’을 묻는 것이라 다르게 표현하면 ‘번뜩임’ 혹은 ‘Geek(괴짜)스러움’을 묻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사소한 것을 비틀어 생각하기’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평소에 보던 사물과 생각들을 비틀어서 보는 것이죠.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비트는 생각하기’를 꾸준히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 번째 인터뷰어 차민혁 해군일병

Q. 멤버 선정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A. 긱블의 멤버가 되려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공학을 좋은 이야기로 만들자!’라는 미션에 공감하고 함께할 준비가 됐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런데도 해볼 의지와 용기가 있다면 긱블의 멤버가 될 수 있습니다. 채널에 올라오는 채용 공고를 잘 살펴보시고요, 단순히 재밌어 보여서라든지 일반적인 회사로 생각한다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저는 공군사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는데 로봇 항공기동아리 활동과 UCC 제작 경험이 지금 하는 일과 잘 맞아떨어진 경우라고 할 수 있죠.

Q. 긱블만의 기업문화가 있다면?

A. 긱블은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합니다.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문화는 과감히 없앴어요. 대표적으로 멤버들끼리 정확한 나이나 출신학교는 물론 업무 외 사생활은 일절 공유하지 않아요. 제가 공군 장교 출신인 것도 국방일보 취재 수락하면서 공개했어요.



네 번째 인터뷰어 송현숙 기자

Q. 긱블에게 행복이란?

A. ‘성장’과 ‘동료’다. 긱블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좋은 동료들의 존재로 증명된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긱블의 성장을 응원해 주시고, 또 미래의 좋은 동료가 될지 모르는 국군장병 여러분에게 긱블을 이렇게 알릴 수 있어서 또한 행복합니다.

Q. 국군 장병을 긱블만의 방식으로 응원한다면?

A. 기회가 된다면 국군 장병들과 함께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긱블만의 ‘긱’스러운 아이디어를 IT·공학기술과 접목해서 지금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을 국군장병들에게 국민의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어요. 국방부가 긱블과 협업해주신다면 얼른 만나볼 수도 있겠네요.

Q. 긱블의 꿈은.

A. 단기적으로는 좋은 동료들과 과학·공학을 가지고 세상에 재밌고 의미 있는 이야기 많이 만드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문화가 되고 싶어요. 과거 게임이 E 스포츠가 될 거라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처럼, 긱블만의 문화로 과학·공학인들의 무대를 만들어 증명하고 싶어요. 송현숙 기자

※ 기자의 인터뷰 대행 한 줄 일기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책부터 덮으시라’ 조언하는 그들의 도전정신에 찬사를….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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